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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165

행복한 상상 둘레길을 다녀온지도 벌써 2주일이나 지났다. 지난 주는 비가 와서 못 가고 지지난 주는 시댁에 가느라 못 갔다. 다가오는 주엔 dslr 카메라를 짊어지고 둘레길을 걸을 수 있으려나? 퇴근길, 마트에 들려서 집으로 오는데 약수터 산에서 개나리꽃과 진달래꽃을 꺾어서 내려오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꽃은 꺾지 않는다'라는 불문율을 가볍게 무시하는 흔치 않은 광경에 갸우뚱 고개를 기울였다. '뭐 할라꼬? 저라시노?' 할아버지 손에 들린 개나리꽃과 진달래꽃이 눈 앞으로 지나갔다. 산엔 벌써 진달래꽃이 피었나 보다. 내일은 회사 땡땡이 치고 카메라 메고 산에나 갈까? 하루 땡땡이에 밥줄이 날아갈 수도 있으니 그냥 상상만 하자. 땡땡이... 흠...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요즘은 새벽에 일어나서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2021. 3. 22.
홍매화 - 경이로운 봄 오랜만에 산책이란 걸 했다. 뭔가 삐걱거리는 삶을 되돌아 볼 땐 산책만큼 유용한 것이 또 있을까?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옷깃을 여미며 걷다가 우연히 들린 곳엔 홍매화가 빨간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며칠 낮 기온이 심상치 않더니 기어이 일을 내고 만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러 나선 길에서 뜻밖의 손님을 만났다. 봄이라는 손님. 따뜻한 담장아래에 봄까치꽃이며 별꽃들이 파랗고 하얀 꽃잎을 흔들며 봄을 알리고 있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때가 되니 꽃을 피우고 싹을 틔우는 봄이라는 계절은 늘 새롭고 경이롭다. 꽃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잔뜩 얼어붙은 마음이 꽃잎처럼 나풀거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게도 봄이 찾아 온 것 같은 좋은 느낌! 오늘 산책은 All Again!이다. 2021. 2. 28.
동네 한바퀴-단풍구경 2020. 10. 31.
강아지풀과 하늘 그리고... 길과 둑이 만나는 소실점을 조용히 바라본다. 해 질 녘에 커다란 오동나무 잎을 꺾어 들고 춤을 추던 아이가 있었다. 오동나무 잎자루가 부러지자 아이는 강아지 풀을 뜯어 바지 뒤춤에 꽂고 강아지 흉내를 내었다. 소실점 어딘가에 숨어 있던 그 아이의 잔상들이 폰카 셔터를 누를 때마다 툭툭 튀어나왔다. 이 길 위엔 어린 딸과의 추억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길 위의 강아지풀도 아이와의 추억을 먹고 나고 지고 했을 것이다. 찬바람이 불어 그 푸르던 잎이 누렇게 변해버렸다. 이렇게 피고 지고를 반복했을 강아지풀은 그 아이를 기억하고 있을까? 엄마 품에 달랑 안기던 여섯 살 꼬맹이가 문득 그립다. 그리고 젊음이 젊음 인지도 모르고 마냥 젊었었을 지난날의 나도 그립다. 2020. 10. 21.
유홍초 - 너무 쉽게 너무빨리 변해가네 산책길에 만난 유홍초. 지름이 2센티 정도 하는 메꽃과의 꽃이다. 작은 나팔꽃이라고 하면 이해가 쉽겠다. 예전엔 유홍초보다는 나팔꽃이 흔했는데 요즘은 유홍초가 훨씬 흔하다. 흔하다 못해 자주 보이지 않던 흰색 유홍초도 자주 보인다. 오랜만에 나선 산책길에 처음 보는 야생화가 눈에 띄었다. 하얗게 생긴 것이 생소하기 짝이 없어 사진으로 담았다. 이름이 뭔지 별로 알고 싶지는 않지만 소담스러운 자태를 기록으로 남길까 싶어 블로그에 게시를 한다. 야생화의 세계에도 세대교체가 있나 보다. 못 보던 얼굴들이 종종 출현을 하니 말이다. 아무튼 세상은 자꾸만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빨리. 2020. 10. 11.
흰색 자주 닭개비 얼마전에 갔을 땐 보라색 꽃만 피어 있었는데 어제 가니 흰색 꽃도 수줍게 나와 있었다. 흰색 꽃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어도 정갈한 느낌이 든다. 울타리 바깥쪽에서 휴대폰을 잡고 손을 뻗어 구도를 잡은 다음 최대한 확대를 해 사진을 찍었다. 흰꽃이 멀리 있어서 더 가까이 잡을 수가 없었다. 조금만 더 가까이 있었다면 보랏빛을 띠는 수술과 암술을 자세히 들여다 볼수 있었을 텐데... 수술과 암술... 동물로 비유하자면 번식을 담당하는 생식기나 다름이 없는 곳인데 그 은밀한 곳을 굳이 들여다 보려고 애를 쓰다니... 오늘부터 투잡에 들어간다. 일단 일을 시작을 해 보고 생각은 천천히 하자. 2020. 6. 8.
