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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855

無題 (Chopin - Nocturne No.2 in E flat major Op.9 No.2) 1년만에 다시 포스트에 걸어보는 쇼팽의 녹턴... 며칠전에 어떤 드라마 속에서도 이 곡이 흘렀었는데... 지금 나는 그때의 작은 추억을 살포시 끄집어 내며 실... 쪼개고 있다. 편안한 밤.... 2008. 12. 21.
I'm alive! 짧은 연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나를 태운 전철은 석양이 떨어진 서쪽 하늘을 향해 빠른 속력으로 달렸고 쉴새 없이 지나가는 바깥 풍경 위로 땅거미가 깔리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전철은 멀미처럼 스멀거리는 어둠속으로 나를 토해냈고 희미한 불빛만이 맴도는 거리로 나는 내던져졌다. '이제 산 하나를 또 넘은 거지?' 문득 가슴 속이 뜨거워지면서 벅차올랐다. 목이 메었다. That's why I realize that I am alive! 다시 뭔가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용기가 없었다. 늘 두려웠었다. 두려웠기 때문에 항상 위축되곤 했었다. 그래서 용기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건 알았지만 용기가 거창한 것이려니 하는 생각에 용기를 낼 엄두 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나 용기는 내가 생각하고 .. 2008. 12. 20.
짜장면 만들기 짜장 소스 만들기 재료: 감자 2개(지름 7센티정도 200g), 양파 2개(지름 9센티정도 300g), 돼지 고기 한줌(200g), 당근 반개(100g), 애호박 반개(150g). 마늘 2쪽, 짜장 분말 100g. 1. 돼지고기에 소금으로 밑간을 약하게 한 다음 다진 마늘을 넣고 재워두고 야채를 적당한 크기로 썬다. 2. 전골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야채와 고기를 넣고 볶다가 재료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의 물(3컵정도)을 붇고 완전하게 익을때까지 끓인다. 3. 짜장분말 100g에 반 컵의 물을 붇고 잘 갠다음 냄비에 붓고 2~3분정도 저으면서 끓이면 짜장 소스가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소금과 설탕을 적당량 가미한다. (춘장을 볶아 넣은 다음 전분으로 농도를 맞추는 방법보다 맛이 덜 할 줄 알았는데 나름 괜찮았.. 2008. 11. 14.
인간적인 그녀와 케이스만 빵빵한 PC "****콤 현금 사은품 지급 날짜는 11월 14일 입니다. 감사합니다." 말로만 듣던 광랜을 깔았다.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바꾼 것도 아니고 가입하면 지급 된다는 현금 사은품에 눈이 멀어서도 아니다. 나는 단지 그냥 전화 한 통 잘 못 받았을 뿐이다. 며칠전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잘 받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은 어쩐 일인지 그냥 받고 싶어서 받았다. 목소리가 왠지 낯설지 않은 그녀가 내 정보를 줄줄 꿰고 있었다. 그런 걸 보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회사 고객센타의 상당뭔인 듯 싶었다. . 그녀는 계약 만료기간이 다가왔으니 광랜으로 바꿔 주겠다고 했다. 나는 별 생각없이 그러라고 했고 상담원는 가입을 진행했다. 한참 그렇게 통화를 하다가 나는 뒤 늦게 내가 .. 2008. 11. 12.
파도 소리가 들린다 파도 소리가 들린다. 광안대교를 밀어낼듯 거칠게 밀려들며 해변으로 부서지던 파도 소리가 들린다. 날은 흐렸고 파도는 높았다. 십 수년전보다 훨씬 좁아진 해안선위로 지난 날의 잔상들이 파도를 타고 일렁거렸다. 아이는 밀려갔다 다시 밀려오는 파도와 함께 온갖 표정으로 팔딱거리다 기어이 발을 적시고 말았다. 11년 연상의 나의 작은 언니가 내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그녀가 카메라 액정을 보며 아이가 발을 적시는 모습이 기가막히게 포착되었다고 스스로 감탄을 자아낼 즈음 해를 가렸던 구름이 모습을 나타냈다. 잠시 어두워져 있던 마음에도 햇살이 쏟아졌다. 무릎아래까지 흠뻑 젖은 아이는 더 이상 파도를 피해 팔딱거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카메라는 움직임과 표정이 사라진 피사체에 대해 더 이상의 관심.. 2008. 11. 11.
제 머리 제가 깎기 뒷거울을 들고 전신거울 앞에 서서 머리 모양을 살핀다. 결혼을 하고 난 후 내 머리 모양은 줄곧 올림머리였다. 길게 늘어뜨려 싱그러운 젊음을 뽐내기엔 내 머리카락은 너무도 가늘고 볼품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유도 내가 올림머리를 하게 된 이유였지만 그것 보다는 손에 잡히는 건 무조건 입에다 넣고봐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에게 머리카락을 쥐여주지 않으려 했던 이유도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이유는 어떤 방송프로그램을 본 후부터였을 것이다. 그때 그 방송프로그램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미용사가 나와서 머릿결만 만져봐도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 할 수 있다는 말만은 기억한다. 그때 방송에서 미용사는 머리결이 가늘고 푸석해서 힘이 없는 사람은 많이 까다로운 편이란 말을 했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2008. 11. 6.
