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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164

반려식물 - 까라솔을 키우는 맛 1년 전, 모체에서 떨어져 나온 가지 하나를 삽목 했었다. 삽목한 가지에 뿌리가 내리고 키를 키우기 시작할 때 즈음 나는 가지를 늘리기 위해 꼬집기를 했었다. 꼬집기 후, 꼬집은 자리에서 새로운 싹이 여럿 꼬물꼬물 밀고 올라왔고 까라솔은 더디게 가지를 만들며 겨울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봄이 오자 작고 볼품없었던 까라솔이 봄볕을 받아 잎을 무럭무럭 키웠다. 겨우내 짙은 초록이었는데 성장을 시작하더니 색깔도 화사해졌다. 길고 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화사해진 까라솔... 이 맛에 까라솔을 키우나 보다. 2024. 4. 11.
자두꽃이 펴 버렸네... 시골집에 자두꽃이 활짝 폈다. "자두나무에 꽃이 피기 전에 약을 쳐야 하는데 꽃이 벌써 폈다!" 어설픈 농군은 꽃봉오리가 맺힐 때즈음 약을 뿌려야 한다고 겨울 내내 말하더니 자두꽃이 몰래 피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약 뿌릴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지금이라도 약을 뿌릴까?" 방법을 수소문해서 알려줘도 결국은 자기 마음 가는 대로 할 거면서 남편은 뭘 그렇게 자꾸 내게 묻는다. 난들 알겠냐고... "그냥 꽃이나 봐." 꽃은 관리하지 않아도 이렇게 잘 피잖아? 자두 농사가 쉬우면 자두값이 그렇게 비쌀까. 날마다 옆에 붙어 살피지 않는 이상 때를 놓치는 게 이상할 것도 없지. 누가 알았겠어? 자두꽃이 벌써 펴 버렸는지... 2024. 4. 9.
하늘색 봄까치꽃(학명 : 큰개불알풀) 놀이터 화단에 하늘색 봄꽃이 활짝 피었다. 큰개불알풀이다. 봄까치꽃 또는 큰개불알꽃이라고도 하는데 꽃샘추위가 끝날즈음해서 만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하늘색 봄꽃이 찾아왔다. 어제는 황사도 없고 날이 화창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을 하다가 봄까치꽃을 만났다. 해마다 이곳에서 이 꽃을 보지만 볼 때마다 신기하고 경이롭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둔 빈 화단에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들풀이다. 몇 년 사이 텅 빈 화단 전체를 점령하고 세력을 키워 하늘색 꽃밭을 만들다니... 하늘색 꽃이 피는 들풀, 나는 이 풀이 참 좋다. 2024. 3. 31.
다육식물 성장기/짚시, 러블리로즈, 바위솔, 까라솔 지난(2022년) 가을, 잎꽂이로 번식을 한 다육식물 아가들을 봄이 되어 시골집으로 옮겨 놓았었다. 밤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4월이 되자 본격적으로 물과 비료를 듬뿍 줬었다. 가끔 들쥐들에게 짓밟히기도 하고 물어 뜯기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그 어려움을 견뎌내고 용케 잘 자라 이젠 제법 다육식물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팥빙수 컵이 꽉차도록 무럭무럭 자랐다. 이젠 포트 하나에 짚시 하나씩 심어야 할 때가 되었다. 러블리 로즈는 키가 너무 컸다. 중간쯤 잘라서 한 포트에 합식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언제가 적당할지 기회를 보는 중이다. 가지에서 떨어져 나온 까라솔이 시골집에서 예쁘게 잘 크고 있다. 우리 집에 있는 아이들은 온통 초록초록 한데... 초록초록한 아이들의 아리따운 용모를 위해 시골집으.. 2023. 6. 11.
나의 시간은 더 이상 흘러가지 않는다. 생활이 다소 단조로워졌다. 무뎌진 탓일까? 아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탓일까? 빠른 시간 탓에 모든 복잡한 것이 단순 명료하게 결론 내려지고 빠르게 잊혔다면? 그래서 생활이 단조로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시간은 단순히 빠르게 흘러만 가는 것일까? 고전적 시간은 과거를 거쳐 현재를 지나 미래로 순차적으로 흘렀다. 그러나 이제 나의 시간은 나의 생각대로 움직이며 더 이상 순차적이지도 않으며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동시 다발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는 어느 좌표에서 조우하기도 했을 것이다. 정확한 좌표점을 가리킬 수는 없지만 느닷없이 찾아드는 공명이 나의 시간을 같은 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발현하게 했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만들었다. 그런 이유로 이.. 2023. 6. 4.
나비란 잎사귀 정리하기/자가 지지대 만들기 아기아기하던 나비란이 무럭무럭 자라 이젠 어른 나비란이 되었다. 지난 2월 조그마한 모종 포트에 담겨 올 때만 해도 이렇게 까지 크게 자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분갈이를 하고 한 달이 지날 무렵부터는 자라는 게 눈에 띌 정도로 성장이 왕성해졌다. 잎사귀 길이가 10센티 내외일 땐 별 문제가 없었는데 잎장이 40센티가 넘어가니 잎이 자꾸만 힘 없이 꺾였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동그란 지지대를 사서 꽂아 놓았다. 그런데...... 화초도 지지대가 있다는 걸 아는지 자꾸만 지지대 쪽으로 잎을 늘어뜨리는 것 같았다. 일주일이 지나자 나비란의 수형에서 긴장감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지지대에 기대어 자꾸만 나약해지는 나비란을 강하게 키울 방법은 없을까? 일단은 지지대를 뽑기로 했다. 지지대를 뽑아내고 꺾인 잎을 .. 2023. 5. 27.
