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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

아버지의 기억 - 들국화 (감국)

by 서 련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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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 화재 이후 PC에서 보는 내 블로그 메인 화면이 이상하다.
아직 복구가 덜 된 것일까?
스킨을 변경하면 괜찮아질까 싶어 변경을 해 보아도 반영이 되지 않는다.

늘 되던 게 안 되니 불편하고 답답하다.
그렇다고 어디 속시원히 물어볼 대도 없고 말이지...
블로그를 공짜로 쓰면서 이러니 저러니 불평하는 것도 도리는 아닌 듯하다.
그저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밖에...

지난 주말에 아버님 뵈러 요양원에 갔었다.

침대에 누운 채로 면회실에 실려온 아버님은 우리를 보자 한참을 서럽게 우셨다. 서럽게 우는 건 노인들의 인사법이란 걸 안다. 예전 우리 할머니도 그랬고 할머니 나이가 된 우리 엄마도 그랬다.

서럽게 울고 있는 아버님 손을 잡으며 잘 계셨냐고 인사를 하고 눈물을 닦아드렸다.

그렇게 한참을 우시던 아버님은
"어제 밖에 나갔다가 넘어졌어."라고 말씀하셨다.


아버님이 거동을 못 한지는 일 년이 넘어간다.
하지만 정작 아버님은 당신이 거동을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신다. 여전히 당신은 시골집에서 혼자 텃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계신 줄 안다.

"그러게 조심하셨어야지."

그날 아버님은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끝끝내 현실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 아버님을 뒤로하고 아버님이 살던 시골집으로 갔다.

주인 없는 들판엔 노란 들국화가 해맑게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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