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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쉬 폴드5

우리집 고양이의 "나는 가수다" 안녕하세요? 대~ 스코티쉬 폴드가의 우아하고 고상한 하양고양이 그레이스 옥이라고 합니다. 마냥 우아하게 뒹굴거리는 것도 오늘은 너~무 루~즈해서 요즘 인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나는 가수다"를 흉내내며 놀아 볼까 해요. 아~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셋... 음... 마이크 성능은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고... 그럼 시작해 볼까요? 자... 배경음악의 플레이를 꾸욱 누르고... 이제 함께 따라 노래 불러 보아요~ I Believe (신승훈) - 김조한 I Believe 그댄 곁에 없지만 이대로 이별은 아니겠죠 I Believe 나에게 오는 길은 조금 멀리 돌아올 뿐이겠죠 모두 지나간 그 기억속에서 내가 나를 아프게 하며 눈물을 만들죠 나만큼 울지 않기를 그대만은 눈물없이 나 편하게 떠나주.. 2012. 1. 14.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고양이와 석화나무) #1 나는 요즘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창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봄이 되자 나의 그녀는 겨울동안 굳게 닫아 놓았던 안쪽의 창문을 한쪽으로 포개 놓고 투명한 바깥 창을 통해 놀이터를 바라보곤 한다. 그 곳엔 지난 해 목이 뚝 잘려버린 백합나무에서 종이학 같이 생긴 연두색 이파리들이 햇볕을 받으며 파닥거리고 있었다. 오늘도 나의 그녀는 안쪽 창문을 한쪽으로 포개놓고는 바깥창을 통해 놀이터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얼른 창틀로 뛰어 올라가 창밖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을 올려다 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백합나무 여린잎들이 파닥거린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생기 잃은 눈으로 백합나무만 바라보던 그녀, 그녀가 다시 숨을 들이쉬고 집안 일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나의 그녀가 집안일에 빠져 있는 동안 나는 창틀.. 2011. 4. 27.
고양이털이 너무해 주인은 하루종일 테이프 클리너로 고양이 털 제거한다고 개고생을 하는데 뻔뻔한 고양이 "그레이스 옥"은 늘 너무도 우아하게 빈둥거린다. 빈둥거릴려면 어디 좀 안보이는 구석자리에 가서 빈둥거릴 요량이지 어쩌자고 정리하려고 꺼내 놓은 겨울옷 위에서 저렇게 뒹굴어 대는지 모르겠다. 먼지 제거롤에 달라붙은 그레이스옥의 하얀털... 그 우아한 자태뒤에 휘날리던 하얀털... ... 졸라 많다. 먼지 제거롤 한 롤이 50장인데 옷 정리하느라고 10장은 썼고 침대며 이불이며 소파에 붙은 털을 떼내는데도 10장은 쓴 것 같다. 그런데 그레이스 옥이 깔고 자던 담요는 먼지 제거롤을 아무리 굴려도 털이 묻어 나질 않았다. 폭신한 담요 깊숙히 하얀 털이 촘촘히 박혀서 웬만해서는 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접착력이 강한 박스테이프.. 2011. 4. 5.
나는 변태고양이가 아닙니다.다만... 나는 지금 욕실 앞에 있다. 방금까지 주인꼬마랑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 목욕하러 들어가버렸다. 너무 심심해서 나도 들어가려고 욕실 문턱을 넘는 순간 주인꼬마가 나더러 이러는 거다. "에잇 변태고양이!" 그러면서 내 엉덩이를 발로 슬쩍 밀더니 욕실 문을 꽝하고 닫아버리는 거다. 허허참 기가막혀서... 나는 변명할 기회도 없이 졸지에 변태고양이가 되고 말았다. 황당해... 이런 경험은 처음이야. 그래, 주인꼬마가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따져라도 봐야겠다. 그런데 나는 왜 앉았다 하면 잠이 오는 걸까? 안되겠다. 나도 막간을 이용해서 몸단장을 좀 하고... 요래~ 요래~ 음~ 달콤한 내 발바닥... 허걱~s 주인 아줌니 거기서 뭐하쎄이요? 언제부터 거기서 나를 훔쳐보고 계셨쎄이요? 내가 발바닥 햝아 먹는 것도 다.. 2011. 3. 22.
술래잡기 9월 14일 (생후 4개월하고도 10일째 되던 날...) 휴대폰 알람으로 맞춰놓은 새벽닭이 울었다. 일어나기가 왜 이렇게 힘든 걸까? 5분후에 알람이 다시 울리도록 정지 버튼은 누르지 않고 곧바로 침대로 쓰러졌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옥순이가 쏜살같이 내 옆으로 달려와 온몸으로 비벼 댄다. "왜 그래, 저리가 귀찮아." 나는 고양이를 살짝 밀었다. 쿵하고 고양이 옥순이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옥순이는 잘 울지 않는다. 처음에 데리고 와서 며칠간 우는 걸 보지 못해서 혹시 성대에 문제가 있나 걱정을 하기도 했다. 고양이가 '에~옹'하고 시원스럽게 울던 날 고양이 울음 소리를 처음 듣는 사람처럼 우리 세식구는 기뻐했었다. 말하기 싫어하고 낯가림도 심하고 소심한 것이 꼭 나를 닮은 것 같아 .. 201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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