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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열무로 담근 열무김치로 열무 비빔밥을 만들어 먹다.

by 서 련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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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 씨를 뿌려 놓은 열무가 한 뼘 정도 자랐다.
일주일 정도 더 키워서 먹으면 좋은데 남편은 더 기다리지 못하겠나 보다.
한 뼘 정도 되는 어린 열무를 조심조심 뽑아서 다섯 단 정도 만들어 왔다.
또 김치를 담가야 하나보다.
어린 열무를 뿌리만 잘라내고 정성껏 씻어 놓았다.

시골집 광에서 굵은소금도 한 바가지 퍼오라니까 그건 잊어버렸나 보다.
다행히 지난 명절에 들어온 선물세트에 소금이 들어있었다.

어린 열무를 조심조심 씻어서 구운 소금을 살살 뿌려 절였다.

열무가 절여지는 동안 김치 양념을 만드려고 고춧가루를 꺼냈다.
입자가 굵은 것은 매운 고춧가루이고 입자가 작은 것은 안 매운 고춧가루이다.
매운 고춧가루와 안 매운 고춧가루를 반반씩 섞어서 양념장을 만들었다.

까나리액젓, 생강, 마늘, 고춧가루가 되직할 정도의 물을 붓고 김치 양념을 만들었다.

열무가 어려서 30분 정도 절이니 숨이 많이 죽었다.
풋내가 나지 않도록 살살 열무를 뒤집었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달팽이가 소금에 절여졌다.
문득 지난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개구리 열무김치가 생각났다.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에 청개구리 사체가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달팽이는 열무랑 색깔이 달라 눈에 잘 띄지만 청개구리는 열무랑 색깔이 똑같아서 눈에 잘 띄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음식에서 개구리 사체라니... 좀 더 세심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달팽이 사체를 골라내고 깨끗이 여러 번 씻었더니 열무가 살아나려고 했다.
얼른 양념에 버무려야지...

절여 씻어 놓은 열무에서 물기가 빠지는 동안 밀가루 풀을 쒔다.
아무리 살살 다룬다고 해도 풋내가 날 것 같아서 밀가루 풀을 넣기로 했다.

막 살아서 일어나려고 하는 어린 열무...

밀가루 풀이 잘 식지 않는데 어떡하지?

미리 만들어 놓은 양념을 넣고 마구 저었더니 미지근하게 식었다.

이젠 버무려 보자.

풋내가 나지 않게 살살 뒤집어가며 맛을 보는데...
쓰다.

매실액이 들어가지 않았다.
지난 6월에 담가 놓은 매실액을 푹푹 퍼서 큰 컵으로 한 컵 따라 내어 열무김치에 넣었다.

약간 싱거워서 새우젓도 조금 넣고...

다시 버물버물...
딱 맛있게 버무려졌다.

7리터 들이 김치통에 한 통 가득 나왔다.
열무를 버무릴 때부터 열무 비빔밥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갓 담은 열무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었다.
밭에서 금방 따온 상추를 보니 고기 한 점이 떠오르는 것이...

그래서 파슬리와 맛소금을 뿌려 고기도 한 점 노릇하게 구웠다.
오늘 저녁은 일찌감치 마치고...
드라마 "작은 아씨들" 재방 봐야지!
어제 빅마우스 마지막 회 보느라고 작은 아씨들 5화를 보다가 말았거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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