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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8

건망증

by 서 련 2008.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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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향한 속삭임 2008/06/20 (금) 16:16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인문학서 3권...
주디스 버틀러의 철학과 우울/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성관계는 없다
그 중 성관계는 없다 라는 책이 눈에 확~ 들어오지?
어쩌냐... 미안하게도 저 책은 자크 라캉의 성차이론에 대해 5명의 철학자가
자기들 나름대로 해석해 놓은 논문 6편을 엮어 놓은 책이라구.
그중 슬라보예 지젝의 논문이 2편이라 대표 저자의 이름으로 표지에 올랐나봐.
 
라캉이 말하는 성적 차이에 관해 띄엄띄엄 말하자면
남녀의 생물학적인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논리적, 담론적 차원을 말하는 것이어서...
에... 그러니까... 책 내용은 포르노 그라피쪽이랑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이지.
수학소를 이용한 "성 구분 공식"이 막 나오고... 절~라 골때리는 책이야.
근데 대따 이상한 건 말이지, 저 딴거 하나 하나 알아가는 기분이 그렇게 골때리지만은 않는다는 거야.
묘한 쾌감이 있다구.
포르노 그라피와는 비교할 수 없는(뭐...저 딴책을 포로노 그라피랑 비교를 해서 쪼매 껄쩍지근 허지만 어쨌든...),
신선하고! 상큼하고! 발랄하고! 톡톡튀는 쾌감이지. 으흐흐...
 
그런데... 저 딴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럴까?
나 요즘 머리가 좀 이상해지는 것 같아.
아침상에 김치를 올리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김치통이 없는 거야 글쎄.
김치 담을 때가 다 되어가긴 하지만 그래도 며칠은 더 먹을 수 있는 양의 김치가 분명히 있었거든.
근데 냉장고에 김치가 없는거야.
그래서 냉장고 앞에 얼어 붙어서는 생각을 했지.
'이게 어디 갔을까?'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서 개똥이한테 살짝 물어 봤지.
"내 김치 어쨌소?"하고...
그랬더니 "내가 아무리 김치를 좋아한다지만 그 많은 걸 어떻게 다 먹냐?" 이러면서 냉장고를 열고는 두리번 거리더군.
그러더니 갑자기 냉동실을 여는거야.
 
'어떻게 내가 김치통을 냉동실에 넣어 뒀을거라고 생각할까? 날 어떻게 보고...'하는 생각을 하며
"냉동실은 왜 열어!" 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는데...
왠 걸... 김칫통이 거기 떡하니 얼어 붙어 있네...
 
충격적이었지.
내가 이런 황당한 짓을 하다니...
 
그 일만 있었으면 말도 안해.
점심 먹고 약 먹으려고 약봉지를 보니깐 글쎄... 약이 또 모자라더라구.
또 한꺼번에 두 번 먹었나봐.
어쩐지 자꾸 속이 쓰리더라 했다ㅜ.ㅜ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망가져가고 있을지언정!
폭넓고 유연한 사고를 위해
신선하고 상큼하고 발랄하고 톡톡튀는 쾌감을 주는 저딴 책을 앞으로도 쭈~욱 읽을 것이얌.
다음에 읽을 책으로 찜해둔 책은 "데리다의 유령들" 인데... 또 쾌감이 슬슬 입질을 하시는 구만.
 
그럼 나는 이만 나만의 오르가즘을 느끼러 간데이~
 
이 때의 나만의 오르가즘이란 저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신선하고 상큼하고 발랄하고 톡톡튀는 쾌감의 카타르시스 뜻하는 것임.
   -서 련의 「내맘대로 어휘사전」 1234page 참조-
 
(오르가즘이란 어휘 선택도 쪼매 껄쩍지근 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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