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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다육식물키우기5 - 흑괴리(메탈리카)

by 서 련 201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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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화원에서 봤을때 다른 다육이들에 비해 잎이 제법 크고 화려했다.

화원 사장님은 저 식물의 이름흑괴리라고 했다.

작은 화분에 꽂혀 있는 네임택에도 "흑괴리(메탈리카)"라고 써져 있었다. 

 

 

세월이 흘러 흘러 흑괴리는 잎꽂이 번식으로 대대 손손 무성하게 번식을 했고

다육식물의 세계에 눈을 뜬 나는 초연이라는 다육식물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이 다육이의 정체가 의심스러웠다.

 

 

 

 

"그대는 정녕 흑괴리였단 말인가?"

 

 

아무리 물이 들어도 블랙프린스처럼 까매지지 않거니와 잎도 동글동글했다.

키우는 주인을 닮아 동글동글한 것인지

아니면 막장드라마의 단골 메뉴인 "태생의 비밀"을 안고 우리집으로 들어온 것인지 도데체 알 수 없는 일.

 

 

 

 

하지만 이 식물은 자기가 무슨 이름으로 불려지건 애초에 답답할 것이 없었다.

주인이 심어 놓은 곳에서 물을 주면 주는대로 받아먹고  심어놓은 자리가 구차하다 탓하지도 않았다.

잘못해서 멀쩡한 잎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곧바로 잎에서 새 생명이 싹텄고  

목대가 부러지면 금새 새 뿌리를 내렸다.

혹여 주인이 물 주는 일을 잊어버려 몇 달간 을 만나지 못하면 성장을 멈춰가며

찍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며 순응했다.

 

 

 

그 삶이 너무도 고단하여 본래의 형태를 잊어버린 것일까?

늘 수줍은 핑크빛을 하고 있더니 오랜만에 물을 줘서 그런가

오늘 보니 잎에 물살이 제법 올라 너부데데 하니 푸르뎅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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