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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165

다육 식물 - 까라솔과 짚시 21년 11월 14일, 텅 빈 시골집을 지킬 반려식물을 고르던 중 예전에 키우던 까라솔과 연봉이라는 다육식물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인쇼를 뒤져 까라솔을 찾아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연봉이라는 아이는 끝내 찾지 못했다. 대신 연봉과 많이 닮은 "짚시"를 찾아내고는 흐뭇하게 결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까라솔과 짚시는 큰 방 창가에 올려놓고 매일매일 꽃을 보듯 보고 또 보았다. 창가에서 월동을 하던 중 짚시는 꽃대를 올리기 시작했고 까라솔은 곁가지를 자꾸만 늘려갔다. 22년 3월 12일, 다육식물 까라솔과 짚시를 시골집으로 데리고가 분갈이를 해줬다. 밉게 난 까라솔 곁가지는 잘라 내어 쪼꼬미 화분에 삽목을 하고 모채는 옹기화분으로 옮겨 심었다. 연봉을 닮은 짚시도 옹기 화분으로 옮겨 심었다. 뿌리를 건.. 2022. 3. 13.
봄 인가 봐! 분명 목요일까지만 해도 들판이 썰렁 했는데 오늘 보니 사방이 꽃이다. 격리해제가 끝나고 서둘러 집에 가느라 다육이들에게 물도 안 줬다. 그래서 오늘 또 시골집에 왔다. 다육이 분갈이도 하고 물도 주고 하려고 말이다. 그런데 분명 이틀 전에는 바람도 찬 겨울이었는데 오늘은 완전 봄이다. 햇쌀도 따사롭고 바람도 부드러운 봄. 노오란 꽃다지 꽃과 하얀 냉이꽃이 밭 둑에 얼마나 많던지 몰라. 그제야 이 작은 쪼꼬미들이 눈에 들어왔다. 역병과 전쟁 그리고 산불로 무겁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있다. 2022. 3. 12.
무궁화꽃은 피었습니다.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꽃 사진은 항상 옳아. 꽃잎의 뒤태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역광을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긴 하지만 요즘 햇살은 너무 뜨거워. 살인적인 더위를 피해 아침 일찍 움직이다 문득문득 스치는 서늘한 바람이 가을인가 싶었다. 그렇지... 곧 가을이 오겠지? 가을이 온다고 뭐 달라지는 건 없다지만 막연히 기다려지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막연한 기다림은 막연한 그리움이 전재되는 일종의 퍼포먼스. 가을의 문턱에서 여름을 떠나보내야하는 하나의 날갯짓. 그래서 "무궁화 꽃은 피었습니다. " 초 여름부터 피고지고 했을 무궁화나무의 꽃잎이 파란 가을 하늘에 갓 나온 꽃잎을 담고 해맑게 웃고 있다. 분홍분홍...... 나도 따라 웃어 볼까? 노랑노랑...... 쪽빛 하늘에 기대어 나도 같이 웃는다. 2021. 8. 7.
2021 민들레 홀씨가 있는 풍경 이른 봄 길바닥에 바싹 엎드려 노랗게 피어날때 너는 무척 해맑았다. 그 해맑던 노란꽃을 떨구고 너는 하얀 솜꽃으로 다시 피어났다. 한 번은 노랗게 또 한 번은 하얗게 두 번 피어나는 너란 민들레... 오늘도 너는 고단한 길 위의 삶을 해맑게 견뎌내고 있는 중... 하얗게 옹기종기 모여 복스러운 털을 비비며 마지막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민들레 홀씨들... 홀씨들이 바람에 날려 새로운 출발을 하고나면 꽃대만이 민머리처럼 덩그러니 남아있는데... 왠지 그 모습마저도 해맑다. 마지막까지 해맑아서 나는 네가 좋다. 2021. 4. 25.
뿔냉이 2021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너를 보낼뻔 했다. 우연한 발걸음이 향한 곳에 네가 그렇게 있어 알아 볼 수 있었다 나는. 2021. 4. 24.
논둑의 독새풀(뚝새풀) 냉이꽃과 꽃다지꽃이 논두렁 위에 어울렁 더울렁 안개처럼 피었다. 벼룩 나물꽃은 독새풀과 어울렁 더울렁... 독새풀 사이사이 하얀 꽃이 벼룩나물꽃이다. 냉이꽃은 꽃다지꽃이랑 독새풀은 벼룩나물꽃이랑, 들풀들도 끼리끼리 어울리는 걸 좋아하나보다. 독새풀 꽃이삭 2021. 4. 15.
