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지루한 장마엔 지루한 소설을...1 그녀의 미련 남기기... 지루하게 쏟아지는 장맛비 탓인지 바닥으로 가라앉은 기분은 좀 처럼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다. 오늘따라 유난히 쌀쌀한 날씨는 창문도 닫게 하고 장농에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침대 가장자리를 장식하고 있던 솜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게 만들었다. 그러나 7월, 어느 새벽의 한기는 능청스럽게 솜이불을 파고들어 기어이 온몸으로 훅 끼쳐왔다. 축축하고 냉랭한 한기에 잠을 이루지 못한 새벽, 솜 이불을 걷어차고 벌떡 일어나 보일러를 돌렸다. 그리고 다시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들지 못한다. 멀뚱히 누워서 컴컴한 천장만 바라보고 있으려니 빗소리만 요란하다. 다시 일어나 장농을 열고 지난 봄에 입었던 카키색 사파리를 꺼내 입고 책장앞에 섰다. 읽던 페이지를 고이접어 책장에 꽂아두고서 두어달 동안 까.. 2011. 7. 12.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