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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공구통의 변신

by 서 련 201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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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오랫동안 비울 때면 늘 화장품이며 비상약품 같은 자질구래한 물건을 넣어갈 곳이 마땅치 않다.
물론 옷 가방에 한데 넣어서 가면 부피도 줄고 옮기기에 편리하겠지만
목적지에 도착을 해서 필요한 물건을 한 번 꺼내려면 정말이지 만만치가 않다.
작은 물건 하나를 찾으려고 옷 가방 전체를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야 하니 말이다.
찾는 물건이 쉽게 찾아지면야 다행이겠지만 대부분 그리 쉽게 찾아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지난 휴가때는 좀 제대로 챙겨 보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물건 챙기기는 안쓰는 공구통 하나로 쉽게 해결을 봤다.
화장품, 세면도구, 면도기, 비상약,등을 공구통 층별로 하나하나 쉽게 정리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휴가 기간 동안 유용하게 쓰였던 공구통이 이젠 내 화장품 전용 케이스로 둔갑을 했다.




사실, 나는 화장대에서 화장을 하지 않는다.

텔레비젼 보느라고 늘상 탁자 앞에 앉아서 화장을 하는데 
화장을 한 번 하려면 거실 탁자와 안 방 화장대 사이를 몇 번이고 왔다갔다 해야했다.
전에는 습관이 되어서 별로 귀찮은 줄 몰랐었는데
휴가가 끝이나고 공구통에 화장품을 꺼내지 않은 채로 옮겨다니며 사용을 해보니 정말 편리했다.
  



하지만 별로 예쁘지 않아서 공구통에서 화장품을 꺼내 화장대에 둘까도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공구통만 열면 공구통 뚜껑에서 낮잠을 자는 고양이 때문에 그냥 계속 저렇게 쓰기로 했다.




처음엔 고양이가 조그만해서 공구통 뚜껑에 들어가면 달랑 들어 꺼낼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너무 꽉 끼어서 고양이가 스스로 나올 때 까지는 함부로 꺼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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