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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진달래 효소 담기

by 서 련 201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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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뒷산의 진달래...

 

벼르고 벼르다 마침내, 기어이 따고야 만 진달래 꽃 한 바구니.

바람 많고 기온이 낮은 곳이라 활짝 핀 꽃보다는 아직 봉오리가 훨씬 많았다.

1킬로 정도 딴다고 땄는데 1킬로도 안 되지 싶었다.

 

집으로 돌아와 바구니에 꽃을 부어놓고 보니 진달래가 제법 많다.

 

자, 그럼 이제 작업을 슬슬 시작해 볼까?

 

 

 

구멍이 성긴 채반에 꽃을 부어 살살 흔들었더니

겨우내 꽃봉오리를 감싸고 있던 비늘과 진달래 꽃술이 우수수 떨어졌다.

 

 

 

 

 

큰 그릇에 물을 받아 꽃을 물에 띄우고 살살 흔들가며 씻었다.

 

 

 

 

살살 씻은 꽃잎을 하루 밤 동안 채반에 받혀 뒀더니

물기는 사라지고 꽃잎은 산에 피어 있을 때보다 더 싱싱해졌다.

 

 

 

 

 

 

물기가 쏙 빠진 꽃잎을 글라스락에 담고 설탕을 뿌려가며 켜켜이 담아 집에서 제일 어두운 곳에 두었다.

 

 

 

 

이렇게 100일이 지나면 진달래 효소가 완성이 되는 건가?

 

설탕에 절였으니 단 맛이 나겠지 하면서도 그 맛이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3월부터 벼르던 일을 하고 났으니 이제 진달래를 봐도 감흥이 없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나는 등산로를 따라 산책을 했고

그 곳에는 진달래가 여전히 헤프게 흐드러져 있었고 

그 것을 본 나는 또 다시 가슴이 뛰었다.

 

딸까? 말까?

 

그러나... 여러 군중들의 눈요기를 위해 참아야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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