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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고용인 가족의 만행

by 서 련 201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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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육식동물인 고양이,
저 빨갛고 탐스런 방울토마토는 분명 초식동물이나 탐낼만한 것인데
나는 어쩌다가 저것만 보면 먹고싶다는 욕망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깨물고 싶다, 미치도록 깨물고 싶다...'


내부에서 흘러넘치는 욕망을 자제할 수 없던 어느 날

봇물처럼 터져버린 욕망의 보따리! 자제력을 잃어버린 충동적 몸짓! 에
나는 나도 모르게 방울토마토에 입을 대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숨결을 닮은 고혹적인 빨간 그것!
그것을 깨물어 보지도 못하고 성질 더러운 하녀한테 딱 걸리고 말았다.

나의 하녀는...

아침이면 일찌거니 일어나 내 물 그릇에 물도 떠 주고, 사료 그릇에 사료도 채워주고,
화장실이 더러우면 화장실 깨끗하게 치워주는 참 부지런한 하녀다.

내가 생후 2달 때 엄마품을 떠나면서 늙은 하녀 가족을 고용 했었는데
고용주가 임금지불할 능력이 없다보니 요즘은 늘 당하고만 산다.

"옥순아, 이리와봐. 예쁘게 만들어 줄게..."

다행히 하녀는 내가 방울토마토를 깨물려고 했다는 건 눈치를 채지 못했나보다.
안심하고 고분고분 하녀가 하자는대로 내버려 뒀더니...

 



하녀는 나를 구석진 방으로 끌고 들어가 나의 하얗고 아리따운 털을 무자비하게 밀어버린 것이였다!

아무리 임금이 1년이상 채납되었다 해도 주인 고양이인 나를 어떻게...
어떻게 이런 몰골로 만들어 놓을 수가 있는지!

이쁘게 만들어 준다고 했던 하녀의 말은 정녕 개~구라였단 말인가!

나는 여태 바람결에 털 날리는 낙으로 살았는데 이젠 무슨 낙으로 삶을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너무도 충격적인 몰골이 된 나...

이런 나를 두고 하녀 가족은 내가 강아지 같다는 소릴 하며 깔깔거렸다.
강아지라니...
스코티쉬 폴드가의 염연한 고양이 후손인 내가 강아지라니!
이런 개망신이 또 어디 있단 말이가!


한술 더 떠서 새끼 하녀는 나더러 골룸같다고 했다.

이 치욕을...(부들부들)

밀린 임금을 다 청산하고 고용인을 바꾸던지 해야지
저 하녀 일가의 개수작을 내 더는 두고 볼 수 없음이다.

 



그런데... 돈은 어디서 구하나?

오래전에 사놓은 주식은 바닥을 치고 있는데...

로또라도 한 장 사야 하까?



돈이 웬수다!   어흐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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