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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165

반려식물 - 다육이 짚시가 꽃을 피웠다 12월 초, 까라솔과 함께 시골집에서 데리고 온 다육식물 짚시가 꽃을 피웠다. 처음 짚시를 들일 땐 딱 요만한 녀석이 하나였는데 1년이 넘는 사이 개체가 많이 늘었다. 그런데 나는 짚시가 이렇게 얼굴이 큰 녀석인 줄 미처 몰랐다. 그냥 미니 다육이 정야보다 조금 크겠거니 했는데 손뼘으로 한 뼘이 넘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얼굴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넘어진 줄기를 똑바로 세우지도 못하고 그냥 넘어진 채로 키우고 있다. 다육이 예쁜 줄 모르는 남편 눈엔 크고 시원시원하게 크는 짚시가 예뻐 보이나 보다. 쥐콩만한 다육이가 뭐가 이쁘냐고 맨날 잔소리만 하더니 웬일로 멋있게 잘 컸다는 소릴 다했다. 사실 다육이는 꽃보다 잎장이 더 꽃 같아서 꽃은 그렇게 반갑지 않았다. 그래서 꽃대가.. 2023. 1. 13.
다육식물 - 정야 정야는 물을 자주 주면 웃자람이 심한 다육식물이다. 쑥쑥 자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3주 혹은 2주에 한 번씩 다른 다육식물에 비해 적게 물을 줬다. 바람과는 다르게 어찌나 잘 크는지 물을 괜히 줬다 싶을 때도 있었다. 물 저장 능력은 어찌나 좋은지... 한 녀석은 뿌리가 뽑히는 줄도 모르고 잎에다 물을 잔뜩 담고 있었다. 한 동안 뿌리가 뽑힌 채로 누워서 지내다가 집으로 데리고 올 때 분갈이를 했다. 더 이상 넘어지지 말라고 밑동을 1cm쯤 더 흙 속으로 쑥 밀어 넣고 흙으로 단단히 고정을 해 주었다. 분갈이 후 아직 물을 주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통통한 잎을 자랑하고 있다. 지름 9cm의 작은 화분에서 사이좋게 겨울을 맞이하는 중이다. 요즘은 날씨가 추운지 잎 끝이 빨갛게 물들었다. 제발 쓰러지지.. 2022. 12. 12.
다육식물 - 벨벳 바위솔 벨벳 바위솔은 집 밖에서 월동이 가능한 다육식물이다. 시골집에서 월동을 하려고 몸집을 줄이고 있던 바위솔을 데리고 왔다. 동글동글하게 변한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만... 두고 올 수가 없었다. 묵은 잎이 많이 붙어 있다. 묵은 잎을 하나 둘 떼어내기 시작했다. 어느덧 수북이 쌓인 벨벳 바위솔의 묵은 잎. 동글동글... 4월 초팔일, 사찰에 걸린 연등같이 생겼다. 소원을 빌어 볼까? 아이쿠! 핀셋으로 묵은 잎을 떼어내다가 그만 작은 아가들이 떨어지고 말았다. 화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이 애처로웠는데....... 잘 됐다. 쪼꼬미 벨벳 바위솔의 기다란 줄기를 자르고 어미 옆에 잘 꽂아 두었다. 곧 뿌리를 내리겠지. 오랜만에 DSLR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무거운 줌렌즈 대신 가벼운 60mm 마이크로 .. 2022. 12. 11.
아버지의 기억 - 들국화 (감국) 데이터 센터 화재 이후 PC에서 보는 내 블로그 메인 화면이 이상하다. 아직 복구가 덜 된 것일까? 스킨을 변경하면 괜찮아질까 싶어 변경을 해 보아도 반영이 되지 않는다. 늘 되던 게 안 되니 불편하고 답답하다. 그렇다고 어디 속시원히 물어볼 대도 없고 말이지... 블로그를 공짜로 쓰면서 이러니 저러니 불평하는 것도 도리는 아닌 듯하다. 그저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밖에... 지난 주말에 아버님 뵈러 요양원에 갔었다. 침대에 누운 채로 면회실에 실려온 아버님은 우리를 보자 한참을 서럽게 우셨다. 서럽게 우는 건 노인들의 인사법이란 걸 안다. 예전 우리 할머니도 그랬고 할머니 나이가 된 우리 엄마도 그랬다. 서럽게 울고 있는 아버님 손을 잡으며 잘 계셨냐고 인사를 하고 눈물을 닦아드렸다. 그렇게 한참을 우시던.. 2022. 10. 17.
