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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2

월요병도 파랑새 증후군도 없는 아침. 조용히 눈이 떠진 새벽, 이루마의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들으며 생각한다. 오늘은 월요일, 즐거운 월요일. 일하러 나갈 곳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한 아침. 그 지긋지긋하던 월요병도 파랑새 증후군도 존재하지 않는 아침. 이런 아침이 1년째 계속되고 있다. 나이탓인가? "마흔 = 불혹 =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요즘은 나이를 먹는게 행복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아니, 사실은 무척 행복하다. 아... 벌써 아침 준비를 해야할 시간이군. 애 밥 차려주고 출근해야겠다^^* 오늘도 즐겁게~ 2014. 1. 27.
내 인생을 좀 먹는 드라마! '드라마가 내 인생을 좀 먹고 있어!' 아침에 일어나 동태찌개를 끓여 아침을 먹고 빨래를 하고 간단히 청소를 한 후 오전 내내 텔레비전 앞에서 드라마를 보았다. 오후엔 마트에 잠깐 들러 장을 보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줄곧 텔레비전 앞에 붙박이처럼 앉아 드라마를 보았다. 저녁 무렵엔 핫케이크와 우유로 저녁을 대충 해결하고 저녁 내내 드라마를 보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가 내 인생을 좀 먹는 구나!’ 그 넘의 드라마 볼 시간에 운동을 하고 드라마 볼 시간에 책을 읽었다면 오늘 하루가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렸다는 생각이 들진 않을 텐데. 하지만 생각해보면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는 걸 어떻게 하냐고. 잘 만들어진 드라마는 잘 만들어진 대로 재미있고 막장드라마는 막장 드라.. 2014. 1. 5.
지긋지긋한 털뭉치 온 집안을 꼬릿하게 감도는 청국장 냄새를 빼려고 환기를 시키는 사이 창가로 올라간 우리집 흰냥이. 겨울엔 창문이 종일 닫혀 있어서 바깥구경하는 것도 쉽지 않아 창문이 열린틈을 타서 바깥구경을 실컷 하겠거니 했는데 어째 밖을 내다보는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차가운 바람때문인지 금새 창틀에서 내려와 어디론가 사라졌다. 청소기로 바닥 청소를 끝내고 롤테이프로 이불에 붙은 냥이 털을 제거하려고 하다가 나는 하마터면 이불 속에 숨어있는 고양이를 깔아뭉갤뻔했다. 실제로 며칠전에는 애아빠가 이불속에 고양이가 있는지도 모르고 침대로 뛰어들다가 하나밖에 없는 흰냥이를 잡을뻔한 적이 있었다. 그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오늘 또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분명 침대밑에 아방궁같은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건만... 2014. 1. 5.
티스토리 초대장 드려요.-마감- 본 블로그에 티스토리 초대장이 11장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댓글에 e-mail 주소 남겨주시면 오전중으로 간택?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 스팸메일 예방을 위해 댓글은 가급적 비밀글로 남겨 주시고... 의욕적인 블로그 개설이후 귀차니즘이 도래하여 잠수를 타시든 방치를 하시든 상관하지 않겠습니다만 제발 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초대장 마감했습니다.~ 2014. 1. 4.
오랫만에 조수석에 앉아 셔터질을 했다.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시댁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서산으로 뉘엇뉘엇 해가 지고 있었고 연무가 옅게 깔려있었다. 나는 늘 그러하듯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넓은 들판으로 비닐하우스가 끝없이 펼쳐지고 거리엔 가로수보다 많은 전봇대와 전선들이 도로를 따라 소실점을 이루고 있었다. 잠시 차를 세워 수평으로 뻗은 전선을 살짝 밀어내고 와이퍼 자국 없는 그림을 만들어 내는 동시에 앞차의 후미등으로 선명한 소실점을 찍어 볼까?를 생각을 하는 사이 어지러이 뻗은 전선들은 어느 새 오선지가 되어 석양을 온음표로 만들고 있었다. 해질무렵, 빛을 다해가는 석양과 전선들이 만들어낸 미완성 교향곡은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2014. 1. 2.
행복, 그 때는 왜 몰랐을까! 행복... 불혹을 넘겨서야 겨우 찾은 행복... 늘 접하는 생활이 내 행복의 원천이었다는 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나갈 곳이 있어 행복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와 몸을 뉘일수 있는 집이 있어 행복하고 머리맡에서 종알종알 쉴새 없이 떠들어대는 딸아이가 있어 행복하고 끼니마다 꼬박꼬박 챙겨먹어 삼식이라 구박할 수 있는 남편이 있어 행복하고 종아리를 할퀴어대며 밥 달라고 앙탈을 부리는 고양이가 있어 행복하다는 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 나이탓인지, 아니면 그 동안 무던히 견디며 버텨온 탓인지, 그 때는 느끼지 못 했던 것들이 자꾸만 가슴에 와 사무친다. 그 때는 왜 몰랐을까!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에 와 닿는 느낌표가 눈물겹다. 느낌표가 많아 질 수록 내 영혼은 고요하니... 행.. 2014. 1. 1.
