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에 그려진 꽃술 그림자..
아침 햇살이 꽃잎에 부서져서 반짝이고 있는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만 보다가
작년 여름에 찍었던 장미의 꽃술 그림자가 문득 생각나는거다.
그래서 그 각도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꽃술을 담았지.
그리고 지금 그 사진을 보면서 빛과 사물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빛이 내리 쬔다는 전제하에 모든 사물은 그에 대응하는 어둠을 가진다.
그 어둠은 빛이 사물에 닿아 굴절하는 각도만큼의 넓이를 가진다.
빛과 사물이 접촉되어 융화됨을 거부하고
그 거부한 몸짓이 어둠으로 나타나는 이 현상을 우리는 그림자라 명명한다.
따라서 모든 관계에는 그림자가 따르기 마련이다.
모든 관계에는 그림자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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