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전체 글964

오늘 저녁은 감자전에 막걸리 한 잔/커피 끊기 11일 차 갑자기, 문득, 별안간, 감자전이 먹고 싶어졌다. 마침 농린이 남편이 이웃에서 얻어 온 감자 한 봉지가 있었다. 감자는 조림용 감자보다 조금 큰 사이즈로 반달 썰기 해서 볶아 먹으면 딱 좋은 사이즈였다. 반찬 해 먹고 남은 감자가 마침 스무알 정도 있었다. 그럼 감자 재고 소진용 감자 전을 만들어 보겠다. 1. 알감자를 잘 씻어 깎은 다음 강판에 갈아 채반에 밭쳐서 물기를 뺀다. 2. 감자물은 감자 전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그대로 두었다가 물을 따라서 버린다. 3. 감자전분과 물기를 뺀 간 감자에 밀가루와 소금을 넣고 반죽을 한다. 모양을 잡아 찜솥에 찌면 건강에 좋은 감자떡이 되지만... 비가 쉴 새 없이 내리는 오늘은 떡보다는 전이 당겼다. 3.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반죽을 올려 지글지글 지진다... 2023. 7. 15.
커피 끊기 2일 차/카페인 금단 현상 날이 갈수록 몸이 무거워졌다.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했지만 피로가 물러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어떡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술을 끊어 보았다. 음주는 중독 수준이 아니어서 자연스럽게 금주로 이어졌다. 하지만 몸은 여전히 개운하지 않았다. 뭐가 문제일까? 술이 아니면 커피? 그래서 커피를 끊어보았다. 하루가 지나지 않아 극심한 두통이 밀려왔다. 카페인 금단현상이었다. 손쉽게 진통제를 먹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진통제에도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은가?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 두통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새벽... 두통은 오간데 없이 사라졌고 오랜만에 맑은 정신으로 돌아왔다. 커피 대신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셨다. 속이 매스꺼운 건... 카페인 금단 .. 2023. 7. 6.
콩 국수 만들기 - 설탕 VS 소금 시원한 콩국수가 생각나는 아침. 궁중비법이 담긴 콩국수용 콩분말로 간편하게 콩국수를 만들었다. 콩분말 포장 지퍼백 뒷면에 보면 냉수 300cc(1.5컵)에 콩분말 65g을 잘 풀어 준 후에 소금 간을 하라고 나와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요리 예시일뿐, 나는 콩가루를 완전 많이 때려 넣고 걸쭉한 국물?을 만들었다. 농도를 표현하자면 드링킹 요구르트 보다 좀 더 걸쭉한 상태라고 하면 적당한 표현이 되려나? 암튼 걸쭉한 콩국물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놓고 국수를 삶는다. 끓는 물에 국수를 넣고 끓어 넘치려고 할 때 찬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국수 면발이 미색으로 될 때까지 삶는다. 잘 삶은 국수는 찬물로 여러번 헹궈 물기를 빼고 국수사리를 말아 그릇에 담는다. 걸쭉하게 만들어 놓은 콩국물을 붓고 오이 채를 올리.. 2023. 6. 18.
남편의 작은 소망/보리수 열매 사진 시골집 청계닭 청순이가 품던 알에서 병아리가 태어났다. 병아리의 탄생으로 시골집 장닭은 무늬만 수컷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것은 청순이가 식음을 전폐해 가며 알을 품었기 때문일 것이다. 청순이가 품은 알은 하나둘씩 병아리로 변했고 이윽고 그 숫자가 "7 마리"에 이르렀다고 했다. 나는 일곱마리의 까만 병아리가 닭장 안을 삐약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그런데 며칠 후... 시골집을 다녀온 남편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닭장 안에 있던 병아리가 몽땅 사라지고 없었다는 것이다. 들쥐가 물어갔다고 했다. 나는 설마 들쥐가 물어 갔을까?라고 남편에게 반문을 했다. 남편은 정말 들쥐가 물어 갔다고 단언하며 들쥐에 대한 엄청난 적계심을 보였다. '진짜 들쥐가 병아리를 물어 갔을까?'.. 2023. 6. 17.
