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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910

출사표 퇴근해서 화장도 지우지 않은 채 컴터 앞에 앉았다. 수 개월동안 해 오던 갈등을 끝내려고 작정을 한듯 나는 이렇게 앉았다. "딱 일년만 하고 그만 둬야지....딱 일년만!" 취업 3개월 때부터 벼르고 벼르던 그 1년이 코앞에 있다. 그 수개월 동안 얼마나 많이 그만두고 싶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견디기 힘들어 흘린 눈물이 얼마나 많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제 벼르고 벼르던 1년이 다가왔다. 이제 만세를 부르며 사직서만 던지면 되는 것이었다. 이젠 때가 된 것이다. 그래서 며칠전 뽀다구 나게 사직서를 던지고 후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며칠동안 나는 마음이 정말 홀가분했다. 그러나 오늘... 사직서는 아직 처리되지 않았단다. 지금껏 고생했으니 내년 1월부터는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 2009. 12. 14.
사랑니 제대로 쉬지를 못해서 그럴까? 며칠 전에 뺀 사랑니 자리가 욱신거린다. "내 사랑하는 사람을 돌려 주세요!" 잇몸이 욱신거릴 때마다 이런 환청이 들리는 듯하다. "어금니 뿌리가 4개인 건 처음 봅니다. 나가시다가 로또 하나 사셔야겠어요?" 라고 칫과 원장선생님이 이를 막 뽑고난 나에게 말했었다. '특이하게 생긴 사랑니? 그럼 뽑지 말 걸 그랬나?' 칫과를 나오면서 괜히 이런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그 괜히가 괜히가 아니다. 정말 뽑지 말 걸 그랬나보다. 잇몸이 욱신거린다. 오늘은 제대로 한 번 쉬어 볼까? 제대로 쉰다? 그런데 제대로 쉰다는 건 또 어떤 걸까? 종일 침대에 드러누워 시체놀이 하는거? 그러면서 우측 시신경으로 전해지는 사랑니 자리의 욱신거림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지내라구? "내 사랑하는 사람.. 2009. 12. 13.
다육이 집안에 들이기 곧 날씨가 추워지면 노지에 있던 다육이가 얼어버릴 것 같아서 시댁 집안으로 모두 들여놓고 작은 화분 몇개만 집으로 들고와 창가에 뒀다. 여름 동안 시댁에서 물 한방울 제 때 얻어먹지 못한 다육이 (정야,실베스타,상부련) 아가들... 그 목마름을 견디고 잘 버텨준 것이 신통하기만 하다. 내년 봄에는 좀 더 넓은 집으로 옮겨 줄테니 올 겨울만 꼭 참아. 다육이 들여다보다가 보니 벌써 11시가 넘어버렸네! 오늘 하루만 잘 넘기면 또 주말인거야? 골치아픈 문제가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내일을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건 사실이다. 힘을 내서 출근해보자. 다육이들처럼 끈질기게... 출근 하기전에 밥이나 먹고 가야겠다. 처음 몇달 동안은 사 먹는 밥이 꿀맛이더니 이젠 너무 식상해. 지겨워. 진짜 밥맛이 되더.. 2009. 10. 30.
들국화 지난 주말에 남사들판에서 꺾어온 들국화(감국)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두 길로 갈라진 갈림길 앞에서 어느쪽으로 가야하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갈길을 모색하는 사람처럼 들국화를 바라본다. 그러다 깊은 숨을 몰아 쉰다. 아무래도 국화 향이 너무 짙다. 2009. 10. 28.
지금 내게 필요한 건... 힘든 날의 연속이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 툭하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던 날들,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았다. 한차례 지독한 몸살을 앓고 난 후 거울 속에서 쾡한 눈을 하고 있는 자신과 마주칠 때처럼 세상은 서늘했다. 발끝이 시려오는 오늘,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위안이다. 2009. 10. 17.
