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고양이

고양이 팔자가 상팔자..

by 서 련 2012. 2. 27.
728x90
반응형



지난 며칠 심기 사납던 바람의 기세가 한결 부드러웠다.

실내온도 20도에 고정되어 있는 우리집 보일러는 웬만해선 일을 하려 들지 않았다.
그 덕에 방바닥은 더 없이 냉랭해지곤 했는데
우리집에 사는 고양이는 그 냉랭한 바닥을 죽도록 싫어했다.
그래서 항상 책장위에 있는 자기집으로 들어가 코빼기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보일러가 자기 일을 시작한 이후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방바닥이 고양이에게 "나 따뜻해졌소!" 하고 얘기라도 하는 것 처럼

고양이는 방바닥의 온기를 기가 막히게 알아 차렸다.





보일러가 돌아가기 시작할 시점,

고양이는 방바닥에 제일먼저 따뜻해지는 작은 방 문턱 앞에 조심스럽게 앉는다.
시간이 지나 따뜻한 영역이 점점 넓어질 수록 고양이도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 함인지 움직임이 부산해진다.




그러다 집안의 바닥이 골고루 따뜻해지고 급기야 뜨끈한 정도가 고조되면
이제 고양이는 흥분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벌러덩 거리고 있었나 싶으면
또 저기서 벌러덩...




고양이가 예서제서 벌러덩 거릴때마다 "어우 좋아!" 라는 소리가 폴폴 날리는 것만 같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