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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10

충격! 냥이에게 반성문 쓰기를 강요하는 집사! - "나는 사람이 아니므니다~" 야~ 너 자꾸 그렇게 발을 할퀴면 어떡해! 어~어?! 나는 털이 없어서 니가 자꾸 그렇게 할퀴면 아프단 말이야. 안 되겠다. 이 녀석... 너 여기 잠깐만 있어. 언니 숙제좀 하자. 거기 그렇게 묶여 있는 김에 반성문도 좀 쓰고. 알았지? 나는... 그저...그냥... 할퀴려고 할퀸건 아니구... 학교 갔다 돌아온 니가 너무 반가웠어. 그래서 애정표현을 과하게 하다보니 그만... 미안해. 그런데 이건 뭐하는 물건인고? 나보다 새하얀 것이... 그러니까 여기다 반성을 하라니... 이건 반성하는 물건이야? 요렇게 앞발을 오므리고 납짝 업드리란 얘기지? 나 좀 봐봐~~~ 나 납짝 업드렸어^^ 요렇게 반성하면 되는 거지? 뭐?! 뭐시? 그런게 아니라고? 그럼... 뭐야? "이건 반성하는 물건이 아니고 일단 연필.. 2012. 9. 14.
집사 길들이기 - 집사는 냥이하기 나름이라니까요~ 하녀가 또 궁시렁 거려요. 오늘은 뭐라고 궁시렁 거리는지 스테레오 입체 서라운드로 들려 드릴게요. "야 이년아! 이집 가구가 다 니 스크레쳐냐!? 왜 이렇게 긁어 놔!?" 어이쿠야~ 어제 길냥이 용팔이한테 바람맞은 것이 하도 분해서 소파에다 분풀이를 한다는 것이... 제가 좀 심했나봐요. 하녀가 성질이 제대로 났어요. 가뜩이나 좁은 집구석에서 피해봤댔자 금방 잡힐테고 이럴땐 그냥 납짝 엎드려서 '나 죽었소!' 하는 게 상책이죠. 그런데 납짝 엎드릴땐 조심할 게 있어요. 그냥 뻣뻣하게 엎드려 있기만 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자칫 하녀의 화딱지를 따따불로 돋구는 수가 있어요. 납짝 엎드릴 땐 앞발을 오므리고 잘못을 뉘우치는 듯한 액션을 취해주는 것이 좋죠. 요래요래~ 어떤가욤? 귀엽고 사랑스러움의 극치 아닌.. 2012. 9. 12.
낮잠 자는 고양이 - 유년 시절의 기억 태풍이 오거나 말거나 한가하게 낮잠에 열중인 집고양이. 어릴적 시골 집에 살던 까만고양이 에노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쥐 사냥을 뒤로한 채 뒤란 굴뚝 아래에 똬리를 틀고 앉아 꾸벅꾸벅 졸았었다. 산골에 비가 내리면 모든 것이 눅눅하고 싸늘하다. 눅눅한 재 냄새가 가득한 아궁이에 장작불로 군불을 지피면 싸늘하던 구들장이 서서히 따뜻해졌고 뒤란 굴뚝아래 흙바닥도 따뜻하지곤 했다. 그 뒤란 굴뚝아래서 나의 까만 고양이 에노는 매케한 연기를 견뎌내며 폭우치는 여름을 보냈었다. 그 해로부터 서른 해가 지나고 내 식탁 의자 위엔 털복숭이 하얀 고양이가 몸을 웅크리고 낮잠을 잔다. 낮잠 자는 하얀 고양이 얼굴위로 그 시절의 까만 고양이 에노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태풍이 낮잠 자는 고양이들 처럼 고요하게 .. 2012. 8. 30.
뭔가가 궁금한 고양이... 저녁을 먹고 한 참이 지났을까? 애아빠가 술안주로 오징어를 데치고 있었다. 난 옆에서 초고추장을 만들고 있었는데... 뭔가 비릿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어디선가 옥순이가 나타났다. 음... 어디서 수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뭐지? 어이구야, 기럭지가 짧아서 안 보이네... 뭐야... 오징어였어? 오징어라고 진작에 말을 했으면 안 깨물잖아! 고양이가 전에는 안그러더니 요즘은 음식만 만들려고만 하면 저렇게 나서서 참견을 한다. 저는 먹지도 않을 걸 만지는 건데도 일단 확인부터 하자는 건지 한사코 허리를 늘려서 싱크대 위쪽을 보려고 했다. 그러다가 제가 좋아하는 것이다 싶으면 그때부터는 아주 난리가 난다. 내 다리에 제 몸을 비비면서 야옹 야옹 아주 다급하게 보챘다. 그러다 끝끝내 저에게 돌아오는 반.. 2012. 3. 5.
고양이 팔자가 상팔자.. 지난 며칠 심기 사납던 바람의 기세가 한결 부드러웠다. 실내온도 20도에 고정되어 있는 우리집 보일러는 웬만해선 일을 하려 들지 않았다. 그 덕에 방바닥은 더 없이 냉랭해지곤 했는데 우리집에 사는 고양이는 그 냉랭한 바닥을 죽도록 싫어했다. 그래서 항상 책장위에 있는 자기집으로 들어가 코빼기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보일러가 자기 일을 시작한 이후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방바닥이 고양이에게 "나 따뜻해졌소!" 하고 얘기라도 하는 것 처럼 고양이는 방바닥의 온기를 기가 막히게 알아 차렸다. 보일러가 돌아가기 시작할 시점, 고양이는 방바닥에 제일먼저 따뜻해지는 작은 방 문턱 앞에 조심스럽게 앉는다. 시간이 지나 따뜻한 영역이 점점 넓어질 수록 고양이도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 함인지 움직임이 부산해진다. 그러다 집안의.. 2012. 2. 27.
