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답답해1 멀리 가지도 못 하는 답답한 휴일 제주도 귤 밭에서 선과장도 거치지 않고 날것 그대로 날아온 풋풋한 귤 두 박스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독해서 마시지도 못하는 빨간 뚜껑 소주 한 박스가 어디서 굴러 들어왔다. 그 후...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 귤을 독해서 먹지도 못하는 빨간 뚜껑 소주에다 담가 버렸다. 그렇게 노랗게 노랗게 익어가던 귤 담금주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나의 허기진 뱃속으로 들어왔다. 술에 취해 흘려버린 시간만큼 아까운 시간이 또 있을까? 노오란 담금주가 뱃속에서 분해과정을 거치는 사이 연휴가 반이나 흘러버렸다. 취기가 사라진 새벽,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오랜만에 새벽 산책을 나가볼까? 롱패딩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갔다. 고요한 새벽, 파랗게 날이 선 추위를 헤치고 성애를 잔뜩 뒤집어쓴 자동차로 들어가 .. 2020. 12. 2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