폰카로 바위취 꽃을 접사하다. 오늘 산책길에 만난 바위취.멀리서 보면 그냥 그저그런 들꽃인데 가까이서 보면 모양이나 색깔이 참 특이하게 생겼다. 오늘은 바람도 잠잠해서 꽃사진 접사하기 좋은 날이다. 하지만 더운 날이어서 무거운 DSLR은 잠깐 넣어두고 휴대폰을 들이댔다. 바위틈에서 잘 자란다 하여 바위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고 한다. 꽃말은 "절실한 사랑"이라고 한다. 꽃말을 검색하다 생긴 의문 하나! 대체 꽃말은 누가 만들어 내는지 궁금했다. 이것도 검색하면 나올까? 검색해보니 정보가 없다. 나만 궁금한 걸까? 위 사진은 배경이 참 아련하게 나왔다.바위취 앞에 쭈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다보니 다리에 쥐가났다. 그래서 동네 한 바퀴 돌아 다시 바위취가 있는 곳으로 왔다. 또 다시 쭈그리고 앉아 꽃을 바라본다.나비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2020. 6. 7.
네잎 클로버와 다섯잎 클로바 놀이터에 화단에 앉아 토끼풀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혹시 네잎 클로버를 찾을 수 있을까 해서. 그런데 오늘은 네잎 뿐만 아니라 다섯잎 클로버까지 찾았다. 네잎의 꽃말은 "행운"이고 다섯잎의 꽃말은 "초대박행운 또는 불행"라고 한다. 행운과 불행을 뜯어 손아귀에 쥐고 집으로 돌아왔다. 싱싱한 모습을 좀 더 보고싶어 소주잔에 물을 담아 고이 모셔 두었다. 네잎 클로버 3개와 다섯잎 클로버 하나. 얼마전 놀이터 화단에서 제초 작업이 진행되었다. 병충해 방지와 녹지 관리차원에서 진행된 제초작업으로 토끼풀이 모두 사라졌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새싹이 올라왔다. 그래서 그런지 잎이 아직 여리다. 저렇게 물꽂이를 해 두면 다른잎 보다 유난히 작은 잎이 조금 더 커질까? 물에 설탕을 조금 타서 꽂아 둘 걸 .. 2020. 6. 6.
붉은 찔레꽃 - 타인의 울타리 속 반려식물 붉은 찔레꽃 람피온. 몇년 전 아침 산책 중에 우연히 어느 집 담장에서 만난 꽃이다. 찔레꽃은 흰색인데 이 아이는 분홍색이어서 참 신기했었다. 그러나 찔레꽃은 한참 전에 져버렸으니 찔레꽃은 아닌듯 싶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붉은 찔레꽃이라 했다. 이 꽃을 처음 만났을 땐 담장위로 고개만 겨우 내밀고 있는 정도였다. 보일듯 말듯 하던 존재가 몇년 사이 담장을 훌쩍 넘어 담벼락을 덮어버렸다. 꽃을 키우는 주인의 정신이 올곳이 배어 있었다. 덩쿨이 가진 장점을 살려 최대한 자유롭게 내버려두는 배려가 돋보인다. 꽃을 키워본 사람은 알 것이다. 스스로 알아서 크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사람들은 '가꾼다'라는 명목으로 뭘 자꾸 그렇게 꽁꽁 묶어두려 애를 쓴다. 넝쿨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 2020. 6. 6.
개양귀비꽃과 꿀벌 - 생을 향한 기약없고 덧없는 사랑 개양귀비꽃이 참 화려하게 피었다. 화단에 심어진 관상용 양귀비꽃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꽃양귀비, 우미인초,애기아편꽃이 있다. 약으로 쓰는 양귀비가 아니라 독이 없다. 꽃말은 위안, 약한 사랑, 기약 없는 사랑, 덧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여름이 시작되었는지 요즘 한 낮엔 너무 덥다. 그래서 오늘은 선풍기를 꺼냈다. 햇빛이 사납게 내리쬐는 창가에는 갈대 발도 내리고 냉동실에 각얼음도 잔뜩 얼려 두었다. 여름 맞이 준비로 부산한 하루였다. 불지옥 같은 여름을 또 맞아야 하는 내 생을 위한 조그마한 위로를 담아 정성껏 얼음을 얼리고 갈대발을 치고 선풍기를 조립했다. 그러한 일련의 행동이 개양귀비 꽃말처럼 생을 향한 덧없고 기약없는 사랑이라 할지라도 정성을 다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생을 사랑하기 때문에... 2020. 6. 2.
금계국과 꿀 벌 20 05 30 오전, 약수터로 산책 가는 길에 만난 금계국이다. 이제 막 산을 넘은 아침 햇살이 금계국 위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갤럭시 A30 폰카사진. 2020. 5. 30.
쥐똥나무 꽃과 꿀벌 갤럭시 A30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울타리에 심어진 쥐똥나무에 꽃이 주렁주렁 열렸다. 벌들이 윙윙 소리를 내며 꿀을 모으고 있었다. 셔터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열심히 일을 했다. 그렇게 열심히 일 해서 모은 꿀은 인간들이 열심히 먹는다. 꿀벌은 열심히 일해서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 좋게 말하면 공생이고 나쁘게 말하면 노동력 착취다. 그러나 착취든 뭐든 그들은 관심이 없다. 그저 묵묵히 그들의 주어진 삶을 살아갈 뿐이다. 2020.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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