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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뜻하지 않은 복병

by 서 련 2016.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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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곳에 복병이 숨어 있었다.

어떻게 해야하지? 


텔레비전에 눈이 갔다.

날지 못하는 아기새가 거센 파도에 부딪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죽어 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고 있었다.

날개를 펴고 파도로부터 멀리 훨훨 날아갈 수만 있었어도

불행한 일은 당하지 않았을텐데... 

아무것도 모르고 파도 가까이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나 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파도 가까이까지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 사는게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장미가 예뻐서 꺾으려다가 장미가시에 찔리는 사고를 당하는 것처럼

뜻하지 않은 곳에 복병은 숨어 있다.


거센 파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건 

뾰족한 가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건

애초에 가까이 가지 않거나

애초에 꺾으려는 마음을 먹지 않거나.


그러나 결자해지라 했다.

내가 자초한 일은 어쨌거나 내가 감당해야할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피하지 말고 잘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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