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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고양이 옥순이의 고뇌

by 서 련 201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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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국화꽃이라는 거야.
나 털나고 2번째로 보는 거지.
첫번째로 봤을땐 노오란게 참 맛나게 생겼더라구,
그래서 한 번 먹어 볼까 싶어서 꽃잎을 입에 넣고 씹었었는데... 에... 뭐랄까?
한 마디로 맞아 죽을 맛이었어.



 
나는 그냥 생전 처음 보는 거라,
그 뭣이냐 본능적인 이끌림? 뭐 하여튼 그런 심정에서 간을 좀 봤다.
그랬더니 주인 아지매가 으르렁거리며 달려와 
이 놈의 고양이 섹히가 저 이쁜걸 알아보지 못하고 잘근잘근 씹어 놓냐며 얼마나 두들겨 패던지...



그 때 이 날렵한 몸 놀림이 아니었으면 난 버~얼써~ 저 세상으로 갔다 갔어.
근데 고양이 섹히가 뭐냐 섹히가... 나 참.... 생각할 수록 거시기 허네.
그래도 난 엄연히 암컷인데...
이왕이면 암수 구별을 해서 욕을 하던지. 참.




그건 그렇고 오늘 들어온 국화꽃은 저 번 것 보다 색깔도 진하고





음~ 향기도 좋다리아~

그런데 말야, 이 싯점에서 고민이 하나 있는데 들어 볼래?
어젯밤이었어.
난 우연히 창가를 내다보고 있었지.
그러다 기어이 못 볼 것을 보고 말았지 뭐야.


아 글쎄,우리 주인 아지매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길에
사방을 두리번 거리더니 놀
이터 화단에서 뭔가를 휙하고 낚아 채서 오더란 말이야.

내 밤새 아무리 생각해도 그 뭔가가 요요 국화꽃 같더란 말이지 내말이.






아... 주인 아지매...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 왜 그런 아름답지 못 한 행동을 했을까?
아.... 이 사실을 온 세상에 폭로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지금 심각하게 고민중이야.

"옥순아, 간식 먹자, 오늘은 닭가슴 살이다~!"

하아.... 닭가슴살ㅠ,ㅠ


그래! 결심했어!
어젯밤 나는 그 곳에서 아무 것도 보지 못 한 겨. 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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