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977 25년 2월 2일 일요일 - 입춘 전야 24년 연말정산을 마치고 보니 2월이야.25년이 벌써 한 달이나 지나가 버렸어.그러고 보니 내일이 입춘이네? 그래서 그랬던지 오늘은 엄청 포근했어. 햇볕도 엄청 따뜻했고.날씨 앱을 들여다보니 내일부터는 또 영하권으로 추워진다고 하네?뭐야... 무려 영하 12도?라구?!봄이었다 겨울이었다 날씨는 그야말로 지 맘대로 네.그렇지만 머지않아 봄도 오고 미완의 일들도 하나 둘, 완성으로 귀결되겠지.그러려면 또 묵묵히 작업을 이어가야겠지만...언제나 그랬듯이 달려보자. 나는 항상 나를 응원해~~ 2025. 2. 2. 우아한 빈둥거림 연휴 동안 나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손가락하나 까딱하기 싫어..."몸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랬던지 명절이고 뭐고 다 귀찮았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나를 귀찮게 하지 못하게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끼니는 각자 알아서 챙겨 먹도록 하고 며칠간의 긴 동면에 들었다.누워서 이리저리 뒹굴거리다 잠이 들고,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들면 꿈을 꾸었다.그러다 오늘 정신을 차려보니 집안이 엉망이었다.그래서 밀린 청소와 설거지, 빨래등의 집안일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잊어버리지 않고 화초에 물도 줬다.따스한 햇살이 창으로 가득 들어왔고 집안은 반짝반짝 윤이 났으며 화초엔 생기가 넘쳐흘렀다.우아하게 빈둥거리고 나서야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해졌다.우아하게 참 잘 빈둥거렸다. 2025. 1. 29. 침잠이 필요해 요즘 늘 화가 나있는 나를 발견해.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정이 격해지는 때가 많아졌어.분열된 세상 속에서 흘러나오는 잡음이 도를 넘어서고 있어. 지켜보는 것도 이젠 너무 힘들고 지쳐...그래도... 이 힘들고 지친 과정 너머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존재하겠지?용산의 이무기가 사라진 세상 말이야.요즘 안 사실인데...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인도해 줄 사람들이 우리 곁에는 아주 많다는 거야.그래서 현 상황이 답답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안심이 돼."안 되면 될 때까지 따박따박" 절차를 밟아서 풀어가려면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격동하는 세상은 그들에게 맡기고 나는 내가 있던 세상 속으로 돌아가 침잠하려 해.고요히 더욱 고요히... 2025. 1. 5. 2024년 12월의 악몽을 기록하다. 늦은 11월...첫눈이 온다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억수 같이 쏟아지는 하얀 눈이 그렇게 공포스러울 수가 없었다.그 눈이 다 녹을 때까지 나의 불편과 걱정은 떠나질 않았다.그리고 12월 3일...눈 때문에 겪었던 걱정과는 다른 차원의 염려와 걱정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그때 마침 나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있었다. 차마 눈 뜨고 읽을 수 없는 서사... 펼치는 책장마다 핏물이 뚝뚝 떨어졌다.계엄은 그런 것이었다.그런데 하물며 21세기에 그런 계엄이라니!매스컴에서 들려오는 그들의 시대역행적 행보에 나는 분노하고 격노했다.그날 이후 세상은 3대 7로 갈라졌고그들과 우리들의 세상 사이엔 건너지 못할 간극이 생겨났다.백만 년이 지나도 좁혀지지 않을 간극,그 간극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 시절이 나는 .. 2024. 12. 31. 존재감도 무게감도 남다른 첫눈 하루 종일 눈이 온다. 습기를 많이 먹은 습설이라 빗자루로 잘 쓸어지지도 않는다.낙엽이 떨어지지도 않은 나무 위로 습한 눈이 켜켜이 쌓이니 그 무게감이...... 오늘 나무도 힘이 많이 들겠다.나도 오늘 힘이 많이 들었다. 차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힘들었고 그 미끄러운 길을 운전하며 오가느라 정신없이 힘들었다.내일 오전까지 더 많은 눈이 온다고 하니...... 내일 출근할 일을 걱정하느라 오늘밤도 안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출근은 내일 아침에 해야 할 걱정이라 잠시 접어두고 집을 나섰다.고요하게 내리는 눈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서였다. 왼손엔 우산을 오른손엔 휴대폰을 들고 집을 나서자 우산 위로 눈이 소복소복 쌓이기 시작했다.색채가 사라진 하얀 세상의 하얀 눈 속을 걷고 있는 나.눈은 세상의 피사체.. 2024. 11. 27. 비가 온다. 비가 온다. 이 비가 길고 길었던 무더위를 씻어낼 수 있을까? 유례 없는 폭염과 열대야를 동반한 이상기후는 이미 재난 수준이다. 화염에 휩싸인 것처럼 뜨거운 여름이다. 이 현재형 여름이 제발 과거형으로 바뀌길 간절히 바라볼 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먼 훗날의 이야기처럼 들리던 기후의 역습이 지금부터 시작이란 생각을 하면 앞으로 살아갈 일이 참담하다. 뜨거운 여름 잘 넘기면 또 혹독한 추위의 겨울이 기다리고 있겠다. 산 넘고 산... 비가 온다. 이 비를 끝으로 더위는 제발 꺼져주길 간절히 바란다. 2024. 9. 20. 열탕지옥 먹구름이 잔뜩 밀려와 캄캄한 하늘을 만들더니 장대 같은 비가 쏟아졌어. 그러다 언제 그랬냐 싶게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히더니 해가 반짝 났어. 먼 하늘에 시커먼 먹구름이 밀려오는 것으로 보아 머지않아 또 소나기가 시작할 것 같아. 열대 우기를 닮은 날씨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중. 