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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옥의 일기2

하루 같은 7년 하녀가 오랜만에 놀자고 장난을 걸어온다.늘 피곤에 찌들어 집에 오면 시체처럼 누워서 잠만자던 하녀가전업주부로 돌아온 후로는 자꾸 귀찮게 한다. 툭하면 목욕하자고 난리고 털 빗겨준다고 못 살게 군다.좀 성가시긴 하지만그 덕에 요즘은 헤어볼 토하는 일이 없어졌다. 하지만 나도 이제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 사람으로 치자면 이제 곧 불혹이지 않을까? 엇그제 이 집에 들어온 것 같은데 어느 덧 7년이 다 되어간다. 정말 7년이 하루같다. 묘생 참 덧 없지? 이렇게 말하니 이제 곧 삶을 마감할 때가 된것 같은 느낌을 주네?흠.... 그러나 난 아직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고양이다. 이제와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좁은 공간을 벗어나드넓은 벌판을 방랑하며 묘생 후반부를 다이나믹하게 모냈으면 하는 .. 2016. 7. 14.
그레이스옥의 일기 - 탁자 아래서... 나(고양이)는 지금 탁자 아래서 사색중이다.(사실은 반성중...) 툭하면 견문발검(見蚊拔劍) 하는 나의 정신상태에 대해. 사실, 오늘 새끼하녀에게 손지검을 좀 했다. 하루 종일 귀찮게 하길래 무진장 귀찮아서 발톱을 살짝 세웠더니 새끼하녀 손등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거다. 나는 살짝 겁만 주고 말 작정이었는데 발톱을 세워놓고 보니 일이 커져 있더란 말이지 내말이.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데 새끼하녀 엄마인 하녀가 오더니 나를 두둘겨 패려고 겁나 뎀비는 거다. 그래서 어떡해, 걸리면 열라 맞겠다 싶어 대~ 스코티쉬 폴드가의 위험이고 뭐고 다 팽개쳐버리고는 침대 밑으로 줄행랑을 쳤지. 그런데 침대 밑에서 하루 왠종일 두문불출하며 가만 생각해보니 새끼 하녀가 내게 잘 못한 건 하나도 없는 거다. 잘 못 한.. 201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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