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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 비가 와.
푹푹 찌는 더위도 없고 날은 서늘 해.
집을 나와 천천히 20분을 걸으면 나타나는 벚꽃길.
십 수년 전,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 놓고서 이 길을 자주 걸었었지.
그때 벚꽃 길 가드레일 뒤편을 살피다가 이상한 나무 하나를 발견했었지.
때는 가을이였고 이상한 나무에는 빨간 꽃이 피어 있었어. 가까이 가보니 꽃이 아니고 열매였지.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열려 까맣게 익어 있었고 얼핏보아 꽃으로 보였던 빨간 잎은 꽃받침이었지.
그때 사진을 찍어 어떤 커뮤니티에 올렸고 그 후에 나는 이 것이 누리장나무란 걸 알게 되었어.
이제 곧 가을이 되면 빨간 꽃받침에 까만 열매가 꽃보다 예쁘게 열리겠지?
요즘 칡 꽃도 한창이야.
꽃 향기가 어찌나 그윽한지... 비가 와도 꽃 향기는 씻겨나지 않았어.
은혜로를 올라가 국제대 뒤편으로 약수터 가는 길이야.
강아지풀과 환삼덩굴이 무성한 그 곳에도 귀여운 아이들이 있어.
바로 박주가리와 닭의장풀이야.
박주가리는 불가사리처럼 생겼지?
그런데 박주가리라는 어감이 참...
왠지 모르게 욕하는 것 같아 유감이야.
이 아이는 닭의장풀.
닭장 근처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풀이라고 닭장풀 이라고 한다지?
파란색의 여린 꽃잎에 빗방울이 맺혀있다.
오랜만에 여행을 하듯 산책을 다녀왔어.
오늘부터 여름 휴가거든.
올 여름 휴가는 어디 안가고 휴가 기간 내내 이 곳을 걸어다닐 생각이야.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타박타박 그렇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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