2013년 12월 30일 가끔 어두운 밤이 목련꽃 흐드러지던 봄날을 이야기 했다. 자주 그 밤을 그리워한다. 어두운 밤으로부터 하얀 꽃잎 하나 툭... 물 위로 떨어지면 차가운 달무리가 일렁였다. 자주 그 밤의 일렁임도 그리워한다. 2013년 12월 30일... 곧 그 밤의 꽃잎처럼 사라지겠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의 아쉬움도 안타까움도 없다. 자주 그 밤을 그리워 할 뿐 자주 그 밤의 일렁임을 그리워 할 뿐 잘 견디며 살아왔으니 더 이상의 아쉬움도 안타까움도 없겠다. 2013. 12. 30.
홀로 깨어있는 밤 어둠도 잠들어 있는 밤 무엇을 찾으려고 헤매이는가 나는. 사천 구백원짜리 개구리 스텐드, LED등불에 의지하며 책을 읽는다. 바람도 잠들어 있는 밤, 무엇을 찾으려고 헤매이는가 나는. 사천 구백원짜리 개구리 스텐드, LED등불을 의지하며 사진을 찍는다. 새로울 것도 없는 책을, 새로울 것도 없는 사진을, 홀로 깨어있는 밤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혼자서. 2013. 12. 29.
그 해 겨울 (사진: 2006년 12월 수원) 이왕 2006년의 사진을 꺼내 놓은 김에 7년 전 겨울로 돌아가보자.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을 밟으며 그 길을 걷고 있었을 거다 아마. 그 당시 내가 무슨 옷을 입고 어떤 일을 하러 그 곳에 갔었는지는 알수가 없다. 7년전이면 그리 오래되지도 않은 과거의 일인데도 기억이 이렇게 흐릿한 걸 보면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거나 굳이 시시콜콜 설명을 하고 싶지 않거나 아니면 정말로 까맣게 잊어버렸거나 하는 약간의 가증스런 이유가 있겠지. 이유야 어쨌든 사진과 함께 불려 나온 2006년 겨울의 느낌은 평온하고 고요하다. 참 우습다. 추억이라는 게 말이지. 일단 과거의 일로 묻어 놨다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회상을 해보면 애초에 어줍잖았던 일도 그럴듯하게 각색이 되어져 있더란 말이지.. 2013. 12. 13.
낮잠 자는 부녀? 한산한 늦가을 오후... 텅 빈 들판에 짚가리들이 가지런하다. 낙엽이 바람에 으스러질 즈음 뿌연 연무가 대지를 고요히 감싸안고 바짝 마른 葉의 찬란했을 한 때를 어루만진다. 연무가 낙엽의 찬라를 어루만지던 회색빛 오후, 우리집 거실에서는 둘 부녀?가 낮잠을 잤다. 똑... 같은... 자세로... 2013. 11. 11.
기억 더듬기 하루하루를 무던히 견뎌내는 사이 봄이 지나고 여름이가고 가을이 왔다. 쌀쌀한 바람탓일까? 뭔가를 끄적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블로그를 열기전에 카메라를 살펴보았다. 카메라 속엔 지난 봄 어디선가에서 찍었던 풍경사진 몇장과 매실사진, 그리고 열대어 사진이 있었다. 일관성 없는 몇장의 사진 속에서 나는 그 동안의 나를 돌아 본다. 무수히 떠오르는 기억의 파편들이 아득하다. 채 1년도 되지 않은 기억이 이토록 아득하게 느껴지는 건 왜 일까? 요즘은 어제 있었던 일이 먼 옛날에 있었던 일 보다 더 멀게만 느껴진다. 왜? 글쎄... 2013. 10. 27.
삶은? 계란?이 아니라 무던히 견디는 것! "건강해라. 건강해야 꿈도 꿀 수 있지." 언젠가 언니가 한 말이다. 이제 막 피어나는 새싹을 보고 있으려니 문득 그 말이 생각난다. 삶의 무게가 가슴을 짓눌러 숨조차 제대로 쉴수 없다 했을때 내 언니가 조용히 던진 말... "건강해라. 건강해야 꿈도 꿀 수 있지." 꿈... 그래, 내게도 꿈이 있었지. 지금도 꿈이 있고 앞으로도 꿈이 있을 예정이지. 봄날 무섭게 돋아나는 새싹처럼 내 세포 여기저기서 무섭게 꿈틀대는 꿈이라는 이름의 욕망들... 어쩌면 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꿈틀대는 꿈이 있어, 삶의 무게가 더 무거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까이꺼 대~충 견뎌보자. 기꺼이! 201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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