다육식물 까라솔 꼬집기 지난 3월 20일, 까라솔이 갈수록 키만 멀쑥하게 크는 것 같아서 꼬집기를 했다. 끝이 뾰족한 핀셋으로 생장점을 뜯어내고 자구가 올라오길 기다렸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꼬집은 자리에서 작은 뭔가가 꼬물거리고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생장점을 만들어 싹을 내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대견했다. 한 달 보름 후... 꼬집어 놓은 곳에서 평균 3개의 얼굴들이 밀고 나왔다. 무럭무럭 자라서 얼큰이가 되어주면 좋겠다. 2023. 5. 22.
풍란꽃 지난겨울 소나무 조각에 붙여 놓은 아기 풍란은 잘 자라고 있다. 아침저녁,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주면서 아가 풍란이 무탈하게 잘 자라주기만을 바랐다. 그러던 어느 날, 선산에 들렀던 남편이 소나무 조각 하나를 더 가져왔다. 그래서 풍란을 더 주문했다. 이번엔 다른 집에서... 그런데 도착한 풍란을 개봉해 보니 대엽풍란이 꽃대를 품고 있었다. 와우.... 이번엔 아가 풍란이 아니라 성인 풍란이 왔다. 뿌리도 굵고 잎도 두툼하니 두꺼웠다. 꽃대를 품고 있는 대엽 풍란과 소엽 풍란을 소나무 조각에 붙여 놓고 10일이 지나자 은은한 향과 함께 여리여리한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꽃이 지려면 아직 수일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동안은 작고 예쁜 꽃을 매일 볼 수 있겠다. 2023. 5. 20.
딸기꽃이 활짝 피었다. 3월 2일. 시골집 딸기 밭에서 딸기 모종을 가져왔다. 어떤 것에서 꽃이 피어날지 몰라서 3 포기를 화분에 옮겨 심었다. 6일 후, 딸기 모종에서 귀여운 새 잎이 올라왔다. 뿌리가 잘 내린 모양이다. 3월 20일. 딸기 모종이 화분에 적응을 하며 잘 자라고 있다. 4월 6일 오전.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려는데 문득 딸기 화분이 궁금해졌다. 딸기 모종에서 꽃봉오리가 생겨나고 꽃이 피기 직전이었다. 내다보길 잘했다. 물을 흠뻑 주고 출근을 했다. 4월 6일 오후.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딸기꽃이 활짝 피어 있다. 깨끗한 붓으로 꽃술을 살살 쓸어주었다. 혹시나 열매가 열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2023. 4. 6.
습관/피사체가 만개滿開 하는 봄 날의 기록 오늘 낮엔 날씨가 정말 좋았다. 며칠 동안 뿌옇던 공기도 잠깐 쾌청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 되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나갔다. 습관이 되어버렸는지 마스크를 벗으면 뭔가 허전하다. 너무 허전해서 이상하다. 이런 걸 마스크 의존증이라고 불러야 하나? 이젠 마스크가 부담스러울 때가 되었지만 습관 때문인지 의존증 때문인지... 쉽게 마스크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많이 더워지면 그때 마스크를 벗고 다니게 되겠지? 습관으로 굳어져버린 행동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습관 = 고정된 반응 양식. 꽃을 보면 사진부터 찍고 보는 행동은 습관일까? 덧없이 흘러가는 하루를 카메라로 남기기엔 꽃 만큼 적당한 피사체도 없다. 온갖 종류의 피사체가 만개 하는 봄이다. 오늘 내 앞에 나타난 피사체는 개나리꽃. 오후의 나.. 2023. 3. 26.
뿔소라껍데기의 변신 화분을 장식할 소라 껍데기가 필요해서 인터넷으로 뿔소라 2kg을 주문했다. 큰 것 작은 것 모두 해서 13마리가 왔다. 푹 삶아 똥까지 말끔하게 빠진 소라 숙회는 소주안주로 안성맞춤이다. 소라숙회에 소주 한잔을 하며 뿔소라 껍데기에 붙어 있는 따개비등을 롱로즈로 말끔하게 때냈다. 그러다 소라껍데기 하나가 깨져서 버렸다. 아까비... 그래서 소라 껍데기는 12개가 되었다. 커다란 소라는 먹을때만 좋을 뿐 껍데기 모양은 그닥 훌륭하지 못했다. 파도에 휩쓸려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뿔은 다 떨어지고 거대한 고동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작은 것이 뿔이 살아 있어 뿔소라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시장에 가서 뿔이 예쁜 것으로 골라 살 걸 괜히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나 싶은 후회가 들었다. 하지만 뒤늦은.. 2023. 3. 20.
매실 나무의 화려한 한 때 / 매화 꽃과 꿀벌 시골집에 왔다. 매실나무에 매화꽃이 하얗게 피었다. 카메라를 들고 매실나무 아래에 서니 매화향이 그윽하다. 정오가 지나고 날이 한층 따뜻해지니 꿀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지런한 벌들 덕분에 올해도 매실이 주렁주렁 열리겠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적고 하늘이 파랗다. 사진을 찍기엔 바람이 좀 거센 편이지만 이만하면 괜찮다. 본 포스트의 사진은 폰카(갤럭시 노트 10+ 5G)로 찍은 사진이다.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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