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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

산벚꽃이 만발하다

by 서 련 202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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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아침 일찍 비가 그쳤다.
책을 읽다 말고 서둘러 겉옷을 챙겨입고 산책로를 나섰다.
산책로를 들어서자마자 산벚꽃이 환하게 맞아준다.

아직 빗물이 마르지 않아 잎과 꽃이 벚나무에 무겁게 매달려 있었다.

꽃이 핀 후에 잎이 나는 일반 벚꽃과는 달리 산벚꽃은 잎과 꽃이 함께 핀다. 갓 피어난 잎은 붉은 빛이 감돈다. 어린 잎에게 봄 밤은 여간 쌀쌀하지 않겠다. 그 쌀쌀한 봄 밤에 비까지 내렸으니 얼마나 추웠을까?


여린 꽃잎 위에 아직 빗방울이 선명하다.
날이 맑아 볕이 들면 간밤의 한기도 씻겨갈 것이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엔 산벚꽃이 만발하고 있었다.

 

 

꽃 송이 하나하나가 저 마다 발산하는
아지랑이같은 하얀 속삭임,
고요속에 그 하얀 속삭임 또한 만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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