숨 막히는 열탕지옥... 덕분에 에어컨은 쉴 새 없이 일을 하며 많은 열을 공기 중으로 방출하고 있어. 에어컨뿐만 아니라 지구를 아프게 하는 수많은 악순환의 연결 고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오늘따라 절망적이야. 그래서 나는 가끔 이런 상상을 해. 과학 기술이 퀀텀 점프해서 지구 온난화등의 환경문제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세상을... 지금으로선 꿈같은 상상이지만 상상이 현실이 되는 그날까지 절망은 잠시 접어두고 내가 할 .. 2024. 7. 27. 느리게 나이 들기 손가락이 너무 가려워서 벅벅 긁었더니 살껍질이 홀랑 벗겨졌어. 그렇게 많이는 아니고 약간... 살이 벗겨진 곳에서 진물이 나고 쓰려야 가렵지 않으니 내 알레르기 반응은 신기하기도 하지? 낮에 먹은 달달한 가공식품 때문인가 봐. 습관적으로 알레르기 약을 먹지 않으려고 지난 일 년 동안 커피도 끊고 가공식품도 피해 가며 부단히 노력을 했어. 그러다가 가끔 오늘처럼 무심코 먹은 케익과 과당음료 때문에 낭패를 보기도 하지. 채소를 먼저 먹고 케익을 먹었어야 했는데... 집 밖에서 야채를 챙겨 먹기가 어디 쉽니? 그래서 퇴근길에 마트에 다녀왔어. 오이랑 참외, 당근, 가지, 애호박, 양배추, 파프리카 등등 신선한 야채를 잔뜩 사서 냉장고에 넣어 놨어. 내일부터 또 열심히 야채를 다듬고 씻어서 맛있게 조리해서 먹어.. 2024. 7. 24. 폭염의 피해자 요즘은 비가 많이 와. 지난주 목요일 아침은 완전 최악이었지. 비가 너무 퍼붓듯이 내려 와이퍼를 제일 빠르게 작동시켜도 앞이 보이질 않더라. 중간중간 침수된 도로가 있어 우회하느라 정시 출근도 못 했어. 살다 살다 이렇게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리는 건 처음 봤어. 완전 식겁했다니까.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하늘의 먹구름만 봐도 겁이 나. 언제 물 폭탄으로 변할지 알 수가 없거든. 이젠 그만 내려도 되지 싶은데... 비는 그렇다 치고... 날은 왜 이렇게 더운 거니? 좀 전에 장 보러 마트 다녀오는데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더라. 너무 습하고 더워서 열탕에 들어와 있는 줄... 이 열탕 같은 세월이 빨랑빨랑 지나고 시원한 가을이 왔으면 좋으련만... 아직 두어 달이나 더 견뎌야 한다니... 휴... 쭈삼고추.. 2024. 7. 22. 나의 걱정 인형이 되어 줘. 비비야, 오늘은 비가 많이 왔어. 이러다 동네가 물에 잠기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지. 하지만 이곳은 물난리와는 거리가 먼 곳이라 안 해도 될 걱정이었어. 난 이렇게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걱정을 해. 하지만 대부분의 일은 걱정을 한다고 더 나아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더 나빠지지도 않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걱정들을 왜 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걱정들은 모두 삶에 대한 애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삶에 대한 애정...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걱정으로 켜켜이 쌓은 삶의 가이드라인... 나는 지금의 내 삶을 애정해. 그래서 더더욱 걱정을 내려놓을 수가 없어 마음이 무거워. 그래서 말인데 비비야, 예전처럼 다시 네가 나의 걱정 인형이 되어 주면 안 될까? 2024. 7. 2. 시원한 동해 바다 - 강릉 경포 해변 에메랄드 빛 물색이 그리워 동해바다를 찾았다. 신사임당의 오죽헌을 지나 경포 해변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을 타고 비릿한 바다향이 고향처럼 우릴 반겨 주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물빛... 밀려오는 바닷물에 손을 담가 보기도 하고... 물가에 서서 하염없이 등대를 바라보기도 했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주차장도 한산했고 식당가도 한산했다.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 바다를 보며 JD1을 닮은 횟집 직원의 서빙을 받으며 여유롭게 식사도 했다. 경포 해변이 전부 내 것 같은, 마치 해변을 통째로 전세 낸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경기도는 이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강릉은 한 낮인데도 그늘밑은 서늘했다. 잠시 시원한 바다를 내 것처럼 소유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바람 쐬러 동해바다 가자.. 2024. 6. 15. 채소와 전쟁 중... 요즘은 주말마다 시골집에 들러 남편이 텃밭에 심어놓은 농작물을 들여다보는 게 일이 되어버렸다. 보름 전엔 열무를 수확해서 열무김치를 엄청나게 담갔다. 오늘 수확한 농작물은 딸기 한 바구니와 부추 두 단 그리고 상추 한 바구니다. 열무를 수확한 자리에 파종했던 상추가 그 사이 몰라보게 자랐다. 잡초를 뽑으면서 상추를 솎다 보니 비가 올 것 같았다. 그래서 밭에서 거둬들인 채소를 챙겨서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딸기는 알이 작고 시고 금세 물러져 그냥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유를 넣고 갈았더니 딸기 요플레가 되어버렸다. 부추는 잘 다듬어서 일단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 두고 상추는 잘 씻어서 통에 차곡차곡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파종해서 기르고 수확하는 데만 시간이 드는 건 아니다. 다듬고 씻고 조.. 2024. 5. 26. 이전 1 2 3 4 ··· 8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