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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나의 선풍기 26년 8월이 40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각.조용한 나의 선풍기 유난히 조용해서 애정하는 조용한 나의 선풍기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냈다.이틀 전 선풍기를 청소하고 잠금을 너무 느슨하게 한 것 같았다.어제보다 조금 더 커진 달그락 소리에 오늘은 꼭 선풍기 망을 열어 보기로 마음먹었다.망을 열려면 드라이버가 있어야 하는데, 공구함을 열어 드라이버를 찾아들고 선풍기 망에 있는 잠금 나사를 풀어 망을 열어 보았다. 어멋! 날개 앞 잠금 부분이 반쯤 풀려 있었다. 조금만 더 시간이 흘렀어도 잠금이 풀리고 날개가 빠져 산산조각이 났을 지도,혹시 불어닥쳤을 불상사를 면했으니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밀려드는 궁금증이 있다. 날개가 빠져도 선풍기가 계속 돌아갈까? 혹시 안전장치 같은 게 있지 않을까?.. 2026. 9. 1.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전 9시 30분,캔버스 가방에 휴대폰과 지갑을 넣고 우산을 챙겨 마트로 출발했다. 몇 발 옮기지도 않았는데 빗방울이 거세다.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샌드위치를 만들려면 식빵이 있어야 한다.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마트에 도착했다. 마트 입구엔 빗물에 젖은 우산을 포장할 수 있게끔 우산포장기가 있었다. 빗물을 대충 턴 우산을 긴 우산용 포장기에 넣어 포장을 하고 마트에 들어갔다. 샌드위치 만들기에 필요한 통밀 식빵, 토마토, 청상추를 장바구니에 넣고 바지락칼국수 만들기에 필요한 칼국수 면과 냉동 바지락, 애호박을 장바구니에 담고 계산대로 가려는데... 천도복숭아의 가격이 미쳤다. 5개에 1,980원! 짙은 복숭아 향이 코를 찔렀다. 살까 말까 생각도 하기 전에 매대 앞에 달려있는 비닐봉지에 먼저.. 2026. 8. 25.
경락 마사지 볼 몸이 자꾸 뻣뻣해지는 것 같아 셀프 경락 마사지를 했다.경락 마사지용 공 두 개를 요가매트 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승모근을 위치하게 누워 몸무게를 싣는다.딱딱한 공이 승모근을 파고들며 마사지는 시작된다.처음엔 너무 아파서 테니스 공으로 시작을 했는데이젠 딱딱한 공이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어깨를 살짝살짝 움직여 승모근을 풀다가 다리를 밀어 공 두 개가 척추뼈를 사이에 두고 등근육(세모근)을 타고 천천히 구르도록 한다. 보통은 10분 정도만 하고 일어나는데 오늘은 시간을 좀 길게 했더니 몸이 한결 낫다.그런데 저 마사지 볼은 어디서 났을까?곰곰히 생각해보니 출처가 남편이었다.테니스 공으로 척추기립근을 풀던 시절, 남편은 오다 주웠다며 작은 상자 하나를 무심시 건낸적이 있었다. 마사지 볼이었다.다이소에서 구입.. 2026. 8. 24.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 일은 뫼비우스의 띠를 닮았다 옅은 초록색을 띄기 시작한 알감자를 과도로 깎았다.감자의 초록색 부분은 맛이 아리다.솔라닌이라는 독성물질 때문이라고 하는데 당연히 몸에 이롭지 않다.초록색이 남아있지 않게 껍질을 두껍게 깎아내다 보니 알감자가 밤톨만 해졌다.밤톨만 한 알감자를 삶아 버터구이를 하면서 일요일이 시작되었다.감자를 삶을 때 나는 열기 때문인지, 다시 시작된 폭염 때문인지 땀방울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감자를 불위에 올리기 전에 에어컨부터 켜고 시작할 걸 그랬다는 뒤늦은 후회를 했다. 어제만 해도 창으로 밀려드는 시원한 바람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시원함이 없다.몸살로 집안일을 작파하다시피 했더니 집이 엉망이다.며칠 전에 담근 김치,아 그러고 보니 몸살에 김치 만들기도 한 몫 했구나!어쨌든 그 김치가 잘 익어서 김치볶음밥을 .. 2026. 8. 23.
오늘은 말똥말똥 잠이 오질 않아 뜨개질이 원인이었을까? 가디건을 완성하고 몸살이 왔다. 왼쪽 어깨부터 시작해서 잇몸, 광대뼈, 눈, 머리 쪽으로 통증이 느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약을 먹고 약 기운이 돌아 잠깐 몸이 괜찮아지면 일어나 간단한 집안일을 했고 약기운이 떨어지면 또 약을 먹고 누워서 통증이 사라지길 기다렸다.그렇게 며칠이 흘렀고 이제 겨우 아픈 몸을 면했다.며칠 동안 자고 또 잤더니 오늘은 말똥말똥 잠이 오질 않아 이렇게 깨어있다. 이참에 책이나 읽자. 2026. 8. 23.
코바늘 카디건 뜨기 유튜브 "옷 뜨는 김뜨개"에 들어갔다가 단정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가디건을 뜨기 시작했다.레이스실 40수 아이보리 색상과 레이스 코바늘 1.25mm를 사용했고 단추 대신 5mm 진주 구슬을 사용했다.작은 사각 무늬에 진주가 딱 알맞게 통과하길래 단추구멍은 따로 만들지 않고 사각 무늬에 맞춰 구슬을 달았다.단추를 풀지 않고 티셔츠처럼 입고 벗어도 될만큼 넉넉한 사이즈가 되었다.세탁을 하면 사이즈가 좀 줄겠지?좀 전에 나시 위에 가디건을 걸치고 밖에 나갔었는데 옷이 깨나 시원했다.여름 내내 잘 입을 것 같다."단정한 레시피를 제공해주신 유투버 김뜨개님, 감사합니다." 2026. 8. 16.
