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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말마다 시골집에 들러 남편이 텃밭에 심어놓은 농작물을 들여다보는 게 일이 되어버렸다.
보름 전엔 열무를 수확해서 열무김치를 엄청나게 담갔다.
오늘 수확한 농작물은 딸기 한 바구니와 부추 두 단 그리고 상추 한 바구니다.
열무를 수확한 자리에 파종했던 상추가 그 사이 몰라보게 자랐다.
잡초를 뽑으면서 상추를 솎다 보니 비가 올 것 같았다.
그래서 밭에서 거둬들인 채소를 챙겨서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딸기는 알이 작고 시고 금세 물러져 그냥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유를 넣고 갈았더니 딸기 요플레가 되어버렸다.
부추는 잘 다듬어서 일단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 두고 상추는 잘 씻어서 통에 차곡차곡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파종해서 기르고 수확하는 데만 시간이 드는 건 아니다.
다듬고 씻고 조리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이런 식으로 주말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빠른 시일 내로 시골집이 처분되길 바랐는데 한사코 시골집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내 주말은 늘 채소와 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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