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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

꽃놀이엔 목삼겹 구이를...

by 서 련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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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냉이꽃, 꽃다지, 꽃잔디

시골집에서 따온 봄 꽃 한 줌.
개나리, 냉이꽃, 꽃다지, 꽃잔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빼고 접시에 가지런히 담아 식탁위에 올려 놓았다.
얼그레이 홍차 한 잔을 진하게 우려 마시면서 접시에 담긴 꽃을 바라본다.

들에 있을 땐 그저 그런 들꽃이었는데 씻겨서 접시에 담고 카메라 렌즈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오밀조밀 어여쁘다.

문득 꽃놀이가 따로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꽃을 보며 차 한잔 마시는 것도 꽃놀이인 거지.

들꽃 한 접시가 가져다 주는 작은 사치에 취할 즈음 딸이 자기 방에서 눈을 비비며 나왔다.
배가 고픈 모양인지 식탁에 올려진 들꽃을 보더니 먹을게 없냐고 물었다.


배고픈 딸을 위해 목삼겹 한 덩이를 맛있게 구워 들꽃이랑 플레이팅을 해서 줬다.

눈으로 봄을 보고 코로 봄을 맡고 입으로 봄을 먹고 귀로 봄을 듣는 그런 아름다운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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