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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855

식겁하다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8/18 (월) 11:28 8월 17일 오후...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빗나가지 않을 듯 남사하늘에는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 오고 있었다. 아이는 이제 막 젖을 뗀 강아지들 한테 정신이 팔려 있었고 아이 할아버지는 강아지 한테 정신팔린 손녀 딸을 들여다 보느라 당신 역시 정신이 없는 듯 싶었고 아이 아빠는 마당 가장자리에 무성한 풀을 베고 있느라 정신이 없었다. 청소를 막 끝낸 나는 마당 귀퉁이에 서서 거센 바람과 함께 몰려 드는 먹구름을 하염없이 바라 보고 있었다. 집안에서 땀을 흘리다 막 나와서 맞은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너무 시원해서 그 바람타고 날아 갈 것만 같았다. 마음껏 기지개를 켜며 하늘을 올려다 보던 나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현기증이 일어 그 .. 2008. 8. 18.
귀차니즘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8/17 (일) 04:37 드디어 제 정신으로 돌아온 오늘... 습관적으로 일어나 습관적으로 블로그를 열고 습관적으로 글쓰기를 누른다음 습관적으로 이미지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불러올 이미지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이 습관적인 블록질에 가해지는 테클인 것이었던 것이었다. 잠시 휴가 후유증으로 훌러덩 벗겨진 콧잔등이라도 찍어 올릴까?하는 엽기발랄한 생각을 하다가 그만 둔다. 왜? 구차나서... 사진은 재활용.... 처서를 일주일 앞둔 오늘... 날이 차다 못해 쌀쌀하다. 그런데 모기란 넘은 여전히 극성이다. 지금도 모기는 내 섹시한 허벅지에 에로틱하게 들러붙어 이 뜨거운 피를 쪼옥쪽 빨고 있다. 사정없이 내리쳐 버릴까?하다가 그만 둔다. 왜? 구차나서.... 2008. 8. 17.
예전에 미처 몰랐던 것들에 대하여...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8/02 (토) 14:52 이른 봄부터 창가로 하염 없이 흘러 내리던 사랑이 어느 덧 보랏빛으로 물이 들었다. 햇볕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창가에 걸어두면 예쁘게 물이 들거라더니 저렇게 예쁜 색깔로 변할 줄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다. 그런데... 4일부터 한 열흘 집을 비워야 하는데 걱정이다. 저 녀석은 물을 그다지 좋아 하지 않아서 내가 돌아 올 때 까지 그럭 저럭 견딜 수 있을테지만... 물을 많이 먹는 녀석들은 분명 말라 죽어버릴텐데... 걱정이다. 장수 풍뎅이는 수명이 짧아서 일찍 죽어버릴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살아있다. 우렁이도 그렇고 열대어도 그렇고... 휴가 전에는 다들 죽어버릴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건재하니 이 일을 어쩌면 좋은지... 그렇다고 저 것들을 몽땅 .. 2008. 8. 2.
작은 성취를 자축하며...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7/27 (일) 23:16 불안했던 하루가 지날무렵... 명치 끝에 체증처럼 달려 있던 무거운 돌덩이 하나를 홀가분하게 내려 놓는다. 이 보다 더 홀가분 할 순 없을 것이다. "희망은 없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이상 절망도 없는 것이다." 라고 2007년, 나는 말했었다. 그러나 그건 절대적인 믿음은 아니었다. 일종의 자성적 예언, 그러니까 피그말리온 효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믿는다. 그 자기 충족적인 예언을.... 아니, 그 예언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던 서련의 의지를.... 하나의 장애물을 무사히 건너 뛰고 또 다른 시작을 생각 할 수 있어 행복한 오늘, 나는 나 자신이 기특하고 대견해서 가슴이 뻐근하다. 그렇지만 오늘이 지나고 나면 또 다시 내 명치끝에는 .. 2008. 7. 27.
Go For It!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7/16 (수) 09:08 "분홍색이 잘 받네!" "나야 뭐, 워나~악 외모가 받쳐 주잖아!" "어~ 그러셔요? 내가 뭔 말을 못하지..." 며칠 전, 홈쇼핑에서 남편이 입을 셔츠를 샀었지. 5장씩 묶어서 파는 아주 저렴한 셔츠로... 셔츠 5장 중에 분홍색이 끼어 있어서 주문을 하면서도 은근히 걱정을 했었어. 결혼을 하고 여태껏 남편에게 분홍색 셔츠를 입혀 본 일이 단 한 번도 없었거니와 피부색이 좀 붉어서 붉은색 계열의 셔츠를 피했었거든. 그런데 말이지 오늘 분홍색 셔츠를 입은 남편의 모습을 보니 그닥 나쁘지가 않더라는 거야. 담배를 끊어서 그런가 얼굴 색도 좀 뽀샤시~ 해보이고... 그래서 잘 어울린다는 뜻으로 한마디 해 줬더니 저렇게 또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잘난 척을.. 2008. 7. 16.
