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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11

시댁에 갖다버린 다육이들... 그 이후...

by 서 련 201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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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많이 줘서 웃자라고 볼품이 없어진 다육식물.

지저분해서 버리려고 했는데 막상 버리려고 마음을 먹고 보니 
이것들도 생명인데 버리면 죄받지 싶은 생각이 들더라.
또 본전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때 문득 생각난 곳이 있었지.

시댁 베란다.
사실 빗물 들이치는 걸 막기위해 벽돌집 앞을 유리문으로 뺑둘러 빗물막이 문을 만들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베란다라고 부르기엔 조금 어색한 그 곳엔 신발장 하나와 빨래 건조대만 있을뿐 
다소 횡하고 삭막해 보이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큰 형님이 수석 보관하던 유리진열대에 녹이 끼여서 지저분하다며 그걸 시댁 베란다에 갖다 놓고 가버렸다.

그래서 다육이 진열하기 깔맞춤인 훌륭한 진열대까지 완비한 시댁 베란다.

그 곳에서 봄 여름 가을을 보내고 다시 거실로 옮겨져 겨울을 난 후,
또 다시 베란다에서 봄을 만끽하고 있는 예전, 내게서 버림받은 다육이들!


먼저 유리장 2층에 자리잡은 다육식물들...
성미인, 흑괴리, 연봉,우주목,여기까지는 사진으로도 보이고, 부용과 미니염좌,
아니 이제는 중품이 되어버린 염좌는 키가 커서 보이지 않는다.

 


다음은 유리 진열장 3층에 살고 있는 여제,데비,칠복수,수,벨루스,라일락,특엽옥접
그리고 사진속에는 보이지 않는 엽전과 이름을 까먹은 다육이 하나.



그리고 마지막, 진열장 4층에 살고 있는 프리티,까라솔,발디,아악무,벽어연,이름모를 새끼선인장.
프레임 바깥쪽에 남십자성이 우글우글 더글더글 자라고 있다.


잘 쓰지 않는 밥그릇에 구멍을 뚫어 다육이를 심었는데 괜찮지?

다육식물들때문에 생긴 버릇 한가지.
이가 나간 접시, 물컵, 커피잔, 그릇들은 버리지 않고 다육이 화분으로 재활용 하는 버릇.
처음엔 그릇에 하나하나 다 구멍을 뚫어 사용을 했었는데
이젠 다육식물은 궂이 구멍을 뚫지 않고 사용하게 되었지.
오랜?세월끝에 터득한 요령이라고하나 할까^^



아끼는 커피잔에 금이 갔을땐 정말이지 속이상해서 손목을 확 분질러 버리고 싶었다니까.
하지만 이젠 걱정없어.
요렇게 다육이 화분으로 다시 쓰면 되니깐^^

 


 


아가 프리티와 아가 백모단.
밥 그릇위에서 탱글탱글 잘 자라고 있다.



아가, 아니 어린이쯤 되는 정야도 뚝배기 속에서 잘 자라고 있어.
참고로 이 뚝배기는 금이가지도 이가 나가지도 않은 멀쩡한 거야.
예전에 뚝배기를 다룬 어떤 프로그램을 보고 난 이후부터는 뚝배기를 사용할 수가 없더라구. 
그래서 찬장에 쳐박아 두느니 화분으로 쓰자!해서 화분이 됐어.
 




여기 이 만손초?는 코딱지 만한거 하나 떼어와서 번식 시킨 거야.
위 사진 우측 상단에 제일 큰 것이 모채.
한 4년정도 걸렸지 아마?
저렇게 번식 시키려고 시킨 건 아니고 버리지 못해 가지고 있다보니...
이젠 아가들을 될 수 있으면 만들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


 


아기를 제일 많이 생산한 벨루스 되겠습니다^^
작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던데 올 해도 꽃이 필 건가봐. 꽃대를 올리고 있는 중.




국 그릇에 심겨진 데비...
얘들은 살짝만 건들어도 잎이 똑똑 부러져.
그 덕에 아가들도 다글다글....

카라솔이라고도 불리는 일월금.
얘도 나랑 궁합이 잘 맞지 않나봐.
정야와 마찬가지로 잘 크지 않네.


까라솔 귀퉁이에 심은 발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부용, 노랑색 종모양의 꽃을 한번 피우더니 볼품없이 키만 훌쩍 자라버렸네.






부용이 그늘아래서 이제 싹을 틔우는 우주목.

하얀색 벌레가 끼어서 킬라를 뿌렸더니 새카맣게 타죽더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그 뒤에 부랴부랴 바이오킬 한병을 샀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뿌리랑 뿌리 위쪽부분이 살아있어서 그냥 묻어 뒀더니 싹을 냈다.
그러고 보면 다육이는 참 생명력이 강한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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