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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냥이2

My name is '옥수수' 안녕? 옥순이야.겁나 오랜만이지? 나 얼마 전에 "옥수수"로 개명을 했어이름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의 사랑스러운 하녀가 '옥수수'라고 부르더라.반려 동물 이름을 음식 이름으로 지으면 오래 산다나 뭐라나하면서 자꾸 옥수수 타령을 하는 거야. 수술 후에 줄곧 나만 보면 '옥수수' 그러는데난 옥수수 먹고 싶냐는 소리로 알아듣고 "냥~" 그랬지.그랬더니 하녀는 내가 그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 줄 알고그 후로 계속 옥수수라고 불러. 사실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인데 '옥순이' 보다는 '옥수수'란 이름이 훨씬 낫지 않아?예쁜 이름 다 놔두고 왜 하필 옥순이였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막상 옥순이란 이름과 작별을 해야한다니 좀 서운하기도 했어. 하지만 오래 살아달라고 바꿔준 이름이.. 2019. 5. 13.
낮잠 자는 고양이 - 유년 시절의 기억 태풍이 오거나 말거나 한가하게 낮잠에 열중인 집고양이. 어릴적 시골 집에 살던 까만고양이 에노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쥐 사냥을 뒤로한 채 뒤란 굴뚝 아래에 똬리를 틀고 앉아 꾸벅꾸벅 졸았었다. 산골에 비가 내리면 모든 것이 눅눅하고 싸늘하다. 눅눅한 재 냄새가 가득한 아궁이에 장작불로 군불을 지피면 싸늘하던 구들장이 서서히 따뜻해졌고 뒤란 굴뚝아래 흙바닥도 따뜻하지곤 했다. 그 뒤란 굴뚝아래서 나의 까만 고양이 에노는 매케한 연기를 견뎌내며 폭우치는 여름을 보냈었다. 그 해로부터 서른 해가 지나고 내 식탁 의자 위엔 털복숭이 하얀 고양이가 몸을 웅크리고 낮잠을 잔다. 낮잠 자는 하얀 고양이 얼굴위로 그 시절의 까만 고양이 에노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태풍이 낮잠 자는 고양이들 처럼 고요하게 .. 201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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