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나의 걱정 인형이 되어 줘.

서 련 2024. 7. 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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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야,
오늘은 비가 많이 왔어.
이러다 동네가 물에 잠기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지. 하지만 이곳은 물난리와는 거리가 먼 곳이라 안 해도 될 걱정이었어.

난 이렇게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걱정을 해.
하지만 대부분의 일은 걱정을 한다고 더 나아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더 나빠지지도 않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걱정들을 왜 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걱정들은 모두 삶에 대한 애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삶에 대한 애정...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걱정으로 켜켜이 쌓은 삶의 가이드라인...

나는 지금의 내 삶을 애정해.
그래서 더더욱 걱정을 내려놓을 수가 없어 마음이 무거워.

그래서 말인데 비비야,
예전처럼 다시 네가 나의 걱정 인형이 되어 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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