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전체 글964

반려식물 - 까라솔을 키우는 맛 1년 전, 모체에서 떨어져 나온 가지 하나를 삽목 했었다. 삽목한 가지에 뿌리가 내리고 키를 키우기 시작할 때 즈음 나는 가지를 늘리기 위해 꼬집기를 했었다. 꼬집기 후, 꼬집은 자리에서 새로운 싹이 여럿 꼬물꼬물 밀고 올라왔고 까라솔은 더디게 가지를 만들며 겨울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봄이 오자 작고 볼품없었던 까라솔이 봄볕을 받아 잎을 무럭무럭 키웠다. 겨우내 짙은 초록이었는데 성장을 시작하더니 색깔도 화사해졌다. 길고 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화사해진 까라솔... 이 맛에 까라솔을 키우나 보다. 2024. 4. 11.
자두꽃이 펴 버렸네... 시골집에 자두꽃이 활짝 폈다. "자두나무에 꽃이 피기 전에 약을 쳐야 하는데 꽃이 벌써 폈다!" 어설픈 농군은 꽃봉오리가 맺힐 때즈음 약을 뿌려야 한다고 겨울 내내 말하더니 자두꽃이 몰래 피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약 뿌릴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지금이라도 약을 뿌릴까?" 방법을 수소문해서 알려줘도 결국은 자기 마음 가는 대로 할 거면서 남편은 뭘 그렇게 자꾸 내게 묻는다. 난들 알겠냐고... "그냥 꽃이나 봐." 꽃은 관리하지 않아도 이렇게 잘 피잖아? 자두 농사가 쉬우면 자두값이 그렇게 비쌀까. 날마다 옆에 붙어 살피지 않는 이상 때를 놓치는 게 이상할 것도 없지. 누가 알았겠어? 자두꽃이 벌써 펴 버렸는지... 2024. 4. 9.
봄나물 현미김밥과 쑥 국 그리고 소리 없는 비명 지난 주말에 밭에서 뜯은 민들레다. 아래쪽엔 보이지 않지만 쑥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황사가 심한 탓에 세척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먼저 흙을 잘 씻어 낸 다음 식초를 뿌려 2분 정도 담갔다가 깨끗하게 여러 번 씻었다. 일단 민들레와 쑥으로 전을 한 장씩 부쳐서 남편 술안주를 만들어 놓고 쑥 국을 끓이고 민들레 나물을 만들었다. ♧ 쑥 국 끓이기 ♧ 1. 뚝배기에 물 두 컵을 붓고 된장 반스푼을 푼다. 2. 된장물이 끓으면 쑥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3. 간 마늘을 조금 넣고 염도기로 염도를 측정한다. 0.8%가 나왔다. 슴슴하게 잘 끓여졌다. 고혈압을 달고 사는 남편이 국이 맹탕이라고 하거나 말거나 건강을 생각해서 싱겁게 더 싱겁게... '맛없으면 안 드셔도 됩니다.' ♡ 민들레 나물 무치기 ♡ .. 2024. 4. 3.
하늘색 봄까치꽃(학명 : 큰개불알풀) 놀이터 화단에 하늘색 봄꽃이 활짝 피었다. 큰개불알풀이다. 봄까치꽃 또는 큰개불알꽃이라고도 하는데 꽃샘추위가 끝날즈음해서 만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하늘색 봄꽃이 찾아왔다. 어제는 황사도 없고 날이 화창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을 하다가 봄까치꽃을 만났다. 해마다 이곳에서 이 꽃을 보지만 볼 때마다 신기하고 경이롭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둔 빈 화단에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들풀이다. 몇 년 사이 텅 빈 화단 전체를 점령하고 세력을 키워 하늘색 꽃밭을 만들다니... 하늘색 꽃이 피는 들풀, 나는 이 풀이 참 좋다. 2024. 3. 31.
매실꽃-봄소풍 토요일 아침. 미세먼지도 없고 어쩐 일로 날이 화창하니 좋았다. 현미밥으로 김밥을 싸다가 문득 시골집에 있는 매실나무가 생각났다. 꽃이 필 때가 되었을 텐데... 식탁에 놓으려던 김밥을 도시락에 담아 시골집 마당으로 소풍을 갔다. 정말 오랜만에 들려보는 시골집이었다. 그동안 남편이 오며 가며 청소를 열심히 했다더니 정말 깔끔하게 잘 정돈이 되어있었다. 마당에 놓인 파라솔 탁자에 김밥을 차려놓고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며 소풍 온 기분을 흠뻑 느꼈다. 텃밭에는 냉이꽃과 꽃다지꽃이 한가득 피어 있었고 울타리에 개나리는 노란 꽃망울을 뾰족 내밀고 있었다. 제법 크게 자란 매실나무에도 꽃이 한창이었다. 사방이 봄으로 찬란하게 피어나고 있던 따뜻하고 평화로운 한 때였다. 2024. 3. 24.
정리되지 않은 감정 요 며칠 나를 당혹하게 만든 감정이 있었다. 좀처럼 느껴보지 못한 감정... 예전 같으면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을 일이... 왜 하필 그 시점에서 그런 감정이 일었는지 모를 일이다. 상황은 모두 흘러간 상태. 그러나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자꾸만 그 시점을 서성인다. 길게 늘어진 감정의 실타래가 얽혀버리기 전에 얼른 정리를 해야 할 텐데 오늘도 여전히 정리가 쉽지 않다. 그냥... 흐르는 시간에 맡겨볼까? 그러다 운 좋게 망각이라는 행운을 만나면 이 당혹감도 씻은 듯이 사라지겠지... 2024. 3. 21.
