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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

꽃마리 2021 또르르 말리다

by 서 련 2021.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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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온 화창한 주말이었다.
벼르고 벼르던 화창한 날, 지체 없이 DSLR을 끄집어냈다.
쪼꼬미 꽃마리를 담아보려고 캐논 EOS 50D 바디에 가벼운 60mm 마이크로 렌즈를 장착하고 트렁크에 돗자리 하나 챙겨서 시댁 마당으로 출사를 갔다.

멸치 육수를 진하게 우려 잔치국수를 맛있게 말아 아버님 점심을 챙겨드리고 마당으로 나왔다.
마당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쪼꼬미 꽃마리 옆에 돗자리를 깔고 엎드려 셔터를 눌렀다.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카메라를 들이대려면 부득이 엎드려야 한다.
꽃마리는 옅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기 때문에 촬영이 쉽지 않았다.
먼저 ISO를 가장 낮은 100으로 설정을 하고 노출을 각각 500, 750으로 설정하고 찍은 후 LCD 창으로 확인을 했다.
봄볕이 강해 카메라 LCD 창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밝기를 최대한으로 높였으나 구형 카메라여서 그런지 확인이 어려웠다.
그래서 집안으로 들어가 결과물을 확인한 후에 다시 마당으로 나와 꽃마리 옆에 엎드렸다.
또르르 말린 꽃망울과 꽃을 잘 표현해 보려고 나름 애를 썼지만 사진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꽃이 너무 작고 작은 바람에도 너무 쉽게 흔들려서 접사가 쉽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고 싶다.
하지만 애초에 그렇다는 걸 알고 시작하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애써 아쉬워하지 않는 척은 하지 말자.
아쉬움은 후에 다시 꽃마리를 찾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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