2021 민들레와 꿀벌 "티클 모아 태산"이란 말을 몸소 실현하고 있는 생물은 꿀벌이 아닐까? 꽃 피는 봄이면 제일 먼저 나타나 그 타고난 부지런함을 드러내니 말이다. 꿀벌은 얼마나 살까? 한창 꿀을 따는 시기에 태어난 꿀벌은 40일 남짓 산다고 하고 일하지 못하게 쉬게한 꿀벌은 6개월까지도 산다고 한다. 꿀 벌은 자신들의 수명까지 단축시켜가며 노동력을 끌어모아 꿀을 따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작고 부지런한 꿀벌에게도 우리의 코로나19 처럼 유행병이 있다는 소식을 신문기사로 접했다. "꿀벌 노제마"라고 꿀벌에 기생하는 기생충이 그 원인이라고 하는데 꽃을 통해 전염 된다고 한다. 물론 이 꿀벌 전염병은 유럽에 서식하는 꿀벌에 관한 소식이었다. 꿀벌 노제마의 중간매개가 꽃이라니... 꿀 벌에게 꽃을 멀리하라고 전할 수도 없는 노릇이.. 2021. 4. 12.
꽃마리 2021 또르르 말리다 오랜만에 찾아온 화창한 주말이었다. 벼르고 벼르던 화창한 날, 지체 없이 DSLR을 끄집어냈다. 쪼꼬미 꽃마리를 담아보려고 캐논 EOS 50D 바디에 가벼운 60mm 마이크로 렌즈를 장착하고 트렁크에 돗자리 하나 챙겨서 시댁 마당으로 출사를 갔다. 멸치 육수를 진하게 우려 잔치국수를 맛있게 말아 아버님 점심을 챙겨드리고 마당으로 나왔다. 마당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쪼꼬미 꽃마리 옆에 돗자리를 깔고 엎드려 셔터를 눌렀다.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카메라를 들이대려면 부득이 엎드려야 한다. 꽃마리는 옅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기 때문에 촬영이 쉽지 않았다. 먼저 ISO를 가장 낮은 100으로 설정을 하고 노출을 각각 500, 750으로 설정하고 찍은 후 LCD 창으로 확인을 했다. 봄볕이 강해.. 2021. 4. 10.
밤 새 꽃비가 흩날리다 - 오늘의 날씨 등산로를 내려와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에 벚꽃 터널이 있다. 밤 새 비가 내렸고 꽃비도 세차게 내려 소복소복 쌓였다. 밤 새 내린 빗물은 하수구로 흘렀고 꽃잎은 그레이팅 위에서 꽃무덤을 만들고 있다. 이제 곧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쓰레기가 될 운명에 처한 벚꽃이 마지막 웃음을 흩날리고 있다. 오늘의 날씨는 바람이 불어 세상의 빗물이 마르면 꽃비가 하얗게 마저 내릴 예정이다. 2021. 4. 4.
산벚꽃이 만발하다 우리 동네는 아침 일찍 비가 그쳤다. 책을 읽다 말고 서둘러 겉옷을 챙겨입고 산책로를 나섰다. 산책로를 들어서자마자 산벚꽃이 환하게 맞아준다. 아직 빗물이 마르지 않아 잎과 꽃이 벚나무에 무겁게 매달려 있었다. 꽃이 핀 후에 잎이 나는 일반 벚꽃과는 달리 산벚꽃은 잎과 꽃이 함께 핀다. 갓 피어난 잎은 붉은 빛이 감돈다. 어린 잎에게 봄 밤은 여간 쌀쌀하지 않겠다. 그 쌀쌀한 봄 밤에 비까지 내렸으니 얼마나 추웠을까? 여린 꽃잎 위에 아직 빗방울이 선명하다. 날이 맑아 볕이 들면 간밤의 한기도 씻겨갈 것이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엔 산벚꽃이 만발하고 있었다. 꽃 송이 하나하나가 저 마다 발산하는 아지랑이같은 하얀 속삭임, 고요속에 그 하얀 속삭임 또한 만발하고 있었다. 2021. 4. 4.
봄 밤의 벚꽃 - 폰카로 찍은 벚꽃 사진 쌀쌀한 봄 밤, 공원의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공원엔 아무도 없었다. 가로등 아래로 늘어진 벚꽃가지를 골라 폰카로 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없어 다행이었다. 주말에 비바람이 불면 이 꽃도 다 떨어지겠지? 꽃이 사라지기전에 부지런히 눈에 담아 둬야겠다. 낮에 보지 못 하면 이렇게 밤에 라도 보면 되지 않겠나? 다시 오지 않을 2021년 봄 밤의 벚꽃을 2021년의 내가 사진으로 남긴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로 옷을 갈아입는 순간 봄이 깊어가고 있었다. 2021. 3. 30.
봄 꽃 사진 모둠 - 폰카 접사 꽃다지 민들레와 쇠뜨기 개나리 앵두꽃과 개나리 꽃마리 꽃마리는 지름이 2mm가 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들꽃이다. 해마다 dslr카메라에 접사렌즈를 장착하고 사진을 찍었으나 작년부터는 폰카 접사로만 사진을 찍었다. 일단 dslr은 너무 무거워 휴대하기가 불편하다. 또 폰카접사의 결과물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도 이유가 된다. 물론 화질의 차이는 있겠으나 휴대폰으로 블로깅을 하는 나로써는 휴대하기 편한 폰카가 세상 편하다. 꽃마리 진달래 벚꽃 양지꽃 양지꽃 모두 출퇴근 길에 찍은 사진이다.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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