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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꽃-봄소풍 토요일 아침. 미세먼지도 없고 어쩐 일로 날이 화창하니 좋았다. 현미밥으로 김밥을 싸다가 문득 시골집에 있는 매실나무가 생각났다. 꽃이 필 때가 되었을 텐데... 식탁에 놓으려던 김밥을 도시락에 담아 시골집 마당으로 소풍을 갔다. 정말 오랜만에 들려보는 시골집이었다. 그동안 남편이 오며 가며 청소를 열심히 했다더니 정말 깔끔하게 잘 정돈이 되어있었다. 마당에 놓인 파라솔 탁자에 김밥을 차려놓고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며 소풍 온 기분을 흠뻑 느꼈다. 텃밭에는 냉이꽃과 꽃다지꽃이 한가득 피어 있었고 울타리에 개나리는 노란 꽃망울을 뾰족 내밀고 있었다. 제법 크게 자란 매실나무에도 꽃이 한창이었다. 사방이 봄으로 찬란하게 피어나고 있던 따뜻하고 평화로운 한 때였다. 2024. 3. 24.
달래캐기와 달래간장/봄을 먹다 요즘 시골집 밭둑엔 달래가 한창이다. 낮 기온이 많이 올라 달래가 쑥쑥 크고 있다. 오늘은 싱싱한 야생 달래를 직접 캐서 달래간장을 만들어 보자. 먼저 달래를 캐기 전에 달래 주위에 있는 검불을 살살 걷어낸다. 달래 뿌리 부분으로 호미를 깊숙이 집어넣어 달래를 뿌리째 푹 퍼낸다. 하얗게 드러난 달래 뿌리를 하나씩 골라낸 다음 달래를 캐낸 구덩이는 다시 흙으로 메워 준다. 달래를 먹을 만큼 캤으면 검불을 골라내고 찬물에 깨끗하게 씻는다. 여기까지가 시골집에서 달래 캐기였다. 그럼 이번엔 우리 집에서 달래간장 만들어서 점심을 먹어보자. 시골집에서 캐 온 달래를 다시 한번 잘 씻어 채반에 밭쳐두고 간장 베이스를 만들자. 계량컵은 소주잔이다. 간장 : 물 : 설탕원당 : 식초 = 2 : 1 : 1 : 0.5 비.. 2023. 3. 19.
매실 나무의 화려한 한 때 / 매화 꽃과 꿀벌 시골집에 왔다. 매실나무에 매화꽃이 하얗게 피었다. 카메라를 들고 매실나무 아래에 서니 매화향이 그윽하다. 정오가 지나고 날이 한층 따뜻해지니 꿀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지런한 벌들 덕분에 올해도 매실이 주렁주렁 열리겠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적고 하늘이 파랗다. 사진을 찍기엔 바람이 좀 거센 편이지만 이만하면 괜찮다. 본 포스트의 사진은 폰카(갤럭시 노트 10+ 5G)로 찍은 사진이다. 2023. 3. 18.