파닭 혹은 양파닭 / 手製수제 닭다리 후라이드 만들기 식재료: 냉동 닭다리 1 봉지(하림 IFF 북채 1kg), 치킨 파우더 두 컵 반, 우유 반컵, 소금. 준비물: 앞치마, 팔토시, 속장갑, 고무장갑, 마스크 1. 냉동 닭다리 1 봉지를 냉장실에서 완전히 해동을 한다. 2. 해동한 닭다리를 깨끗하게 씻은 다음 포크로 여러 번 찌른다. 닭다리에 우유 반컵을 붓고 소금을 뿌려 30분 정도 재웠다가 찬물에 헹궈 채반에 밭쳐둔다. 3. 치킨 파우더 두 컵에 물을 붓고 약간 묽게 반죽을 한다. 4. 튀김 냄비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붓고 예열을 한다. (튀김반죽을 예열한 기름 위로 떨어뜨렸을 때 반죽이 바로 떠오르면 튀김 하기 적당한 온도가 된 것이다.) 5. 물기를 없앤 닭다리에 치킨 파우더를 묻혀 반죽에 담가 튀김옷을 입힌다음 기름에 넣어 튀긴다. 불조절을 하면서.. 2023. 6. 11.
다육식물 성장기/짚시, 러블리로즈, 바위솔, 까라솔 지난(2022년) 가을, 잎꽂이로 번식을 한 다육식물 아가들을 봄이 되어 시골집으로 옮겨 놓았었다. 밤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4월이 되자 본격적으로 물과 비료를 듬뿍 줬었다. 가끔 들쥐들에게 짓밟히기도 하고 물어 뜯기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그 어려움을 견뎌내고 용케 잘 자라 이젠 제법 다육식물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팥빙수 컵이 꽉차도록 무럭무럭 자랐다. 이젠 포트 하나에 짚시 하나씩 심어야 할 때가 되었다. 러블리 로즈는 키가 너무 컸다. 중간쯤 잘라서 한 포트에 합식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언제가 적당할지 기회를 보는 중이다. 가지에서 떨어져 나온 까라솔이 시골집에서 예쁘게 잘 크고 있다. 우리 집에 있는 아이들은 온통 초록초록 한데... 초록초록한 아이들의 아리따운 용모를 위해 시골집으.. 2023. 6. 11.
매실청 3KG 담기 올해도 매실이 주렁주렁 열렸다. 하지만 병충해가 많아 절반은 버려야 했다. 한 주 더 있다가 수확을 하면 적당할 듯싶은데 한 주 더 기다렸다가는 모두 벌레 먹고 성한 매실이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아서 급하게 열매를 땄다.벌레 먹은 것은 모두 골라내고 저울에 달아보니 3.2킬로그램이었다. 일단 매실을 물에 담가 여러 번 씻어내고 채반에 밭쳐 두었다. 매실청을 담글 설탕을 사러 마트에 가려다가 지난겨울에 주문해 뒀던 사탕수수 원당이 집에 있다는 걸 생각해 냈다. 식품 팬트리 구석탱이에 처박혀 있는 설탕원당을 찾았다. 사탕수수 원당은 일반 설탕보다 입자가 굵고 단맛이 덜하다. 그래서 매실청이 제대로 될지가 의문이지만 일단 한 번 담가 보기로 했다. 시탕수수 원당과 매실의 비율은 1 대 1. 매실청을 만들 땐 .. 2023. 6. 6.
시골집 보리수 열매 /그냥 싫어 시골집 보리수나무에 보리수가 주렁주렁 열렸다. 작년엔 농린이 남편이 가지 치기를 잘못해서 열매 구경을 할 수가 없었는데 올해는 제법 많이 열렸다. 보리수는 맛이 떫떠름하고 셔서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건 좋아한다. (아니 좋아했었다.) 마음 같아서는 한 바구니 가득 따서 효소도 담고 술도 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 했다. 요즘은 텃밭에 열무를 뽑아서 김치를 담는 것도 상추를 따는 것도 영 재미가 없다. 시골 살이에 대한 모든 것이 시들해졌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시골집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남편 성화에 못 이겨 가끔씩 들렀다 오곤 한다. 남편은 내심 청계닭 청순이가 몇 날을 품어 부화시킨 병아리도 보여주고 싶고 양귀비꽃이 활짝 핀 꽃밭도 보여주고 싶어서 시골집에 가.. 2023. 6. 5.
