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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김치와 백김치/아버님의 텃밭 지난 주말, 배추 6 포기를 다듬고 절이고 씻고 건져놓고 양념을 만들어 김치를 만들었다. 양념이 모자라 절인 배추 한 포기는 백김치로 담았다. 당근과 무를 채 썰고 쪽파, 대파, 갓을 썰어 넣고 마늘 즙, 생강즙, 까나리액젓, 매실청등을 넣어 백김치 양념을 만들었다. 절인 배추에 백김치 속을 켜켜이 넣고 배추 잎으로 잘 싼 다음 육수를 부으면 완성된다. 육수는 생수에 곱게 간 새우젓을 채에 걸러서 넣고 간을 하면 색깔도 예쁘고 국물도 시원하다. 날씨가 따뜻해서 김치가 이틀 만에 익었다. 칼칼하고 시원한 배추김치와 새콤하고 깔끔한 백김치. 이번 김장은 배추 6 포기로 조촐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늘 김장 때만 되면 백 포기가 넘는 배추를 밭에서 뽑아서 다듬고 절이고... 했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된다. .. 2023. 11. 9.
우거지 해장국 오늘은 우거지를 썰어 넣고 우거지 해장국을 끓여보자. 감자탕 끓일 때 남겨 놓은 뽀얀 사뎅이 곰탕 한 병을 냄비에 붓고 불을 땡겼다. 우거지 대여섯 장을 송송 썰어서 고춧가루와 국간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음 사뎅이 곰탕에 넣고 끓인다. 국이 어느 정도 끓으면 파, 마늘, 생강을 적당량 때려 넣고 MSG와 소금으로 간을 한다. 참 쉽지? 남편의 최애 MSG는 제*제*에서 만든 진한**이다. 채소 과일식에 익숙해져버린 나는 MSG를 넣지 않아도 먹을만 하더구만 MSG 빠돌이 남편 때문에 조금 넣어줘야 한다. MSG도 차츰차츰 줄여가고 있다. 오늘은 우거지 해장국에 현미밥 한 그릇 말아 천천히 오래오래 씹어 먹는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120세에 자연사 하자. 2023. 11. 7.
삶의 질을 바꾼 조승우 한약사의 (CCA)까주스 믹서 컵에 양배추 한 줌 썰어서 넣고 당근 하나 사과 하나 썰어 넣고 양배추가 잠길 만큼 물을 넣고 2분 이상 곱게 갈면 CCA(Cabbage, Carrot, Apple) 주스 완성. 매일 아침 공복에 마시는 미지근한 물 한 잔과 CCA주스 한 잔이 내 몸을 이렇게 이롭게 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우연히 읽게 된 [채소 과일식]이란 책 한 권 때문에 삶의 질이 완전히 바뀌었다. 커피와 술을 끊고 과자, 라면등의 가공식품을 제한하고 통곡물 위주로 먹거리를 바꾼지 오늘로 124일 차가 되었다. 채소 과일식을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바뀐 몸의 변화는 만성 소화불량과 변비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것도 완전 드라마틱하게...(채소 과일식 10일 무렵) 10년을 넘게 변비약에 의존해서 살았는데 더 이상 변비약이.. 2023. 11. 5.
우거지 삶기와 활용 배추김치를 담그려고 망배추 2망을 샀다. 바닥에 김장매트를 깔고 망배추를 널브러 놓으니 양이 상당했다. 배추 밑동을 칼로 자르고 겉잎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거지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스텐 다라에 담고 버릴 것은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담았다. 손질이 끝나니 음식물 쓰레기 40L와 우거지 44 잎이 나왔다. 40리터! 고작 배추 6 포기를 손질했을 뿐인데 무려 40리터나 되는 음쓰가 나왔다. 그럼 매일 손질된 배추를 파는 마트에선 얼마나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는 것일까?! 우리는 매일 이렇게 지구 환경에게 죄를 짓는다. 무거운 마음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함에 넣고 와서 우거지를 삶았다. 커다란 들통에 물을 담아 가스불에 올려놓고 우거지를 반으로 잘랐다. 아랫부분과 윗부분의 삶는 시간을 달리하기 위.. 2023. 11. 5.
계절이 바뀌고 있었다.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아침, 여느 때처럼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가 옷깃을 파고드는 싸늘한 공기에 적잖이 당황하고 말았다. '여름이 끝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러고 보니 추석이 지난 지도 보름이 넘었다. 추워질 때가 된 것인데 추위가 닥치는 것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새삼스러운지 모르겠다. 잔뜩 웅크린 모습으로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서둘러 옷정리를 시작했다. 이렇게 또... 계절이 바뀌고 있었다. 2023. 10. 16.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소설책을 펼쳐 들었다. 활자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자 행간에 숨었던 이야기들이 날아오르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때로는 지루하게 때로는 흥미진진하게... 인물, 사건, 배경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짧은 묘사로는 세밀하게 상상할 수 없는 상황들이 등장한다. 그럴 때면 오롯이 나만의 상상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가야만 한다. 눈으로는 하얀 백지 위에 인쇄된 검은 활자를 보면서 머릿속으로는 천연색 영상을 떠올려야 하니 영화를 보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것이 더 힘든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 읽는 이 소설은 이렇다 할 줄거리도 없고 상황묘사도 너무 장황하거니와 문장도 몹시 길어 중간에 주어가 뭐였는지 잊어버려 다시 문장을 거슬러 읽어야 한다. 그래서 읽기가 몹시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2023. 10. 9.