취나물과 취나물 꽃 봄에 씨를 뿌린 취나물이 딱 한 포기 살아남아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국화과에 속하는 풀이라 꽃도 국화를 닮았다. 깊은 산속에 자생하는 취나물은 꽃이 이렇게 빼곡하게 많지 않은데 역시 햇볕이 좋긴 좋구나. 꽃이 지면 씨앗도 영글겠지? 씨를 많이 받아 두라고 해야겠다. 개체가 많이 생길 때까지 취나물은 사서 먹는 걸로... ↑ 제일 깨끗하게 나온 사진이다 ↑ 좌측 하단에 똥파리... 도 예쁘게 찍어 줄 걸 그랬다. 꽃등에를 너무 땡겨서 찍었더니 노이즈가 심하다. 폰카 접사로 찍으면 꽃도 곤충도 괴물이 된다ㅡ,ㅡ;; 다음엔 dslr에 접사렌즈 달고 찍어 볼까? 무거워서 들고 다닐 수나 있을는지 모르겠다. 2022. 10. 4.
개망초를 닮은 미국 쑥부쟁이 요즘 길가나 들에 나가면 많이 볼 수 있는 꽃이다. 이름은 미국 쑥부쟁이. 하얗고 노란 것이 얼핏 보면 개망초를 닮았다. 시골집 앞 농로에 탐스럽게 피어있었다. 온갖 곤충들이 내려앉아 지친 하루를 잠시 쉬어가는 곳... 미국 쑥부쟁이는 미국에서 왔나? 꽃 이름에서부터 왕따의 향기가 폴폴 날린다. 우리의 것이 아닌 "미국의 것"이라고 대놓고 "따"하며 이름 지어진 외래종 쑥부쟁이. 외래종이면 어때? 누런 황금들판을 배경으로 삼아도 검푸른 산을 배경으로 삼아도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을 배경으로 삼아도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걸? 언제부턴가 미국 쑥부쟁이는 가을 들판에 최적화된 야생화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었다. 2022. 10. 2.
다육식물 짚시 잎꽂이 - 5개월간의 기록 봄이 되어 다육이 짚시가 폭풍 성장을 했다. 모체에 잎이 너무 많아 몇 개를 떼어 냈는데 그냥 버리기가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접시에 상토를 깔고 잎꽂이를 했다. 그리고 한 달 후... 모든 짚시 잎에서 아가들이 밀고 나왔다. 몰라봤다. 짚시 너도 출산드라였다는 걸...ㅠㅠ 7월 중순. 접시에서 말라죽을 것 같던 애들을 작은 포트에 옮겨 심었다. 그리고 10월 1일 오늘... 짚시 모체를 살펴보았다. 잎을 떼어내고 목대를 튼튼히 하고 있었다. 곁가지를 떼어낼까 생각 중인데 그러면 또 개체가 늘어날까 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바위솔과 달리 짚시는 월동을 못하기 때문에 겨울엔 집안으로 들여놓아야 한다. 월동을 하려면 손이 많이 간다는 뜻이다 포트에 옮겨 심었던 짚시 아가들. 여름 내내 물을 주지 않아서 .. 2022. 10. 1.
