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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하루 같은 7년

by 서 련 2016.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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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가 오랜만에 놀자고 장난을 걸어온다.

늘 피곤에 찌들어 집에 오면 시체처럼 누워서 잠만자던 하녀가

전업주부로 돌아온 후로는 자꾸 귀찮게 한다.








툭하면 목욕하자고 난리고 털 빗겨준다고 못 살게 군다.

좀 성가시긴 하지만

그 덕에 요즘은 헤어볼 토하는 일이 없어졌다.







하지만 나도 이제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


사람으로 치자면 이제 곧 불혹이지 않을까?






엇그제 이 집에 들어온 것 같은데 어느 덧 7년이 다 되어간다. 

정말 7년이 하루같다. 묘생 참 덧 없지?


이렇게 말하니 이제 곧 삶을 마감할 때가 된것 같은 느낌을 주네?

흠.... 그러나 난 아직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고양이다.





이제와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좁은 공간을 벗어나

드넓은 벌판을 방랑하며 묘생 후반부를 다이나믹하게 모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그런 바람이... 이루어 질까?




2016년 7월 14일 묘생 제2막의 꿈이 꿈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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