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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한 때 이번 주말엔 남편이 추어탕을 끓여주겠다고 해서 본가로 들어갔다. 남편은 살아서 펄떡거리는 미꾸라지 1kg을 샀고 나는 마끈과 코바늘을 샀다. 남편이 추어탕을 만드는 사이 나는 평상에 앉아 한가로이 뜨개질을 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본가에 도착하자마자 시래기도 삶아야했고 마늘도 까야했고 부추도 다듬어서 씻어야했고 국수사리도 삶아야 했다. 남편의 "내가 다 할게."라는 말은 미꾸라지를 잡아서 삶는 것 까지, 딱 거기까지 자기가 다한다는 말이었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그렇게 토요일은 추어탕과 함께 사라졌다. 일요일 오전. 본가 마당가에 줄기 꽂이로 삽목해놨던 감국이 어느 새 자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맥주펫트병 주둥이를 날리고 이제막 피기 시작한 감국을 꺾어서 꽂았더니 근사한 꽃병이 되었다. 아찔한 ..
무궁화꽃은 피었습니다.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꽃 사진은 항상 옳아. 꽃잎의 뒤태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역광을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긴 하지만 요즘 햇살은 너무 뜨거워. 살인적인 더위를 피해 아침일찍 움직이다 문득문득 스치는 서늘한 바람이 가을인가 싶었다. 그렇지... 곧 가을이 오겠지? 가을이 온다고 뭐 달라지는 건 없다지만 막연히 기다려지는 건 어쩔수가 없나보다. 막연한 기다림은 막연한 그리움이 전재되는 일종의 퍼포먼스. 가을의 문턱에서 여름을 떠나보내야하는 하나의 날개짓. 그래서 "무궁화 꽃은 피었습니다. " 초 여름부터 피고지고 했을 무궁화 나무의 꽃잎이 파란 가을하늘에 갓 나온 꽃잎을 담고 해맑게 웃고 있다. 분홍분홍... ... 나도 따라 웃어 볼까? 노랑노랑... ... 쪽빛 하늘에 기대어 나도 같이 웃는다.
오늘은 하늘이 예쁘다. 코로나19 때문에 무늬만 휴가가 되어버린 지루한 자유 시간을 보내고 다시 시작된 주말이다. 푹푹 찔듯한 무더위가 한창이지만 다행히 요즘 새벽 바람은 조금 살만하게 느껴진다. 창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새벽 바람을 맞으며 책장에서 읽다만 소설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소설 책을 읽기 시작하고 한 두 시간쯤이 지났을까?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시원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읽던 책을 덮어두고 밖에 나갈 준비를 했다. 문득 산책이 하고싶어졌기 때문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집 근처 스포츠 공원. 오늘은 하늘이 무척이나 예쁜 날이다. 산책을 시작한지 30분이 흘렀을까? 마스크 안이 땀으로 흥건해져 발걸음을 집으로 돌릴수 밖에 없었다. 언제쯤이면 이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와 제일 먼저..
2021년 6월 27일 시골 풍경 시댁 마당 앞으로 펼쳐진 논두렁 뷰. 오뉴월 햇살을 받으며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남편은 이른 봄부터 과실 나무에 살충제를 꼼꼼히 뿌렸다. 주말마다 올해는 자두가 주렁주렁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많이 열렸다고 흐믓해했다. 이제 빨갛게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성급한 나는 연두빛이 감도는 큼직한 자두 하나를 따서 한 입 베어 물었다. 신맛에 침샘이 폭발했다. 이제 서서히 자두가 익어가고 있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린 건 자두만이 아니다. 보리수 열매도 주체할 수 없이 열려있다. 딱 한바구니만 따고 그대로 두었다. 지나가던 동네 사람이 따먹든 날아가던 새가 먹든 아님 그냥 떨어져 흙이 되든 자연이 알아서 하겠지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초 봄부터 땅속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개망초도 아름다운 꽃을 피웠..
초보 운전을 견뎌내는 힘 아침 안개가 걷히기도 전에 동네 한바퀴를 돌고 아침준비를 했다. 평소 같으면 새벽같이 일어나 배고프다고 분주를 떨었을 남편은 조용했다. 어제 딸내미 운전연습 시키느라 몹시 피곤했나보다. 딸 아이가 운전면허를 따서 어제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조수석에는 애아빠가 타고 나는 뒷좌석에 있었는데 딸이 운전하는 2시간 동안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차가 자꾸만 차도를 벗어나는 것만 같아 어찌나 불안하던지 차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어 나중엔 아예 눈을 꼭 감아버렸다. 왜 그렇게 심장이 쫄리던지... 운전 학원 강사들은 어떻게 사람들을 가르치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타고 있던 남편은 온 몸에 힘을 줘서 몸살이 날 지경이라고 하면서도 오늘 아이를 데리고 또 나갔다왔다. 불안한 상황에서 어떻게..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ㅂㄸㄱ와 ㄷㅍㅇ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모처럼 쨍한 휴일이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일찍 산책을 다녀왔다. 산책로 입구에 돌나물꽃이 노랗게 깔려 있다. 참 싱싱하고 풋풋하다. 산책로 오른쪽은 아카시아나무가 왼쪽은 편백나무가 들어서 있다. 엇그저께 깨끗하게 빨아서 말린 하얀 운동화를 신고 한발 두발 걷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산책의 효과는 신속하고 정확해서 좋다. 비가 온 탓에 흙이 젖어 먼지가 날리지 않아 신발이 더러워지지 않으니 그 또한 좋다. "깨끗한 신발은 너를 좋은 곳으로 인도하리라"라는 명언?을 남기며 나는 다시 걷는다. 아침해가 숲으로 들어오고 있다. 신록이 주는 청량감은 이슬같다. "크~ 마시지 않고도 취하는 구낭!" 그 이슬 말구 걍 아침이슬... 푸릇푸릇한 청량감에 취해 타박타박 걷는..