나의 시간은 더 이상 흘러가지 않는다. 생활이 다소 단조로워졌다. 무뎌진 탓일까? 아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탓일까? 빠른 시간 탓에 모든 복잡한 것이 단순 명료하게 결론 내려지고 빠르게 잊혔다면? 그래서 생활이 단조로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시간은 단순히 빠르게 흘러만 가는 것일까? 고전적 시간은 과거를 거쳐 현재를 지나 미래로 순차적으로 흘렀다. 그러나 이제 나의 시간은 나의 생각대로 움직이며 더 이상 순차적이지도 않으며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동시 다발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는 어느 좌표에서 조우하기도 했을 것이다. 정확한 좌표점을 가리킬 수는 없지만 느닷없이 찾아드는 공명이 나의 시간을 같은 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발현하게 했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만들었다. 그런 이유로 이.. 2023. 6. 4.
나비란 잎사귀 정리하기/자가 지지대 만들기 아기아기하던 나비란이 무럭무럭 자라 이젠 어른 나비란이 되었다. 지난 2월 조그마한 모종 포트에 담겨 올 때만 해도 이렇게 까지 크게 자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분갈이를 하고 한 달이 지날 무렵부터는 자라는 게 눈에 띌 정도로 성장이 왕성해졌다. 잎사귀 길이가 10센티 내외일 땐 별 문제가 없었는데 잎장이 40센티가 넘어가니 잎이 자꾸만 힘 없이 꺾였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동그란 지지대를 사서 꽂아 놓았다. 그런데...... 화초도 지지대가 있다는 걸 아는지 자꾸만 지지대 쪽으로 잎을 늘어뜨리는 것 같았다. 일주일이 지나자 나비란의 수형에서 긴장감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지지대에 기대어 자꾸만 나약해지는 나비란을 강하게 키울 방법은 없을까? 일단은 지지대를 뽑기로 했다. 지지대를 뽑아내고 꺾인 잎을 .. 2023. 5. 27.
다육식물 까라솔 꼬집기 지난 3월 20일, 까라솔이 갈수록 키만 멀쑥하게 크는 것 같아서 꼬집기를 했다. 끝이 뾰족한 핀셋으로 생장점을 뜯어내고 자구가 올라오길 기다렸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꼬집은 자리에서 작은 뭔가가 꼬물거리고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생장점을 만들어 싹을 내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대견했다. 한 달 보름 후... 꼬집어 놓은 곳에서 평균 3개의 얼굴들이 밀고 나왔다. 무럭무럭 자라서 얼큰이가 되어주면 좋겠다. 2023. 5. 22.
풍란꽃 지난겨울 소나무 조각에 붙여 놓은 아기 풍란은 잘 자라고 있다. 아침저녁,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주면서 아가 풍란이 무탈하게 잘 자라주기만을 바랐다. 그러던 어느 날, 선산에 들렀던 남편이 소나무 조각 하나를 더 가져왔다. 그래서 풍란을 더 주문했다. 이번엔 다른 집에서... 그런데 도착한 풍란을 개봉해 보니 대엽풍란이 꽃대를 품고 있었다. 와우.... 이번엔 아가 풍란이 아니라 성인 풍란이 왔다. 뿌리도 굵고 잎도 두툼하니 두꺼웠다. 꽃대를 품고 있는 대엽 풍란과 소엽 풍란을 소나무 조각에 붙여 놓고 10일이 지나자 은은한 향과 함께 여리여리한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꽃이 지려면 아직 수일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동안은 작고 예쁜 꽃을 매일 볼 수 있겠다. 2023. 5. 20.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