애호박전 1. 썰어 놓은 애호박에 밀가루 묻히기 애호박을 5mm크기로 썰어서 밀가루를 묻힌다. 밀가루에 묻히기 전 애호박을 소금에 절여서 사용하는 방법과 소금에 절이지 않고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애호박 특유의 살캉살캉한 맛을 조금이라도 헤치고 싶지않다면 소금에 절이지 않고 곧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밀가루 묻힌 애호박에 계란 옷 입히기 묽은 밀가루 반죽물을 입혀 전을 부치는 방법도 있지만... (부침가루가 똑 떨어지는 바람에...^^) 오늘은 계란을 풀어서 전을 부쳐보자. (계란을 풀때 소금을 약간 넣어 밑간을 해주시는 센스를 보여 주세횰~) 3. 전부치기. (후끈~) 달궈진 후라이팬에 식용류를 두르고 애호박을 노릇노릇하게 구워보자. 너무 센불에다 전을 부치면 전이 뻣뻣해지니 약한불에서 은근히 지져준다... 2008. 10. 24.
시월 일기... BB... 정말 오랜만에 불러 보는 내 블로그 BB... 미안하다. 네 이름 자주자주 불러주고 말도 자주 자주 걸어주고 그랬어야 했는데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더라. 요즘 내 상태가 좀 그렇다. 깊은 수렁에 빠져서 앞도 뒤도 보이지 않는 그런 상태 말이지. 짙고 무거운 절망감이 어깨를 짖누르고 있다. 그래서 다시 일어설 수가 없어. 사실 요즘은 숨쉬기 조차 버겁거든. 강한 엄마인척, 현명한 아내인척, 씩씩한 며느리인척... 그렇게 나를 추스르며 아둥바둥 살고는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허물어져 가고 있는 느낌이 드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내려서 그런지 숨쉬기가 조금은 수월한 것도 같고 그러네. 자꾸 한 숨이 나온다. 이 번 한 번만 한숨을 쉬고 다시는 한 숨을 쉬.. 2008. 10. 23.
아이로부터 홀로서기 얼마전 "니가 혼자 잘 수 있을 때, 그때 휴대폰 사줄게." 라고 애아빠는 아이에게 말을 했었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는 건너 방에서 혼자 잔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 날 밤 아이는 실증이나서 잘 가지고 놀지도 않는 인형을 모조리 끄집어 침대 위를 가득 매웠다. 혼자 겨우 누울수 있을 만큼의 약간의 공간만 남긴채 말이다. 그리고는 인형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누워서 잠이 들때까지 간헐적으로 나를 불렀다. 거실불도 끄지 못하고 텔레비젼도 끄지 못한채 소파에 앉아 있던 나는 아이가 부르는 소리에 즉각 즉각 반응을 보여 주다 더이상 부르는 소리가 나지 않자 안방으로 들어와 잘 수 있었다. 그 날 밤 나는 아이가 자꾸만 나를 부르고 있는 것만 같아서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 2008. 10. 10.
배고파... 늦은 오후, 딸내미가 찜해 놓은 피자 두 조각을 단숨에 삼켜버렸다. 피자는 어제 저녁 늦은 귀가가 미안했던 애 아빠가 두 모녀에게 건네는 뇌물이었는데 10시가 넘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나는 아이에게 피자를 한쪽만 먹였고 오늘, 아이는 새벽부터 일어나 간밤에 한쪽 밖에 먹지 못한 애틋한 피자를 찾았다. 먹성 좋게 피자 세쪽을 아침으로 우겨 넣고 학교에 갔던 아이가 돌아와서 남아있던 피자를 찾았지만 피자는 이미! 벌써! 나의 식도를 타고 넘어가 나의 위장속에서 소화액을 듬뿍 받아 분해되고 나의 대장속으로 빨려 들고 말았던 것이다. 그때만 해도 나는 믿고 있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분명 냉장고 속의 피자의 행방을 까맣게 잊어 버릴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나의 그 어이없는 믿음은 정말 어이없게 빗.. 2008. 9. 19.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9/12 (금) 16:20 누룽지 벅벅 긁어서 점심밥을 먹고 볼록하게 튀어나온 배를 살그머니 안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침나절부터 신경이 곤두서서 누가 건들기만 해도 거품을 보글보글 물고 악다구니를 칠 판이었는데 상복부로부터 전해지는 포만감 때문인지 어찌된 일인지 까칠하던 성격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문득 이럴 때 딱 맞는 표현이 생각난다. “역시, 밥씸이 최고여!” 내일은 추석을 쇠러 인천으로 역귀성 하는 날이다. 그래서 조금 후에는 장을 봐야하고 내일 입고 갈 옷도 챙겨놔야 한다. 내가 여기서 입고갈 옷을 챙겨 놔야 한다고 말하면 꼭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다. “저 뇬은 차례 지내러 가면서 삐까뻔쩍하게 차려 입고 가나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이다. 절대로 뻗치고 입고 갈 변변한 옷이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평소 입고 다니.. 2008. 9. 12.
홍고추의 가을 며칠 전... 냉장고 야채실에 넣어 뒀던 홍고추를 시침실로 하나하나 엮어서 창가에 걸어 뒀다. 줄줄이 엮인 빨간 고추들이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다. 바람은 끊임 없이 홍고추와 햇살을 버무려 놓았고 그때마다 홍고추는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그 반짝거림에서 어떤 힘이 느껴졌다. 그것은 섣불리 근접할 수 없을 만큼의 아름다움을 가진 힘이다. 오늘... 나는 아침나절에 마트에 들러 사온 열무와 얼갈이를 손질해 두고 다시 창가로 돌아와 홍고추 앞에 섰다. 이미 가을 햇살과 버무려진 홍고추는, 이번에 사들인 열무와 얼갈이와는 인연이 아닌 듯 싶다. (08/08/20/빨간 청양고추) 2008/08/20 (수) 14:32 / 서 련 2008.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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