장수 풍뎅이2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7/10 (목) 11:49 이노므스키! 자꾸 뒤집지 말랬지? 놀이 막대도 넣어 줬구만 왜 자꾸 뒤집는지 모르겠네 바로 잡아 놓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어디 신경쓰여서야 원... 엄마 나갔다 올 동안 제발 얌전히 있어라. 엉? 또 뒤집었담 봐라. 그냥... 닷~쒸는 빠나나 안 사줄껴! 2008. 7. 10.
無題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7/09 (수) 05:12 월 9일 오전 4시 58분 현재 엠파스 툴바에 표시된 온도는 22.1℃ 모니터 앞에서 멍청히 앉았다가 휴대폰 알람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알람 해제버튼을 누르고 잠시 정적이 밀려오나 싶더니 이번엔 멀리서 매미 울음 소리가 들린다. 조금씩 조금씩 크게 들려오는 매미 소리가 머릿속을 맴돌더니 정수리 위에 앉았다. 7월 9일 오전 5시 11분 현재... 정수리 위에 앉았던 공명이 사라지자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으로 시간은 또 다시 흐르고 있다. 2008. 7. 9.
장수 풍뎅이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7/04 (금) 16:39 며칠전에 지니가 아빠랑 문방구 가더니만 덜컥 사온 장수 풍뎅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저지레란 저지레는 다한다. 다니면서 누우~~런 똥도 싸는데 냄새가 엄청 고약하다. 통에 넣어서 기르자니까 글쎄 개똥이 하시는 말씀이 "좁은 사육통에서 지내는게 불쌍하지도 않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래 곤충은 나무에서 자라야 한다나? 나는 졸지에 피도 눈물도 없는 사악한 인간이 되고 말았지 뭐. 하여간 짐승이나 곤충이나 다리 달려서 움직이는 것들은 건사하기가 쉽지 않아. 괜히 죄없는 행운목 이파리에 구멍이나 뚫어 놓구 말이지... 나쁜 장수 풍뎅이... 열대어랑 우렁이 밥도 안주면서 또 무슨 장수 풍뎅인지... 나쁜 개똥이... 나쁜 지니... 2008. 7. 4.
건망증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6/20 (금) 16:16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인문학서 3권... 주디스 버틀러의 철학과 우울/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성관계는 없다 그 중 성관계는 없다 라는 책이 눈에 확~ 들어오지? 어쩌냐... 미안하게도 저 책은 자크 라캉의 성차이론에 대해 5명의 철학자가 자기들 나름대로 해석해 놓은 논문 6편을 엮어 놓은 책이라구. 그중 슬라보예 지젝의 논문이 2편이라 대표 저자의 이름으로 표지에 올랐나봐. 라캉이 말하는 성적 차이에 관해 띄엄띄엄 말하자면 남녀의 생물학적인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논리적, 담론적 차원을 말하는 것이어서... 에... 그러니까... 책 내용은 포르노 그라피쪽이랑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이지. 수학소를 이용한 "성 구분 공식"이 막 나오고... 2008. 6. 20.
위안이 되는 친구...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6/10 (화) 11:41 나도 가끔은 지치고 힘들어서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어. 그럴때면 항상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를 찾아내곤 하지. (그렇게 마음 먹은 것도 아닌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랬다는 거야.) 그러고는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내가 받고 싶은 만큼의 위로를 아낌없이 보내곤 하지. 신기한 건 그러고 나면 나 역시 위안이 되더라는 거야. 그게 너였어. 나의 위안을 찾기 위해 내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가 바로 너 였다는 말이지. 고백하는데... 난 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 이타적인 사람은 아니야. selfish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 아니 확실히 selfish person이지. 그러니 정작 고마워 해야할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라는 거... .. 2008. 6. 10.
사랑이 흘러 내리다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6/07 (토) 12:51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동안 창가에 걸어둔 걸이 화분에서는 사랑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2008. 6. 7.
그의 금연과 나의.... 생을 향한 속삭임 2008/06/04 (수) 16:24 (080604/우리집 스파티필름 꽃) "담배 끊으면 내가 업고 다니지." 라고 2007년 어느 날 나는 그에게 말을 했었다. 그리고 2008년 5월 21일 그는 금연을 선언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보름이 지난 오늘까지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집안에서 담배 냄새가 사라진 지금, 나는 그와 더이상 재떨이 문제때문에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되었고 집안 공기는 청정지역이 따로 없을 정도로 맑아졌다. 그런데 이 싯점에서 슬슬 앞서는 걱정이 하나있다. 그가 '금연에 성공하면 업고 다니마' 했던 내 말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아닌 걱정 말이다. 아무래도 나는 그가 금연을 완성할 동안 체력단련에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아니다. 생각해보니.. 2008.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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