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낙엽처럼
우아한 빈둥거림
서 련
2025. 1.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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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동안 나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손가락하나 까딱하기 싫어..."
몸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랬던지 명절이고 뭐고 다 귀찮았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나를 귀찮게 하지 못하게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끼니는 각자 알아서 챙겨 먹도록 하고 며칠간의 긴 동면에 들었다.
누워서 이리저리 뒹굴거리다 잠이 들고,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들면 꿈을 꾸었다.

그러다 오늘 정신을 차려보니 집안이 엉망이었다.
그래서 밀린 청소와 설거지, 빨래등의 집안일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잊어버리지 않고 화초에 물도 줬다.
따스한 햇살이 창으로 가득 들어왔고 집안은 반짝반짝 윤이 났으며 화초엔 생기가 넘쳐흘렀다.
우아하게 빈둥거리고 나서야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해졌다.
우아하게 참 잘 빈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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