풍요 일주일전 남사에 갔을 때였지. 들판이 황금색으로 변하기 일보 직전이었어. 햇살이 어찌나 따갑던지 살갗이 가을 볕에 지글지글 익을 지경이었지. 그 뜨거운 볕을 친구삼아 우린 밤을 따러 장대를 메고 밤나무 아래로 갔어. 밤 나무 위에 밤 송이들이 입을 쫙 벌리고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모양으로 그 검붉은 갈색을 반짝이고 있었지. 어찌나 탐스럽던지... 혹여 상처라도 날까 싶어 우린 조심조심 나무를 흔들어 밤송이를 털었어. 커다란 밤송이들이 후둑후둑 땅위로 사정없이 떨어졌지. 밤송이에 머리를 맞을까 싶어 나는 우산을 쓰고 밤송이를 한 곳에 수북히 모으기 시작했어. 밤 가시가 어찌나 억세던지 가시에 여러번 찔린 손 끝이 자꾸만 아려서 몹시 거슬렸지만 그 반짝반짝 빛나는 갈색 밤톨을 보는 순간 손 조금 아린 .. 2009. 9. 26.
새로운 세상속으로... (노란 주유기가 어느 만화에 나오는 로봇을 닮았지? 이것도 그냥 지나다 찍었다.) 좀 더 넓은 세상 속으로 발을 들여 놓기 위해 용기를 내느라고 어제 오늘은 좀 피곤했어. "일 좀 도와 줘." 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시작한 또 다른 일이 그닥 나쁘진 않았어. 주일에 한 번 오전에 두 세시간 하는 일. 학기 중에만 하는 일이라 본업엔 별 영향을 미치진 않아서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지만 하여간 거절하지 않은 걸 잘 했다 싶어. 돈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패이는 그만하면 수준급이고 친구가 생겼다는 것도 큰 재산이다 싶다. 파란 눈의 친구가 다음 주에도 볼 수 있냐고 묻길래 그러마 했더니 "so happy!" 를 남발하며 좋아하더군. 본업이 슬슬 지겨워지고 있는 시점... 음... 나 이러다 본업을.. 2009. 9. 16.
무더운 오후에... 무더운 오후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지니와 함께 간 곳... 2009 07 05 2009. 7. 5.
귀찮긴하지만 먹고는 살아야지... 출근시간이 늦고 퇴근시간도 늦다보니 요즘은 일어나는 시간이 자꾸만 늦어져.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5시 기상시간은 칼 같이 지키자고 스스로에게 다짐에 다짐을 거듭해보지만 주말만 되면 그 다짐이 자꾸 허물어지니 어쩌면 좋은지 모르겠다. 정작 내게 필요한 시간은 주말과 일요일 새벽인데 말이지... 비비야, 나...자꾸 느슨해지는 것 같아 어쩌지? 요즘은 집안 일이 힘들어. 귀찮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그래서 애아빠한테 슬쩍 떠 넘겼더니 그 양반도 힘겨운가 봐. 어제부터 몸져누워버렸어. 몸살이 났는지 등치는 산(山)만한 사람이 아프다고 얼마나 징징거리는지 원.... 약국에 가서 대충 약을 지어 나오려고 하는데 약사 아저씨가 맛있는 것 좀 많이 해 먹이라고 하더라. 생각해보니 쌀도 다 떨어져가는 .. 2009. 2. 21.
블로그를 하는 또 다른 즐거움^^ 블로그 사이드바에 광고물을 등록한지 어언~ 4개월 하고 몇일인지 모르겠다. 간만에 올블로그 사이트에 로긴 해 보니 적립금이 8천원이나 쌓여 있다. 오호... 신기하기도 하여라^^ 저 것이 그러니까 3만원 이상이면 현금으로도 받을 수 있다는 말이지? 물론 세금도 뗄테고.... 그나저나 저렇게 한 10년 정도 모으면... ... 오호... 솔찬이 거시기 허네... 단돈 8천원에 이렇게 즐거워 보기는 처음이다. 역시 티스토리엔 색다른 즐거움이 있어^^ 이루마 - Maybe 2009.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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