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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청 3KG 담기

by 서 련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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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시골집 매실꽃

 

6월 4일 시골집 매실

올해도 매실이 주렁주렁 열렸다. 하지만 병충해가 많아 절반은 버려야 했다.
한 주 더 있다가 수확을 하면 적당할 듯싶은데 한 주 더 기다렸다가는 모두 벌레 먹고 성한 매실이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아서 급하게 열매를 땄다.

매실 3.2kg과 비정제 설탕 3.2kG

벌레 먹은 것은 모두 골라내고 저울에 달아보니 3.2킬로그램이었다.
일단 매실을 물에 담가 여러 번 씻어내고 채반에 밭쳐 두었다.
매실청을 담글 설탕을 사러 마트에 가려다가 지난겨울에 주문해 뒀던 사탕수수 원당이 집에 있다는 걸 생각해 냈다.
식품 팬트리 구석탱이에 처박혀 있는 설탕원당을 찾았다.
 

사탕수수 원당은 일반 설탕보다 입자가 굵고 단맛이 덜하다.
그래서 매실청이 제대로 될지가 의문이지만 일단 한 번 담가 보기로 했다.
시탕수수 원당과 매실의 비율은 1 대 1.
 

매실청을 만들 땐 설탕이 녹을 때까지 잘 저어 줘야 하므로 처음부터 유리병에 담지 않는다.
커다란 스텐 들통에 매실을 넣고 설탕을 부은 다음,
 

하루가 지나서 뒤집어 보니 매실에서 물기가 빠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루에 한 번씩 잘 저어가며 설탕을 완전히 녹인 다음 유리병에 옮겨 담고 암실에서 천천히 발효시키면 된다.
항아리에 발효를 시키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창고가 따로 있는 단독주택이 아닌 이상 항아리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유는 초파리 때문이다. 
나는 한 때 초파리 잡는 약을 뿌리면서까지 항아리 발효를 고집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옹기 항아리는 숨을 쉬는 용기였다.
초파리 잡자고 그 숨을 쉰다는 항아리 위로 초파리 살충제를 생각 없이 뿌렸던 것이다. 
세상에!
그렇게 생각 없이 살면 생각지도 못한 피해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는 잊어버리지 말고 잘 저어야 한다.
그래야 매실청에 곰팡이가 피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하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듯 매실액 담는 것 또한 약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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