꽃샘추위가 너무 싫어. 10일 전, 낮 기온이 18도까지 올라 에어컨을 켜고 운전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제는 겨울도 다 갔구나!' 란 생각을 했었는데 겨울보다 더 혹독한 꽃샘추위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다. 어제부터 날이 너무 춥다. 연일 비가 오고 날이 궂다가 모처럼 날이 쨍한 주말이다. 그런데 꽃샘추위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꺼려진다. 오늘은 근처 전통시장 장날인데... 한낮에는 햇살이 좋아 그렇게 쌀쌀하진 않겠지? 이따가 두꺼운 외투 껴입고 잠깐 나갔다 와야겠다. 그냥, 꽃샘추위 없이 봄이 오면 안 되나? 해마다 찾아오는 꽃샘추위 너! 난 니가 너무 싫다. 2024. 3. 2.
캠핑에 대한 短想-악몽을 추억하다 가끔 불 멍을 때리고 싶을 때 꺼내보는 사진이다. 2012년,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그때는 딸내미가 어릴 때라 자주 캠핑을 다니곤 했다. 텐트와 캠핑장비 그리고 먹거리를 트렁크에 바리바리 챙겨 넣고 어린 고양이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서던 그런 날이 있었다. 추울 때는 추워서 더울 때는 더워서 생고생을 하다가 거지 꼴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도 챙겨야 하고 고양이도 챙겨야 하고 술 취한 남편도 챙겨야 해서 정작 캠핑의 낭만? 같은 것은 느껴보지도 못했다. 다행히 아이가 중학생이 된 이후에는 더 이상 캠핑을 다니지 않았다. 가끔씩 남편은 자기가 전부 알아서 할 테니 같이 가자고 조르지만 내 대답은 언제나 NO!!! 남편은 늘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말라고 했다. .. 2024. 1. 13.
하얀 세상과 지룩한 현실 아침부터 뜬금없이 눈이 내렸다. '어제는 눈 온다는 소린 없었는데....' 아침 뉴스에선 하루 종일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를 했다. 험난한 퇴근길을 예상하며 출근을 했지만 정작 눈은 예보한 만큼 많이 내리진 않았다. 오후엔 눈이 비로 내려 거리가 온통 지룩지룩했다. 자동차 와이퍼가 간헐적으로 내뱉는 드르륵 소릴 들으며 퇴근을 했다.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와이퍼에서 가끔 드르륵 소리가 났다. 유막을 제거할 때가 되었나 보다. 이따금씩 나는 생각한다. 눈이 많이 와서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렸으면 좋겠다고... 그 하얀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눈썰매도 타는... 내 생각은 온통 하얀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 눈이 오면 생각과는 다르게 할 일이 많.. 2024. 1. 9.
밑반찬 만들기- 꽈리고추 고바 멸치 볶음 꽈리고추는 꼭지를 따고 씻어서 한입 크기로 잘라 놓고 후라이팬에 멸치(중멸치)를 넣고 기름 없이 볶는다. 찻 잎을 덖듯이 약한 불에서 멸치 비린내가 다 날아갈 때까지 충분히 덖어준다. 잘 덖어진 멸치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5~6 바퀴) 휘~휘~ 두르고 간 마늘 한 티스푼을 넣고 볶는다. 설탕 5스푼을 넣고 설탕이 갈색으로 변하면 진간장을 넣고 볶는다. 설탕과 진간장의 부피 비율은 1:1로 한다. 소주컵에 설탕과 진간장을 덜어 놓고 조리를 하면 편하다. 이제 손질해 뒀던 꽈리고추를 넣고 살짝만 볶는다. 꽈리고추는 잔열로 숨을 죽여야 파릇한 색감이 산다. 자 이제 맛을 볼 차례... 더 달달하게 먹고 싶다면 올리고당을 한 바퀴 추가로 두르고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단짠단짠의 정석! 꽈리고추 멸치 볶음이 완.. 2024. 1. 6.
2024년 1월 1일 새해 다짐 작년에도 그러했듯이 올 해도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새로워지는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자. 물론 시간이 갈수록 조급한 마음이 들겠지. 하지만 그럴 때마다 늦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잘 다독여 주자. 새해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중대한 것에 이르기까지 내가 바라는 모는 것을 가능하게 하리라. 2024. 1. 1.
매운맛 콩나물 무침과 순한맛 콩나물 무침. ♤콩나물 삶기♤ 세척한 콩나물을 냄비에 담고 물을 붓고끓기 시작하면 3분 정도 더 끓인 다음 찬물에 헹군다. 찬물에 헹궈야 콩나물 대가리가 떨어지지 않는다. 찬물에 헹군 콩나물을 채반에 밭쳐 물기를 뺀다. ♡콩나물 무치기♡ 물기가 빠진 콩나물에 송송 썬 청양 홍고추, 대파, 다진마늘, 맛소금을 넣고 콩나물 대가리가 떨어지지 않게 나실~나실~ 무친다. 간이 된 것 같으면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청양고추가 들어가 얼큰한 맛이 난다. 매운맛이 싫으면 당근을 채 썰어 넣고 무친다.채소 과일식을 하다 보니 입맛이 순해졌다. 그전엔 청양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매운 줄 몰랐는데 이제 그러면 큰일 난다. 아직 빨간 맛에 익숙한 남편은 고춧가루를 넣어야 젓가락을 댄다. 콩나물, 시금치나물, 봄동 겉절이,.. 2023. 12. 27.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