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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

민들레 꽃과 꿀벌의 오후

by 서 련 202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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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4 11 

 2020년 4월 11일, 민들레와 꿀벌

 

 

 

일찍 피어 일찍 시들어 버리는 꽃들에 밀려 민들레는 늘 뒷전이었다.

민들레는 이른 봄 부터 시작해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볼 수 있는 들꽃으로 생명력이 강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주택가 시멘트 바닥에서도 꽃을 피운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서 인지 민들레의 꽃대가 길지 않았다.

 

 땅에 붙어 꽃을 피운 땅꼬마 민들레.

 

 

 '낮게 임하소서...'라고 말을 하고 있는 듯.

 

 

내가 찾은 그 곳에는 땅바닥에 딱 붙어 그 노오란 얼굴로 푸른 하늘을 대면하고 있는 민들레가 있었다.

 멀리 쇠뜨기도 보인다.

 

 

검불을 이불삼아 덮고 있던 아이들은 그나마 꽃대가 길다.

꽃대를 올리니 꽃받침이 잘 보인다.

 

 

 

꽃받침이 뒤로 말려 있는걸 보니 이 아이는 물건너 온 아인가 보다.

 

 

일찍 꽃을 피운 민들레는 벌써 홀씨를 날리고 있었다.
민들레 홀씨... 만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박미경의 민들레 홀씨되어...아주아주 꼬꼬마 시절 하얀 민들레가 노란 민들레 보다 많던 시절부터 들었던 노래가 문득 생각이 난다.

 

상상속으론 BGM이 흘렀고 눈앞엔 민들레가 있었다. 그렇게 길바닥에 엎드려 민들레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난데 없이 꿀벌이 눈앞으로 날아들었다.

 

 

 

순간 상상속 BGM 꺼지고 눈앞의 현실에 초점이 맞춰졌다. 꿀벌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민들레를 구석구석 헤집고 다니며 꿀을 땄다.

민들레가 아프지 않게 살살 좀 하면 좋으련만 꿀벌은 자기일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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