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은 낙엽처럼/2007

흰옷과 흙탕물

by 서 련 2007. 9. 20.
728x90
반응형
흰옷과 흙탕물
조회(198)
Memory of the day 2007/04/13 (금) 05:10
추천 | 스크랩
BB야 안녕?
편집기를 예전 걸루 바꿨어?
오~ 괜찮은데? 글씨체도 많아지고 색상표도 간결하고
화면도 떡~ 하니 고정되어 있어서 짜증스럽지 않고...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는...
 
사실 그 동안 좀 불편했거덩.
글짜 색깔 찾기도 힘들었고
Times N~으로 시작하는 글씨체가 없어져서 얼마나 속상했는데...
더군다나 우측에 스크롤바가 두개나 돼서 얼마나 짜증스러웠다구
물론 긴 게시물 수정할때 마우스롤을 많이 굴리지 않아도 된다는 나름대로의 장점은
있었지만 그걸 효과적으로 사용할 때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거야.
 
안쪽 스크롤바가 움직여야 할 상황에 바깥쪽 스크롤바를 움직이는 일이 허다 했거든.
그래서 눈이 좀 많이 피곤하고 손가락도 많이 피곤했어.
지금이라고 이렇게 바꿔 놨으니 고맙긴 한데
웬만하면 이 기능은 바꾸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마우스 롤을 굴리면 화면이 통째로 움직이는 이 통쾌함! 이 안정감! 브라보~~~~!
근데 또 아쉬운 건... 우측 상단에 내친구랑 즐찾을 통합하고 그 자리에
다시 메일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네.
뭐~ 스팸 메일도 잘 안 날아오는 이마당에 메일란이 있어서 뭣하겠냐마는
그래도 사람이 그런게 아니잖아
일단 블로그에 들어 왔으면 한번쯤 편지함을 뒤적거려 보는게
편지함에 대한 예의 아니겠니?
 
뭣이? 공짜로 웹 공간을 이용하면서 말도 드럽게 많다구?
그야 그치만...
메일함 한번 들어가려면 절차가 쪼매 복잡해서 하는 말이지 내말이...
뭐 그랬으면 조~~ㅎ겠다는 꿈같은 말이지 내말이...
그러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엠파스가 좋다는 말이지 내말이... 흐흐... 완전 아부 ^^;;
 
 
에구에구... 서론이 길었네^^
흰옷과 흙탕물이라는 제목을 적어 놓구선 편집기 자랑이 늘어졌다.
사실은 어제 지니가 학교 마치고 집에 왔는데
애가 거지꼴을 하고 왔드란 말이지.
 
아침에 하얀색 후드 트래이닝 상의에 흰색티셔츠 그리고 청바지를 입혀 보냈었거든.
빗방울도 떨어 지길래 노랑 우산도 씌워 보내 줬더니 그 것도 안들고 온 거야.
울었는지 눈가엔 얼룩이져서 애가 정말 꼬제제~~한게 형편이 없드란 말이지.
그걸 보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 앉더만.
 
하지만 흥분하면서 다그칠 수만은 없는 일이었지.
그래서 가슴은 좀 쓰렸지만 차근차근 자초지정을 물었어.
그랬더니 운동장에서 줄넘기를 하다가 친구가 밀어서 넘어졌다는 거야.
친구가 밀어서 넘어졌다는 말에 또 쉼호흡 한번 하고...
어떤 친구가 밀었어? 그랬더니 유~ 뭐시기라고 했다.
 
'유~ 뭐시기? 기억해 두게~써~'라는 생각을 하며 두 주먹 불끈 쥐고 학교로 찾아갔냐구?
웬걸... 난 그렇게 못 해.
말했잖아. 나 대땅 소심하다구...
 
흙탕물에 속옷까지 축축히 젖은 아이를 목욕통에 쑤셔 넣어 두고
가방을 열어보니 조그마한 종이가방에 아침에 입고간 흰색 후드 점퍼가 들어 있는거야.
흙탕물에 범벅이 된 윗옷을 가지런히 개켜서 거기다 넣어 주신건 선생님이셨지.
그걸 보니까 갑자기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매일 매일 닥치는 그 치열한? 현장에서 선생님 속은 또 얼마나 새카맣게 타들어갈 것인가!'
 
그 생각을 하면서 가방에서 책을 빼고 공책을 빼고 필통을 빼고 기타등등을 뺐어.
뭐할라구?
뭐하기는 가방도 진흙투성이라서 빨아야 했어.
실내화 가방도 마찬가지...
애를 깨끗히 씻겨 놓구 병아리랑 놀라 그러고는
난 목욕통에 흙투성이 옷과 가방을 쑤셔 넣고는 오랜만에 손빨래를 했지.
흙탕물이 묻은 건 그저 손으로 팍팍 치대야 때가 쏙~하고 빠지는 거지.
음... 그런 거지.
 
근데 한 며칠 앓고 난 후라 그랬던지 그거 쪼매 했다고 엇~찔~ 하더군.
그래서 후들거리는 사지를 진정시키느라 잠시 쉬고 있는데
지니가 스파게티 먹고 싶다고 해서 스파게티 만들어서 같이 먹고 나니까
후들거리던 사지가 좀 괜찮아지더군.
음... 역시 밥씹이 최고여~
 
어제 오후는 그렇게 보냈어.
근데 이일을 어쩌나...
어제 그렇게 빨아 널은 가방이 완전히 마르지 않았어.
엇저녁에 가방 마르라고 보일러도 대땅 열심히 틀어 재꼈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탈수가 덜 됐던 모양이네.
등받이 쪽에 아직 물기가 있는 걸 보니.
 
휴~~ 이일을 어쩐디야~
.
.
.
 
근데 지금 내가 어쩌고 있는지 아니?^^
면 이불을 반은 젖은 가방속에 집어 넣고 반은 등받이 쪽에 대고 깔고 앉아 있지.
조금만 이렇게 깔고 앉아 있다가 드라이기로 말려야지 뭐.
에그... 오늘도 새벽부터 고생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