고용인 가족의 만행 나는 육식동물인 고양이, 저 빨갛고 탐스런 방울토마토는 분명 초식동물이나 탐낼만한 것인데 나는 어쩌다가 저것만 보면 먹고싶다는 욕망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깨물고 싶다, 미치도록 깨물고 싶다...' 내부에서 흘러넘치는 욕망을 자제할 수 없던 어느 날 봇물처럼 터져버린 욕망의 보따리! 자제력을 잃어버린 충동적 몸짓! 에 나는 나도 모르게 방울토마토에 입을 대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숨결을 닮은 고혹적인 빨간 그것! 그것을 깨물어 보지도 못하고 성질 더러운 하녀한테 딱 걸리고 말았다. 나의 하녀는... 아침이면 일찌거니 일어나 내 물 그릇에 물도 떠 주고, 사료 그릇에 사료도 채워주고, 화장실이 더러우면 화장실 깨끗하게 치워주는 참 부지런한 하녀다. 내가 생후 2달 때 엄마품을 떠나면서 늙은 하녀 가.. 2011. 6. 4.
고양이와 방울토마토 2011년 5월 2일 2011년 5월 18일 5월 2일, 첫번째 화분을 엎은 며칠후 다시 고양이는 방울토마토가 있는 창가로 뛰어 올라 화분을 쓰러뜨렸다. 처음엔 이파리 몇개만 다치고 말았는데 두번째는 상처가 깊었다. 그래서 튀김할 때 쓰던 길다란 나무젓가락을 꽂아 방울토마토를 고정시켜 두었는데 고양이가 왜 자꾸 화분옆으로 올라가 방울토마토를 못 살게 구는지 정말 알수가 없었다. 나는 나 나름대로 여기라면 놀이터가 훤히 보여 고양이가 아이들 구경을 실컷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저한테 좋은 자리를 비워준 건데 아무래도 고양이는 생각이 나와는 많이 달랐나보다. 심심하면 내가 가지 말라는 곳으로 뛰어 올라 화분을 밀어버렸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것, 가지 말라는 데가 더 가고싶은 것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매한.. 2011. 5. 19.
술래잡기 9월 14일 (생후 4개월하고도 10일째 되던 날...) 휴대폰 알람으로 맞춰놓은 새벽닭이 울었다. 일어나기가 왜 이렇게 힘든 걸까? 5분후에 알람이 다시 울리도록 정지 버튼은 누르지 않고 곧바로 침대로 쓰러졌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옥순이가 쏜살같이 내 옆으로 달려와 온몸으로 비벼 댄다. "왜 그래, 저리가 귀찮아." 나는 고양이를 살짝 밀었다. 쿵하고 고양이 옥순이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옥순이는 잘 울지 않는다. 처음에 데리고 와서 며칠간 우는 걸 보지 못해서 혹시 성대에 문제가 있나 걱정을 하기도 했다. 고양이가 '에~옹'하고 시원스럽게 울던 날 고양이 울음 소리를 처음 듣는 사람처럼 우리 세식구는 기뻐했었다. 말하기 싫어하고 낯가림도 심하고 소심한 것이 꼭 나를 닮은 것 같아 .. 2010. 11. 12.
고양이 옥순이의 고뇌 이게 바로 국화꽃이라는 거야. 나 털나고 2번째로 보는 거지. 첫번째로 봤을땐 노오란게 참 맛나게 생겼더라구, 그래서 한 번 먹어 볼까 싶어서 꽃잎을 입에 넣고 씹었었는데... 에... 뭐랄까? 한 마디로 맞아 죽을 맛이었어. 나는 그냥 생전 처음 보는 거라, 그 뭣이냐 본능적인 이끌림? 뭐 하여튼 그런 심정에서 간을 좀 봤다. 그랬더니 주인 아지매가 으르렁거리며 달려와 이 놈의 고양이 섹히가 저 이쁜걸 알아보지 못하고 잘근잘근 씹어 놓냐며 얼마나 두들겨 패던지... 그 때 이 날렵한 몸 놀림이 아니었으면 난 버~얼써~ 저 세상으로 갔다 갔어. 근데 고양이 섹히가 뭐냐 섹히가... 나 참.... 생각할 수록 거시기 허네. 그래도 난 엄연히 암컷인데... 이왕이면 암수 구별을 해서 욕을 하던지. 참. 그건.. 2010. 11. 9.
옥순이와 행운목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워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는 옥순이... 요즘은 자기가 고양이란 사실을 망각한 채 틈만 나면 집안 곳곳을 획획 날아다닌다. 불어나는 몸집 만큼이나 그 녀석이 지나간 자리의 파장도 점점 커져만 간다. 그 대표적인 피해자는 사진 속의 행운목. (예전의 싱그러운 모습은 여기를 클릭) 수 년 동안 우리집 현관문을 꿋꿋이 지키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고양이 발톱으로 문신이 새겨질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뿐만 아니라 고양이란 녀석은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 몸을 기어 올라와 반질반질 윤기나는 나뭇잎에 발톱 자국을 새겨넣는다? 행운목이 움직일 수만 있다면 아마 고양이는 애저녁에 박살이 났을텐데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한이겠다. 그러나 여전히 주는 물 잘 받아 먹고 묵묵히 새 잎을 피워 올리는 걸 보.. 201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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