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은 낙엽처럼/2007

아카시아 흩날리며

by 서 련 2007. 9. 21.
728x90
반응형
외식하던 날
조회(198)
Memory of the day 2007/05/24 (목) 05:06
추천 | 스크랩
비비 잘 잤어?
난 잘 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그래.
알람 울리기 전에 잠깐 꿈을 꾼 것 같은데 무슨 꿈을 꿨는지 잘 생각이 나질 않네.
그냥 누구랑 쫑알쫑알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말이야.
 
낮동안 책만 봐서 그랬을까? 머릿속을 글짜가 꿈틀거리며 기어다니는 느낌이야.
그리고 누군가 계속 내 귀에 대고 쫑알거리는 느낌도 들고...
요즘은 내 의식이 항상  깨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맑고 명료한 느낌... 참 좋은 느낌이지.
늘 이런 기분, 이런 느낌으로 살았으면 좋겠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05/14/하얀선씀바귀꽃)
 
엇 저녁엔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었지.
마당에 커다란 오동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고기 뷔페집...
지니가 아이스크림이 있는 고깃집에 가자고 그래서 거길 갔었어.
집앞에 있는 갈비집은 아이스크림이 없거든.
그래서 골목길 돌아돌아 노래방거리를 지날때까지 한참을 걸었어.
 
아이는 아이스크림으로 시작해서 아이스크림으로 끝을 보더군.
애아빠는 역시나 조개, 쭈꾸미등 해산물만  잔뜩 집어 와서 그걸 구워 먹고
나는 고기살 조금 가져와서 구워 먹다가 너무 느끼해서
양상추 샐러드를 잔뜩 집어 먹다가 그래도 느끼한 거야.
그래서 아이처럼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었지.
음... 식성이 바뀌는 건지 원....
고기가 그렇게 맛이 없는 음식인지 어제 첨 알았어.
 
 
하여간 그렇게 소주 몇잔을 곁들여 저녁을 먹고 집으로 왔어.
돌아 올때는 노래방골목으로 오지 않고 옆길로 빠져서 약수터 아래 산자락을 타고 돌아왔지.
그 곳은 아카시아 나무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거든.
그 길을 지날때 마침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에서 꽃송이들이 하얗게 떨어지고 있었는데
희미한 가로등불을 통해 꽃송이들이 희끗희끗 머리위로 내려앉는 모습이 왠지 아릿하더군.
 
오랫 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
그 아카시아 그늘아래로 흩날리는 꽃송이를 맞으며 걷던 그 밤의 일들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728x90
반응형