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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11

갈급한 바람

by 서 련 201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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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또독....
빗방울이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 창문을 열었다.
콧속으로 훅 밀려든 바람이 부드럽고 시원하다.
어둠이 자욱한 거리, 인적없는 길위에 봄비가 부지런히 내리고 있는 새벽.
머그컵 가득 담겨졌던 커피가 반쯤 줄었을 때 예전과는 좀 다르게 살고 싶다는 갈망이 가득하다.
예전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예전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아무튼 전과는 뭐가 달라도 달라지고 싶다는 갈급한 바람이 있다.

며칠 머리가 터질듯이 아팠다.
일어나 앉아 있기도 힘든 상태여서 틈만 나면 머리를 싸메고 누웠다.
예서쟤서 난데없는 생각들이 불쑥불쑥 아픈 머리를 들쑤시는 통에 견딜수가 없었다.
잠이 들면 생각도 잠이 들겠지.
그러나 생각은 잠재우려 하면 할수록 터진 봇물처럼 쉴새없이 쏟아져 나와 머릿속을 난도질했다.
긴장성 두통...

똑... 또독... 간헐적이던 빗방울 소리가 이젠 저법 세차다.
조급한 가슴, 그로인해 늘 강박에 시달리는 내 불쌍한 머리.
이젠 좀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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