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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아직도 자유를 꿈꾸니?

by 서 련 2016.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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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 

그 동안 잘 있었던 거야?

일기로 인사를 한지도 어언 2년이 지났어.

 

세월 참 빠르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으니 말이야.

블로그 특성상 특별한 일이 있어야 얼굴을 보는데

그 동안 특별한 일이라고 해봐야

나이 먹는 일 밖에 없었으니 얼굴 볼 일이 없었던 거지.

 

한편으론 집사가 바쁘다보니 사진 찍는 일도 없어지고 

겸사겸사 적조했다.

 

그나저나 나 많이 늙었지?

세상에 나온지 만 6년이 다 되어가니

뽀송뽀송하던 털도 까칠해지고

똘망똘망하던 눈빛도 흐릿해지는 것이 이제 나도 사람으로 치자면

중년으로 접어들고 있나봐.

 

요즘은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어제같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지는게 인생이란 생각이 들어.

그렇게 내일도 오늘같이

그냥저냥 살아지겠지?

 

특별할 것도 더 나을 것도 없는

하루하루를 말이야.

 

집사는 이런 내가 불쌍한지 늘 낮잠자는 나를 보며

자유가 그립지 않냐는 말을 던지곤 해.

 


자유?

드 넓은 바깥 세상을 자유롭게 나 다니며 마음껏 살아가는 낭만고양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그렇지만...

나는 집에 길들여진 집고양이라서 바깥 세상이 무서워.

 

말이 좋아 자유지...

보호 받지 못하고 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 일인지 잘 알아.

 

자유 뒤에 숨겨진 고독과 고난을 과연 감당할수 있을까?

아니...

결코 감당할 수 없을거야.

 

집사 딸의 부담스런 스킨쉽만 잘 참아넘기면

안락하고 편안하게 지낼수 있는데 궂이 뭐하러...

 

사실 내 나이가

자유를 꿈 꿀 나이는 아니잖아?

이렇게 집사의 화려한 꽃으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자유?

이제 난 자유를 꿈꾸지 않아.

체념이라 해도 좋아.

아니 체념일지도 몰라.

서글픈 체념...

 

그럼에도 불구하구 이제 자유를 꿈꾸지 않아.

그냥 오늘처럼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창틀에서 낮잠이나 늘어지게 자다가

배고프면 밥먹고 심심하면 집사 딸이랑 포인터 가지고 놀고

그렇게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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