동기부여/행동에 방점이 찍힌 생각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추적...똑똑똑!"계세요?"현관문을 두드리며 앳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이웃 주민이겠거니 하고 그냥 문을 열었다. 구불거리는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30대쯤 되어 보이는 처음 보는 여자 사람이었다."누구세요?"여자는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며 "이렇게 사는 걸 생각해보셨어요?"라고 대뜸 물었다.눈앞에 펼쳐진 화면엔 '행복하게 사는 것에 대해.... '라고 쓰인 웹페이지가 있었다. '요즘은 포교활동을 이런식으로 하는가?'나는 미소 짓는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현관문을 닫았다.또각또각... 다음 타겟을 향해 계단을 오르고 있는 여자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진다. 비 내리는 토요일 오전에...남의 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용기는 어디서 생긴 것일까?하던 일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을 해 본다.자의.. 2026. 8. 15.
무지개 다리 너머에 있는 나의 털찌니에게... 선풍기 날개에 먼지가 잔뜩 끼었어.그래서 오늘은 선풍기를 분해해 청소를 했지.깨끗해진 선풍기가 날개를 반짝이며 돌아가고 있어.한 달 만에 청소를 한 것 같아.니가 살아있을 땐 일주일이 멀다하고 선풍기를 분해했었는데 말이지.청소기로 빨아내고 돌돌이로 밀어내도 털은 어디서 그렇게 생기는지, 사료를 먹으면 살은 안찌고 털만 찌는 것 같다고 내가 얼마나 많이 구박했게?잘해주지도 못하고 구박이나 하고... 미안했어.선풍기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니 생각이 났어.눈발이 희끗희끗 날리던 어느 스산한 겨울 날, 내 품에 안겨 가쁜 숨을 쉬던 너는 나에게 마지막 눈인사를 보냈지."나는 이제 가야 할 것 같아, 잘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은 너의 눈빛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그렇게 너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그날 이.. 2026. 8. 13.
맞춰가며 살기 안 되는 걸 되게 하려니 자꾸 힘이 빠지네..무슨 얘기냐구? 내 노트북 얘기야.글을 쓰려고 하는데 자꾸만 오타가 나잖아.단어 하나 쓰려면 back space키를 몇 번을 눌러야 하는지 알아?키보드 설정을 어떻게 어떻게 하면 잘 될 거라고 하는데 그렇게 해 봐도 조금 나아지다가 또 그래...그럼 지금은 뭘로 글을 쓰는 거야?지금은 휴대폰 전용 블루투스 키보드 쓰고 있어.이건 오타 없이 잘 써져.그럼 그걸로 노트북에 연결해서 쓰면 되잖아?그렇긴 한데... 연결을 잘 못하겠어.연결을 시도하면 PIN 번호가 나와야 하는데 그게 안 나오고 그냥 PIN번호만 입력하라는 거야 짜증 나게...포기해.뭘 포기해?노트북으로 글 쓰는 걸 포기하란 말이야.싫은데? 그럼 노트북을 새로 사.또? 아니야. 산지 얼마나 됐다구..... 2026. 8. 13.
잠시 쉬어가는 폭염 아직 창이 열려 있다.창으로 밀려드는 시원한 바람이 너무 좋다.폭염이 물러간 걸까?시원한 여름이다.오늘 산책은 다소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시작되었고 땀을 그렇게 많이는 흘리지 않았다.온수를 켜지 않아도 미지근한 물의 온도는지난 일주일이 얼마나 더웠던가를 깨닫게 한다.오전 중에는 창을 닫을 일이 없을 것 같다.에어컨을 켜지 않아도,선풍기 바람만으로도 이렇게 시원할 수 있다니새삼스럽고 놀라울 따름이다. 2026. 8. 12.
"푸르시오"와 "뜨시오" 날개 블라우스가 예쁘긴 한데 품도 크고 너무 치렁치렁해서 행동하기가 좀 불편했다. 그래서 아깝지만 "푸르시오"하기로 결정했다.7월 내내 나와 놀아준 날개 블라우스였는데... 아깝긴 하지만 보내주고 실용적이고 무난한 스타일의 가디건을 뜨고 있다."푸르시오"와 "뜨시오" 동시 진행 중...새로 시작하는 가디건이 모양을 갖춰 갈수록 날개 블라우스가 형태를 잃어가고 있다.놀이터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실과 함께 노는 사이 숨 막히게 덥던 폭염이 물러가고 슬금슬금 가을이 오려나 보다.귀뚜라미 소리가 왠지 쓸쓸하다. 2026. 8. 11.
간장버터 감자구이 알감자를 잘 씻어 에프에 넣고 구웠다.삶으면 더우니까 에어프라이어에 넣어버렸다.온도와 시간은 180도에 40분이다.구운 감자는 잠시 식혔다 껍질을 벗긴다.팬에 버터를 녹여 감자를 넣고 노릇노릇하게 굽다가 간장 2큰술 과 물엿 2큰술을 넣고 조리다 스테비아를 달달하게 뿌린다.조림인 듯 구이인 듯, 간장버터 감자구이가 완성되었다.시골에서 날아온 알감자 한 자루.이걸 언제 다 먹을까?하지만 걱정도 한순간이었다.버터에 구워 놓으니 순식간에 사라졌다.한 동안 우리 집은 버터 청정구역이었는데 감자 때문에 버터를 들였다.적당한 타협이 가능해진 걸까?슬슬 금기가 깨지기 시작했다. 2026.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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