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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금전수 삽목 - 꺾꽂이와 잎꽂이

by 서 련 201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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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금전수 화분에 새로운 싹이 3개나 밀고 올라왔다.

 

 겨울에 분갈이를 하면서 깻묵을 많이 섞어 놔서 그랬던지

새로 나온 줄기는 아주 크고 튼실했고

잎도 넓었다.

 

 

가뜩이나 좁은 화분이었는데 새 식구들까지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밀고 올라왔으니...

 

 

적당한 화분을 사서 다시 분갈이를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니 일이 너무 많은 거다.

 

그래서 새로 올라온 싹을 잘라 버리기로 결정을 하고 싹을 잘랐는데

막상 버리려니 아까웠다.

 

그래서

병에 물을 담아 줄기를 꽂아 뒀었지.

 

그리고 한 달이나 지났을까?

 

 

 

 

 

 

화병에서 금전수 줄기를 꺼내보니 어느 새 뿌리가 나 있었다.

 

 

 

 

 때 마침 적당한 화분이 생겨서 심어 놓고 보니 봐줄만 했다.

이렇게 식구 하나가 늘어났다.

 

그런데

여기서 그쳤으면 좋으련만...

 

금전수를 보고 있으려니

'잎을 꽂아도 뿌리가 내릴까?'하는

실험정신이 꿈틀거리는 것이 아닌가!!

 

'잎을 함 꽂아 봐?'

 

비좁은 금전수 화분을 쳐다보며

 

 

 

 

밑져야 본전이지 싶어

화분에서 제일 못생긴 줄기 하나를 골라

 잎을 모두 떼어 내고 작은 화분에다 꽂아 놓았다.

 

 

그리고 한 달 후...

 

 

 

 

 

 

 

잎을 뽑아보니 뿌리가 달려 있었다.

동그란 알뿌리에 실뿌리까지...^^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한 참을 깔깔거리고 웃다가 슬며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 많은 걸 또 어떻게, 어떤 식으로 키워야 할지... ...

 

자꾸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어지러워

분갈이도 하지 않은 채

뿌리를 내렸던 화분에 그대로 넣고 묻어 뒀다.

 

'어째 하나도 안 죽고 그 많은 잎이 하나같이 뿌리를 내렸을까? 흑흑흑...'

 

'그냥 화~악~ 버려버릴까?'

 

그렇지만 어찌 되었던!

일단 까질러 놓은 새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잘 키워보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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