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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다육식물 키우기1 - 여제(상부련)

by 서 련 201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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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인지 4년전인지는 확실히 기억에 없다.
1년이 지나버린 기억들은 전생의 기억처럼 희미했다. 요즘 내가. 
그래서 그냥 아주 오래전이라고 말해두고...



우리집에 처음 오던 날 여제는 100원짜리 동전만큼 작았었다.
작고 가녀린 잎 예닐곱장을 달고
빨간 잎끝을 어찌나 뾰족하게 세우고 있던지...
그 많고 많은 다육이 아가들 중에 너는 단연코 예뻤다.



여제는 연봉이나 백모단이처럼 줄기를 길게 올리지 않아서 좋다.
3-4년 동안 목대를 올린 게 고작 1센티 정도다.
처음엔 그 더딘 성장에 실증이나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 여제만큼 자신의 형태를 잘 간직하며 자라주는 것도 없지 싶다.




너무 오랫동안 분갈이를 해주지 않아서 보름전 분갈이를 했다.
소립 마사토(6)에 분갈이흙(3)과 산초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1)를 빻아 넣고 잘 섞어
나름대로 기름진? 환경을 만들어 줬더니 오동통하게 물이 올랐다.

이러다 목대를 확 올려버리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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