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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다육식물 키우기 - 꽃대를 올린 취설송

by 서 련 201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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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이 화분에 걸려 지난 겨울을 났던 취설송.

 

여름이 되기전

주렁주렁 걸려 있는 걸이화분이 지저분해 보여서 옹기화분으로 분갈이를 했었다.

분갈이를 하면서 축축 늘어지는 취설송 가지를 잘라

작은 옹기화분에 꺾꽂이를 해 놓았었는데

다행히 죽지 않고 뿌리를 잘 내려줬다.

 

심한 가뭄탓에 날이 건조했던 것이 취설송에겐 도움이 되었나보다.

 

뿌리가 잘 내린 것 같아 물을 주고 휴가를 다녀와 보니

취설송이 몰라보게 웃자라 있었다.

 

웃자란 부분을 잘라주면 모양이 더 예쁠 것 같아 자르려고 보니

이파리 모양이 조금 이상했다.

이파리 같지는 않고...

혹시 꽃대가 아닐까 싶어 그냥 뒀더니

아니나 달라

 

 

 

취설송이 꽃대를 높이 올리는 거다.

 

후로 일주일이 지났으니 이젠 꽃을 보여주겠지?

 

 

 

그랬는데 아직까지 이 모양이다.

 

벌써 보름이 넘었다.

 

꽃은 도대체 언제 피려나?

혹시 내가 자리를 비운틈에 폈다 진 건 아닌가?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취설송은 키우면서 단 한 번도 꽃을 보여주지 않았던 녀석이라

어떤 모양의 꽃이 어떤 빛깔로 피어날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필 때가 되면 어련히 알아서 필까.

 

알면서도

나는 왜 이렇게 애가 타는 지.

 

 

 

 

줄기가 잘려나간 자리에서 또 다시 작은 잎을 틔우는 취설송.

 

참 보잘 것 없던 한 뿌리였는데...

 

식물도 오래 키우면 애착이란 게 생기나 보다.

 

반려식물.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되는

 

조그맣고 앙증맞은 반려식물.

 

"언능   피우지? 존 말 헐 띠... 안 그럼 확~ 짤라버린다?!"

 

나는 오늘도 취설송에게 협박을 한다.

 

 

그레이스 옥 : 나 같음 심정 상해서 꽃 안 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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