비건 김밥 만들기 - 잡곡 미나리 김밥 19곡 잡곡 3컵과 쌀 2컵을 섞어 지은 잡곡밥을 초밥식초와 맛소금, 참깨, 참기름으로 새콤, 달콤, 짭짤, 고소하게 밑간을 한다. 비건 김밥에 들어갈 재료는 아래서부터 단무지, 당근, 미나리, 간장에 조린 콩고기. 속재료는 미리 만들어 두고 그때그때 밥만 비벼서 말면된다. 청양고추를 다져서 김밥에 넣으려고 하다가 너무 귀찮아서 통째 넣고 말았더니 그럴듯했다. 맛있게 매운 깔끔한 맛이다. 시댁에 미나리가 풍년이라 요즘은 연신 미나리가 밥상에 오른다. 작년 이맘땐 삼겹살 구워먹을때 미나리도 함께 구워먹곤 했는데 돼지고기 멀리한 이후로는 김밥에 넣어 먹는다. 서련표 미나리 김밥! 이건 잡곡과 쌀을 반반씩 섞어서 지은 밥으로 만든 미나리김밥. 쌀보다 잡곡을 많이 넣은 밥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이젠 잡곡과 ..
우유, 치즈, 유제품을 멀리하다 -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 요즘은 분리수거할 때마다 환경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긴다.배달음식에 따라오는 각종 포장용기들이 문제라는 건 말 안 해도 잘 알겠지만, 마트에서 당근 하나 오이 하나를 사도 따라오는 포장제들이 장을 볼 때마다 집안에 그득그득 쌓이니 말이다. 쓰레기 매립장도 모자란다는데 그렇게 집집마다 나오는 쓰레기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그렇게 거시적인 사안을 나 혼자는 어쩌지 못하겠지만 최소한 쓰레기 양을 줄이려는 노력은 하고 있다. 일단 배달음식을 끊었고, 종이컵등의 일회용품은 가급적 사용을 피한다. 또 육식을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수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네발 달린 고기는 가급적 먹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것이 요즘 내가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하고 있는 미미한 행동들이다. 최근 나의 이 미미..
절대적 시간과 상대적 시간 - 세월의 속도 4월 셋째주와 넷째주 일주일 사이 잎이 무성하게 자랐다. 지난 주말은 초여름 날씨였는데 흐린 오늘은 날이 제법 쌀쌀했다. 오늘이 아직 끝나지 않은 월요일인가 싶었는데 벌써 수요일이다. 시간은 왜 이토록 빠르게 지나가는 건지? 나의 하루도 24시간이 맞는 건지? 시간을 도둑 맞은 것 같은 괜한 마음에 억지를 부려보지만 나의 하루도 틀림없는 24시간이었다. 과거 시간의 속도를 놓고 흔히들 하는 말이 있었다. "10대는시간이 시속 10km로 가고 20대는 20km, 30대는 30km, 40대는 40km, 50대는 50km, 60대는 시간이 시속 60km로 간다."라는. 인간에게 주어진 절대적인 시간을 연령별로 느끼는 속도감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간에게 똑같이 주어진 절대적인 시간은 결코 절대적..
엄나무순 나물 만들기 - 봄나물 3종셋트 시댁 울타리에 심어 놓은 엄나무에 올해도 새순이 많이 올라왔다. 잎이 피기전의 어린 순은 쓴맛이 덜해 두릅처럼 살짝 데쳐서 초장을 찍어 먹어도 되지만 활짝 핀 잎은 쓴맛이 강해서 데친 후 찬물에 담가서 쓴맛을 빼줘야한다. 쓴맛은 찬물에 하룻밤 담가 놓으면 어느정도 빠진다. 맛소금, 간마늘, 통깨, 참기름. 나물 무침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양념이다. 들판에서 얻은 봄나물 3종 세트. 무쳐놓으니 나물이 다 똑같다. 하지만 맛은 엄연히 다르다. 왼쪽은 엄나무순나물이고 오른쪽은 미나리 나물이다. 가운데 나물은 화단에서 뜯은 나물인데 다알리아꽃을 닮은노랑꽃이 피는 화초의 순이다. 나는 꽃을 빨리 보려고 웬만하면 건들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버님께서 며느리 준다고 이쁘게 잘라놓으셨단다. 지난 주말에 쑥, 개망초, 지칭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