8월의 백일홍과 호랑나비 사진 오늘은 9월의 마지막 날이다. 연차를 쓰고 하루 종일 잠을 자다가 일어나 보니 오후가 다 되었다. 연차가 쓸데없이 많이 남아서 금요일마다 연차를 쓰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본의 아니게 주 4일 근무를 하고 있다. 환절기라서 그런지 마스크를 써도 알레르기 비염은 막을 수가 없나 보다. 연일 알러지약을 달고 사느라 몸이 버거웠는데 오늘 잘 먹고 잘 잤더니 몸이 훨씬 낫다. 그나저나 하루 종일 잠을 자서 밤에 잠이나 올까? 휴대폰을 열었더니 바이러스 검사 어플이 자꾸만 사진 정리를 하라고 성화를 부린다. 사진 정리하다가 발견한 백일홍과 호랑나비 사진이다. 때는 8월 20일 오후, 해가 지글지글 끓고 있었던 4시경이었다. 그늘을 찾아가며 공원을 걷고 있는데 호랑나비 한 마리가 눈에 띄었었다. 호랑나비에 눈이 팔.. 2022. 9. 30.
루드베키아 이틀 전 여행 같은 산책 길에 만난 루드베키아. 비에 젖어 행색이 말이 아니었다. 와중에 꼿꼿하게 피어있는 무리가 있었으니... 큰 나무 그늘 밑에 자리하고 있어 큰 비를 피한 모양이다. 해맑게 해맑게 웃고 있는 루드베키아.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영원한 행복? 꽃말이 참 좋네... 노랑색을 가진 꽃은 대부분 행복해 보여서 좋아. 2022. 8. 13.
누리장 나무, 칡 꽃, 박주가리, 닭의장풀 연일 계속 비가 와. 푹푹 찌는 더위도 없고 날은 서늘 해. 집을 나와 천천히 20분을 걸으면 나타나는 벚꽃길. 십 수년 전,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 놓고서 이 길을 자주 걸었었지. 그때 벚꽃 길 가드레일 뒤편을 살피다가 이상한 나무 하나를 발견했었지. 때는 가을이였고 이상한 나무에는 빨간 꽃이 피어 있었어. 가까이 가보니 꽃이 아니고 열매였지.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열려 까맣게 익어 있었고 얼핏보아 꽃으로 보였던 빨간 잎은 꽃받침이었지. 그때 사진을 찍어 어떤 커뮤니티에 올렸고 그 후에 나는 이 것이 누리장나무란 걸 알게 되었어. 이제 곧 가을이 되면 빨간 꽃받침에 까만 열매가 꽃보다 예쁘게 열리겠지? 요즘 칡 꽃도 한창이야. 꽃 향기가 어찌나 그윽한지... 비가 와도 꽃 향기는 씻겨나지 않았어. .. 2022. 8. 11.
물가에 배롱나무 아침 공기는 여전히 상쾌했다. 배롱나무꽃이 한창이다. 진분홍 색이 고혹적이다. 덥다고 산책을 나오지 않았으면 저 예쁜 꽃이 왔다 갔는지도 몰랐을 거야. 그래서 산책은 나오고 볼 일이다. 잠시 지만 머릿속이 맑아졌다. 자주 나와야 할 것 같다. 다짐... 2022. 7. 26.
호랑나리꽃 - 월요일은 힘들어. 시골집 평상 앞으로 길게 밀고 올라온 나리꽃이 꽃을 피웠다. 사진은 어제 일요일에 찍은 것. 요 며칠 날씨가 참 마음에 든다. 덥긴 하지만 낮에도 그늘 밑은 시원하다. 뭣보다 찜통같이 습한 기운이 없어서인지 열대야도 없다. 날씨가 왜 이럴까? 이상하다? 소릴 달고 살아. 남부지방은 폭염 주의보라던데 여기만 이렇게 시원한 거야? 날씨 덕분에 어젠 호랑 나리꽃 사진도 찍고 산책도 많이 했어. 그래서 그랬을까? 오늘 너무 힘들었어. 근무 시간 내내 하품 나고 졸리고... 커피를 몇 잔이나 마셨는지 생각도 안나. 퇴근하자마자 잠깐 드러누웠다가 캔 맥주 한 통 션~하게 마셨지. 그리고 또 이렇게 드러누워있어. 저녁은 각자 알아서 찾아 먹으라고 하고 말이야. 나는 이렇게 드러누워있다가 설거지 잔뜩 쌓이면 설거지나 ..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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