어느덧 시월... 길고 긴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시월이 찾아왔다. 시월이...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지?" 하고 하소연만 하다가 정작 중요한 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고 사느라 애쓰며 사는 일 말고도 중요한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日新又日新의 자기실현 본능을 모른 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늘은 무엇으로 새로워질까?라고 생각할 틈도 없이 하루는 저물어 버렸다. 자각하는 삶과 자각하지 않는 삶 사이를 오가다 나는 늘 넋을 잃고 길을 잃었다. 나를 오롯이 나이게 하는 삶에 집중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내가 영위하고 있는 것, 아니 나를 점령하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이고 싶다는 말을 이렇게 어렵게 한다. 2023. 10. 8.
섭생에 관하여/커피끊기 92일차 무질서하고 나태했던 긴긴 추석 연휴가 끝이 났다. 명절 음식을 앞에 두고 나의 섭생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어하기가 힘들었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꼬박 이틀을 인후통으로 몸살을 앓았다. 예전에 비하면 이틀은 앓아누웠다고 표현할 수 조차 없는 짧은 시간이다. 그간 커피 마시지 않기, 가공식품 멀리하기, 술 마시지 않기 등등의 섭생을 꾸준히 해왔던 덕인 것 같다. 커피 끊기 92일 차... 끙끙 앓던 이틀 동안 제일 생각나는 것이 달달한 믹스커피였다. 커피 한 잔만 마시면 인후통이 싹 다 나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커피대신 도라지차를 마셨다. '딱 한 잔만 마셔 볼까?' 하는 마음의 소리를 애써 외면해야만 했다. '술은 마셔도 커피는 절대 안 돼!' 커피에 관한 한 타협은 없다. 그래서 더.. 2023. 10. 4.
23년 9월2일 동해 어달항 몸과 마음이 더위에 지쳐 파도에 떠밀려온 해파리처럼 흐물흐물해질 무렵 시원한 파도소리가 무작정 그리웠다. 무작정 그리울 땐 무작정 떠나야 한다. 그래서 무작정 길을 나섰다. 하지만 집을 떠난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무작정 떠나온 걸 후회해야만 했다. 교통체증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차를 돌려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경기도를 벗어날 때까지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마음이 화병처럼 자꾸 솟구쳤다. 그러나 차마 돌아갈 수 없었다. 푸른 바다에 대한 갈망이, 아니 미련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교통체증을 뚫고 강원도권에 들어섰을 때에야 비로소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곧 대관령 고개를 넘으면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동해에 도착을 한다!' 동해 휴게소를 지나 망상 해변으로 들어오면서 .. 2023. 9. 21.
"Well-Dying"을 위한 건강 찾기 온열질환으로 몸져누웠던 남편 덕분에 불편한 몇 날을 보냈다. 아파도 이삼일이면 금세 털고 일어나던 사람이었는데 쉰을 넘기더니 이번엔 자리보전이 길었다.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하는 남편을 보면서 덜컥 겁이 났다. 늙음에 대한, 병듦에 대한 염려들이 물밀듯이 밀려오던 나날이었다. 처음으로 "Well-Dying"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보았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잠자듯이 생을 마감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그러려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건강해져야겠다. 건강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커피 끊기다. 오늘까지 커피를 마시지 않고 54일을 버텼다. 더불어 술, 치킨,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도 멀리하고 통곡물과 야채, 과일과 친해지는 중이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알레르기 비염이 사라졌다. 그리고 변비도.. 2023. 8. 27.
감사한 하루 무사하게 밤이 지나갔다. 태풍은 오전 중 소멸할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올해도 내가 사는 지역은 수해를 비켜갔다. 감사한 일이다. 뉴스를 보지 않았다면 장마가 지난 지도, 태풍이 온 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저 폭염에 괴로워하며 지긋지긋한 여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을 텐데....... 태풍의 영향으로 열대야 없는 밤을 보내고 비내리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선물 같은 시원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2023. 8. 11.
채소 과일식 19일 차 커피를 끊고 채소와 과일로 하루를 시작한 지 보름이 지났다. 가장 두드러진 몸의 변화는 식탐 조절이 가능해져서 만성소화불량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뱃속이 정말 편안해졌다. 그리고 눈떨림도 사라졌다. 그동안 마그네슘 부족현상으로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범인은 커피였다. 커피가 담배만큼이나 몸에 해롭다는 어느 한약사의 말을 새겨듣길 잘했다. 수 십 년간 마셔온 커피를 단번에 끊을 생각을 한 나 자신도 대견하다. 하루하루 더 건강해지자. 2023.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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