매화(매실꽃)/아주 특별한 봄 날 지난 주말, 남편이 시골집에서 꺾어온 매실나무 가지에서 꽃이 피었다. 매실이 하나라도 더 열리게 둘 일이지 엄한 가지는 왜 꺾어 왔냐고 나는 야단을 부렸었다. 그 야단이 무색하게 가녀린 가지 끝에서 꽃봉오리가 열렸다. 꽃 봉오리가 채 여물기도 전에 꺾어 온 것이라 꽃잎은 작고 꽃술만 소란했다. 제 나무에 그대로 있었다면 더 크고 소담스런 꽃잎을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라도 봄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망은 꽃잎의 꿈을 무참히 꺾었다. 나는 남편이 유리 물컵에 꽂아 놓은 매화 가지를 코발트블루 색상의 항아리 머그에 옮겨 꽂았다. 만개하지 못한 꽃봉오리에 손이 닿자 가지에서 꽃봉오리가 떨어졌다.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리는구나...' 꽃이 떨어지기 전에 사진으로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카메라를 꺼.. 2023. 3. 8.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일요일 저녁 7시 40분, 짙은 화장을 지우고 스킨과 로션을 바르며 거울을 본다. 왼쪽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다. 마그네슘 부족 현상이다. 오랜만에 마그네슘 한 알을 챙겨 먹고 다시 거울을 본다. 오늘따라 뽀얗고 팽팽한 얼굴이다. 하지만 그것은 신이 주신 마지막 선물! 노안의 필터링 효과다. 새로 맞춘 렌즈 얇은 돋보기를 끼고 다시 거울을 본다. 축 쳐진 눈꺼풀, 자글자글한 눈가의 주름이 거울 속에 존재한다. Whoops! 이것이 내 지천명의 현주소였던가?! 문득문득 내 생이 소진되고 있음을 필요 이상으로 느낀다. 반주로 마신 소주가 확~ 깰 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늘 같은 일상이 반복될 뿐, 세월은 속절없이 가고 나는 항상 그곳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2022. 4. 24.
봄 인가 봐! 분명 목요일까지만 해도 들판이 썰렁 했는데 오늘 보니 사방이 꽃이다. 격리해제가 끝나고 서둘러 집에 가느라 다육이들에게 물도 안 줬다. 그래서 오늘 또 시골집에 왔다. 다육이 분갈이도 하고 물도 주고 하려고 말이다. 그런데 분명 이틀 전에는 바람도 찬 겨울이었는데 오늘은 완전 봄이다. 햇쌀도 따사롭고 바람도 부드러운 봄. 노오란 꽃다지 꽃과 하얀 냉이꽃이 밭 둑에 얼마나 많던지 몰라. 그제야 이 작은 쪼꼬미들이 눈에 들어왔다. 역병과 전쟁 그리고 산불로 무겁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있다. 2022. 3. 12.
홍매화 - 경이로운 봄 오랜만에 산책이란 걸 했다. 뭔가 삐걱거리는 삶을 되돌아 볼 땐 산책만큼 유용한 것이 또 있을까?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옷깃을 여미며 걷다가 우연히 들린 곳엔 홍매화가 빨간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며칠 낮 기온이 심상치 않더니 기어이 일을 내고 만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러 나선 길에서 뜻밖의 손님을 만났다. 봄이라는 손님. 따뜻한 담장아래에 봄까치꽃이며 별꽃들이 파랗고 하얀 꽃잎을 흔들며 봄을 알리고 있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때가 되니 꽃을 피우고 싹을 틔우는 봄이라는 계절은 늘 새롭고 경이롭다. 꽃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잔뜩 얼어붙은 마음이 꽃잎처럼 나풀거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게도 봄이 찾아 온 것 같은 좋은 느낌! 오늘 산책은 All Again!이다. 2021. 2. 28.
별꽃도 피는데... 주택가 곳곳 햇볕이 따사로운 담장 아래엔 언제부턴가 별꽃이 즐비하게 피어있었다. 코로나 19라는 보이지 않는 공포에 사로잡혀 봄이 성큼 다가온지도 모르고 있었다. 언제쯤 이 사태가 진정될지 답답하긴 하지만 때가 되면 찾아오는 봄날같이 이 상황도 머지않아 정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날이 올때까지 행동수칙 잘 지키며 차분히 생활하는 수밖에... 요즘은 힘 빠지는 일 밖엔 없지만 살아가려면 그래도 살아가려면 힘을 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 모두 힘을 내어 보아요! 2020. 2. 28.
봄이 내리다 2 두 시간을 걸어 산을 하나 넘었을 뿐인데 그 곳엔 내가 사는 곳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야누스의 얼굴을 닮은 곳에서 사는 나는, 분명 축복받은 사람이지 싶다. 201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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