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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뒤집어진 마직 카페트

by 서 련 201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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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 굵은 삼치 대가리와 이면수 대가리를 이틀사이 모두 해치우고 잠이든 옥순이.




며칠 전,
소파위에 마직 카페트를 뒤집어서 깔아 놨더니 그날부터 저렇게 잔다.




마직 카페트의 앞면은 이렇게 생겼다.
몇년 전이었을까?
너무 오래되서 언제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때 쇼호스트가
"까실까실한 마직 카페트 한 장으로 여름을 시원하게 나세요.~" 라며 입에 거품을 물던 생각은 또렷하다.

마섬유의 그 까슬까슬함을 기대하며 물건을 받던 날.
살갗을 화끈거리게 만드는 그 꺼칠꺼칠함에 내 기대는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었다.




물건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텔레비젼을 보면서 나혼자 품었던 기대가 살짝 무너진 것 뿐인데,
그 것 때문에 반품하기는 좀 뭣해서 그냥 장농에 넣어뒀었다.

그러던 어느 여름엔가?
저렇게 뒤집어서 깔아보니 너무 시원한 거다.
그래서 우리집 마직 카페트는 그때부터 쭈~욱 뒤집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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